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은 그에게 남은 재산을 헤아려보았다.
보드카 세 병과 빵 한 조각, 곰팡이 슨 치즈 두 조각과 낡아빠진 싸구려 코트 한 벌, 구멍뚫린 바지와 색바랜 셔츠 두 장, 그리고 1500루블.
보드카 반 병을 목으로 밀어넣으며 학생일 적 읽은 소설이 떠올렸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그 소설에서 파홈은 1000루블과 하루 종일의 노력으로 어마어마한 땅에 대한 권리를 얻었다. 그리고 삶을 잃어버린 탓에 고작 3아르신만큼의 땅만을 소유할 수 있었다.
3 아르신, 몸을 편하게 누일 수 있을 만큼의 땅. 이반에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한때 그가 몸을 누이던 좁은 방은 이제 그의 방이 아니고, 빌어먹을 기차역은 더럽게 추운 주제에 경비원들이 와서 걷어차 쫓아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3아르신만큼의 땅이라도 준다면 악마를 하루 종일 찬양하라고 해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반의 찬양에는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저 무시하기로 했다.
세 병의 보드카와 빵으로 만찬을 즐기고서 눈 덮인 누군가의 밭을 침대삼을 것이다. 그 어떤 집의 지붕도 하늘보다 더 넓을 수는 없으니 그는 마지막 순간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땅의 주인이나 다름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