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쓰려 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 부득이하게 별도의 글로 올립니다. 대신 이해를 위해 짤을 첨부하겠습니다.

 

Q. 왜 디펜팀에 거론되지 않았는가?

- 디펜팀에는 관성도 중요한데, 테이텀은 고점에도 대중적으론 세컨 경쟁권이지 확고한 퍼스트권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디펜팀이 있는것보단 없는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 그 고점도 예전 얘기고, 골스 상대 파이널에서 퍼져서 관광당한 이후로는 정규때 수비 부담이나 활동량이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차라리 이번시즌은 정규 수비 기여로만 따지면 브라운이 더 컸다 생각합니다. (플옵 기준으로는 전보다 지금이 낫다 보지만)

- 그리고 근본적으로 대인수비가 락다운 수준이거나 스틸/블락이 확 높은 스타일도 아니라 눈에 띄는 유형도 아닌게 가장 크다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고, 그럼 테이텀이 어떤 수비에 강점이 있냐면 기본적으로는 사이즈와 팀수비 수행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1. 빵감독 때까지는 네일 헬프 수비가 특기였습니다. 네일이라 함은 즉 자유투라인 부근이라 이해하시면 되는데, 공을 덮치면서 핸들러를 압박하거나 간격 유지하는 능력이 최고 장점이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이때는 어릴때라 활동량이 좋았고, 앞선수비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당시 테이텀의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핸들러(시몬스)가 돌파를 시작하자 자유투 라인의 반원 부근으로 테이텀이 나와서 경로를 차단하고 패스길을 자르죠. 저 반원 부분을 네일(nail)이라 부릅니다.

저기서 핸들러를 방해하고 슈터한테 나가는 패스까지 막는게 요구되는데, 저때 팀적인 간격 유지 / 타이밍 잡는 능력이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가끔 나오는 수비에 힘쓰는 카와이 정도를 제외하면 저 당시 네일 수비는 테이텀이 제일 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각하고요. 이때는 포가 매치업도 맡고 좀 더 앞선 수비수로서의 정체성이 컸습니다.

이 시즌 보스턴은 전체 팀 중 수비 4위를 기록했습니다.

 

2. 우도카 때부터는 살짝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유동적으로 간격을 확 수축하고 팽창시키던게 정체성이던 스티븐스에 비해 우도카는 정면각을 안주면서 스위치로 특히 림을 보호하는 부분에 더 주안점을 뒀습니다. 이 시즌 로윌 다음으로 림보호 비중이 높았던게 테이텀일건데 이때 기점으로 리그 빅윙 중 림수비 능력도 상위 레벨로 올라왔다 보고요. 다만 기본적으로 헬프가 줄었던 시기라 이때는 테이텀의 가장 큰 비중은 팀 내 최고의 빅윙 수비수로서 존재했다 봅니다. 이때 수비는 전체 1위를 기록했죠.

 

당시 보스턴 수비에 대한 관련글 링크: 



 

 

3. 기본적으로는 엄청 빠르거나 엄청 강한 선수는 아니라 대인수비가 S급은 못된다 보는데 (온볼 손질도 큰 장점은 아닙니다. 헬프로 튀어나가면서 공을 덮칠때 정도가 위력적이지) 또 기본적으로 사이즈 괜찮고 머리도 좋아서 1인분은 해주는게 강점이라 봐야 하겠고요. Good not Great 정도?

 

4. 마줄라때부턴 팀이 드랍백 위주고 정규때는 이제 관리한다고 부하가 줄었는데, 기본적으로 우도카때 확립된 뒷선 수비수로서의 정체성이 더 커졌다 생각합니다. 거기에 현재 주전 센터 포르징기스가 필연적으로 포스트 몸싸움이나 박스아웃이 불가능하나 보니 상대 센터 매치업을 시즌 초반에는 즈루가, 중후반부턴 테이텀이 맡고 있습니다. 1라때 중간중간 아데바요 매치업이나, 현재 모블리 주 매치업은 테이텀이 가져가죠. 이를 통해 상대의 픽앤롤을 막고 (빅맨이 스크린 서면 테이텀이 그냥 스위치해버리면 되니까요) 팀 내 최고 리바운더인 테이텀이 수비리바 단속까지 해서 포제션을 끝내는 데에 의의가 있는 기용법이라 봅니다. 이번 시즌엔 수비 전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수비수로서 테이텀의 의의 1: 모블리 같은 빅맨에 매치업 될 수 있고, 스위치해서 미첼 같은 가드에도 매치업 될 수 있음. 

 


 

수비수로서 테이텀의 의의 2: 사이즈가 뛰어나고, 팀수비 감각이 뛰어나서 헬프 수비수로 위력적. 앞선에서 핸들러를 덮칠때나, 로우에서 로테이트로 림보호를 할때나 다 뛰어나게 수행 가능.

 

5. 결론 

지금까지 읽어주셨다면 아시겠지만, 공격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범용성이 가장 큰 가치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면 매년 감독이 바뀔때마다 전술적으로 완전히 다른 역할을 요구하는 데 있어서 좀 헤맬법도 한데, 항상 요구하는 것마다 뛰어나게 수행해 준 데 있어서 개인적으론 팬으로서 고마움이 큽니다. 그 덕분(?)인지 현 시점엔 대인 수비도 괜찮고, 앞선에서 가드나 뒷선에서 빅맨까지 모두 매치업 될 수 있고, 헬프 수비 능력은 앞선이나 뒷선이나 팀 스키마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뛰어나고, 수비 리바 단속도 리그 최상위권이라 팀 수비의 조각으로서 가치가 높다 보고요. 

 

다만 상기했듯 가장 큰 가치가 1대1 대인수비가 아니라 범용성 / 특히 팀수비 감각과 수행능력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수비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기는 힘든 선수라 보기도 합니다. 거기에 이제 정규때 기어가 내려왔다는것까지 합쳐지면 커리어 내내 디펜팀하고는 큰 인연이 없을 선수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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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10709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