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렇게 시간끌어봤자 달라지는건 없어.

지금까지 뭘 믿어왔던,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것들도,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걸 느끼잖아.

그래, 뭘 믿든 말든 그건 네 맘대로니까. 그냥 그렇게 믿고있어.

하지만, 내가 너를 움켜지게 되는 순간. 딱 거기까지가 너가 확신할 수 있는거야.

그 뒤에 뭐가 있던, 뭐가 나를 막을 수 있다 생각하든 그건 너의 예상이지. 확신할 순 없는.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건 지금 네가 서있는 땅에, 나를 만질 수 있는건 없어. 지금이 아니면 있을까? 알려줄 수 있지만 알려주진 않을게.

너를 시작부터 쭉 지켜봐왔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절망시키고 싶지 않아. 부모의 심정같은 거지.

히히, 거짓말이야. 

사실 나는 필연적인 죽음도, 신도 아니야.

그냥 네놈이 내게서 도망가는걸 멈추게한거지.

드디어 잡았다. 

성가신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