"여기, 3764달러 한번 세봐."



'촤락' '촤락'



"ㅇㅋ 물건 여깄고 다음에도 잘 부탁해^^"



돈을 지불하며 물건을 수령한 이후였다.



물건 자체는 진품이었다.



음각으로 새겨진 박스 아트의 

디테일을 보아 진품은 확실하다.



하긴 정가보다 비싸게 받아먹었으니 

물건 자체는 진품이겠지



"우와, 깡패다."



일당들 뒤에서 지켜보는 패거리들을 마주친 

나는 심드렁하게 외쳤다. 



국어책을 읽듯 비꼬는 투로 외치며

난 그들을 바라보았다.



덩치가 제법 있어보이는

약 6명 정도 되는 조직원들이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기 전 까진



"너, 이거 뭐로 여기에 들여오는 거냐....?

이걸로 얼마 받아먹었어?"



즐거운 거래가 될 뻔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너 뭐고? 니 뭔데 초면부터 반말이냐?"



돌마니로 추정되는 녀석이 연장을 챙기고는

인상을 쓰며 눈 앞으로 다가온 뒤



내 눈을 바라보며 기싸움을 걸었다.



표정을 보아 이 녀석이 여기 막내로구나?



나다 싶은 것 마냥 개처럼 달려오는 

꼬락서니를 보아 녀석의 서열을 알 것 같았다.



분위기를 읽은 듯 패거리 조직원이 인상 쓰며 

나에게 달려들려는 돌마니들을 제지했다.



"야, 그 연장들 다 내려놔."



내 말을 필두로 다른 패거리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마, 그거 내리놔라"



"내려놔."



"안 내려놓나, 이 씨..."



"내려놔, 새끼들아."



내 앞의 돌마니는 가소롭다는 듯 

한쪽 입가를 끌어올리며 비웃는다.



"묻잖아, 너네 이걸로 얼마 벌었냐고"



"돈 받으러 왔는데 내가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이번 5일간 15억 벌었다고 하면 

네가 우얄기니? 얼류즈 같은 새끼야"



"....."



나는 다짜고짜 돌마니의 귀뺨을 후려갈겼다.



'퍽!'



볼링공에 부딪히며 날아가는 핀처럼

돌마니가 그대로 나가떨어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바닥에 나뒹군 돌마니는 주춤거리며

일당이 있는 방향으로 도망을 치고



난 돌마니를 향해 다가간다



"어디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따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나는 

돌마니를 걷어차며 패거리들의 기를 죽인다.



살이 짓밟히는 소리와 고통에 울부짖는

돌마니의 비명이 함께 섞였다.



"자, 다음"



같은 시간 거래를 마친 뒤 

모항으로 돌아오는 함선들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던

국방색 렉X턴 스포츠 4WD가 생각났다.



차량에 누가 탑승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항 소속의 관용 차량이었음은 확실했다.



국제무역센터 역시 군에서 담당하는 시설이니

군용 차량이 드나드는 것에 이상함은 없었지만



모항의 깃발 장식이 달려있는 것과



창문 내부에 비치는 정복은 지휘관이 

탑승했던 차량임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현장을 감돌던 힌덴부르크외에 

5명의 함선들은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걸었다.



"에식스, 모항 건물 주변 CCTV를 확인해 줘"



오늘의 랜덤 비서함은 에식스



금일 비서함이던 에식스는 지휘관인 



내가 집무실을 비우자

다급하게 인근 CCTV를 돌리며 확인하고 있었다.



에식스는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항의 생활을 즐기다가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매우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다급하게 인근 구역의 

CCTV를 뒤지고 있었다.



함선들은 CCTV를 뒤지던 와중



국방색 렉X턴 스포츠 차량이 야간 배차신고 없이 

모항의 위병소를 통과하는 모습을 식별했다.



차량에 탑승하는 사람의 모습은 건물 기둥으로 인한

사각지대에 가려지며 보이지 않았지만



지휘관이 사라진 것을 직감한 시간대와

차량이 출발한 시간대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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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읽어줘서 고맙고 적극적인 피드백 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