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31화



- 마을 탐험3


2022년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상점 앞.


"그럼 우리가 서있는 여기도 세계수의 끝자락이라고 봐야하는거야?"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위치상으로는 세계수에 속하지만 시스템상으로는 세계수와는 다른 곳이야."

"시스템상..? 그게 뭔데?"


 올리버가 뮤를 보며 물었다.


"너희들이 사용하는 스킬창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

"아! 그러니까 현실과 다르다라고 보면 되겠구나."

"이럴땐 눈치가 빠르구나?"

"그런 거 없으면 내가 어떻게 탐정을 하겠어? 헤헤."


 올리버가 뮤를 보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보젤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뿔난 소녀여, 그 세계수를 어떻게 할 셈이지? 아까 있던 지하 2층 세계수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래, 맞아. 그래서 너희들이 마을에 온 사이에 나무에 특별한 장치를 설치하고 왔어."

"특별한 장치라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미궁 델타는 세계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어. 그런데 그게 바깥에 있는 세계수와 똑같다는 의미는 아니야."

"그렇다면 뭐지?"

"이 델타 미궁에 있는 세계수는 실제 세계수의 복제품이야."

"세계수의 복제라고? 그런 게 가능한건가?"

"이 델타 미궁은 지금은 잊혀진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런 뮤를 보며 보젤이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고대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냐?"

"정확히는 뮤의 창조주가."

"창조주라고? 그게 누구지?"

"기자로프 님이야."

"기자로프라고? 설마 초월자를 지칭한 그녀석 말하는 거야?"

"초월자? 뮤는 모르는 단어네."


 뮤의 대답을 듣고 다시 올리버가 물었다.


"혹시 그 사람은 작은 기계 장치들을 데리고 다니지 않아?

"맞아, 그분은 그 기계들을 가지고 뮤와 자주 놀아줬어." 

"놀아줬다고? 기자로프가?"

"기자로프 님은 좋은 분이셨어. 뮤에게 미궁을 맡기고 나간 이후에 연락이 끊겼지만."

"뮤, 잠시만.."


 그렇게 말하고 올리버는 뮤를 제외한 일행들과 목소리를 낮춰 대화하기 시작했다. 


"뮤에게 기자로프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말해야 할까?"

"저 말을 듣고도 저 뿔 소녀를 믿는건가? 우리가 사실을 말하면 저 녀석은 우리의 적이 될 수도 있다."


 보젤이 올리버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우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잖아. 사정을 말하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단단히 저 뿔 소녀에게 빠졌군 그래."

"그런 거 아니야."

"어찌됬든 나는 반대다. 알 수 없는 위험을 무릎쓰고 싶진 않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지?"

"저는 뮤 님을 믿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지내온 바로는 뮤 님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요." 


 보젤의 질문에 멜파니가 말했다.


"저는 보젤 님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만큼은 뮤 님을 믿어보고 싶어요." 

"리코리스, 너마저.."


 보젤이 리코리스를 보며 탄식했다.


"그럼 이미 정해졌네. 뮤를 믿어보는 걸로 하자. 내가 얘기하고 올게."

"난 잠시 물러나있겠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야할지도 모르니."


 보젤은 올리버에게 그렇게 말하고 약간 거리를 벌려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올리버는 다시 뮤에게 다가갔다.


"뮤, 잘들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줄게."


 그리고 올리버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전부 뮤에게 말했다. 


(잠시 후)


"뮤는 그 사람이 기자로프 님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기자로프 님은 그렇게 남에게 피해를 줄 분이 아니야."

"그..그래?

"뮤는 미궁을 나가서 기자로프 님을 찾아볼 생각이었어. 마침 너희들은 자신을 기자로프 님이라고 얘기하는 초월자라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지? 만나보면 그 사람이 기자로프 님인지 알 수 있을 거야."

"만약 그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뮤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 일을 했는 지 물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