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되어 사랑하는 용사 후순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왕국의 결속과 안녕을 위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하는 후붕이가 보고싶다.



대충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어느날 후붕이는 신탁을 받고 여러 사건을 통해 본인이 마왕으로 군림한 후,

후붕이 자신은 마왕에 살해당했다는 소문을 왕국에 퍼뜨려 분노에 찬 후순이가 용사가 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듦



이후 용사일행과 마왕의 최후의 싸움 전에 후순이에게 진실을 알려줄까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후순이가 마음이 흔들릴까봐 끝까지 마왕인 척을 하며


용사 일행보다 아주 조금 힘이 부족한 척 아슬아슬한 싸움을 유지하다


실수를 가장해 약점을 내보이며 일부러 공격당하고


자신을 진짜로 마왕인줄 알고 욕하고 매도하는 후순이를 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함+이것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두에게 평화가 예견됨+본인의 목적을 이루었다는 만족감 등등 복잡미묘한 감정에 쓸쓸한 미소만 지음




이제 죽음만이 기다리는 상태이니 사실 본인이 후붕이였다는 진실을 말할까 싶지만,


그렇게 되면 후순이의 남은 삶이 풍족하더라도 본인의 손으로 친구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평생 괴로워할 것이라는 배려심에 사로잡혀


죽을 때까지 본인의 정체를 숨기고 의연히 숨을 거두는게 보고싶다




용사파티는 이제 마왕이 죽었으니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며 마왕의 전리품을 하나하나 챙기는데


거기서 후순이가 오래전에 후붕이에게 주었던 선물들이 발견됨



후순이는 깜짝 놀랐지만 그 물건들은 마왕이 후붕이를 살해하고 약탈한 것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설마 하는 생각에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마왕의 가면을 뜯어내는데..





그 얼굴은 후붕이가 아니었음


사실 후붕이는 이럴 경우를 철저히 대비에 가면 속 본인의 얼굴마저도 성형을 한 것이었음


후순이는 그제야 안도하며 마음놓고 마왕성의 전리품을 챙김


그러나 수상할 정도로 많은 후붕이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후순이는 점점 불안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후붕이는 시체만 못봤을 뿐 오래 전에 죽었으며, 이것들은 모두 마왕이 약탈한 것이라고 거듭 생각함




왕궁에 초대받은 후순이는 환대받으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고향에 돌아와 후붕이의 관 없는 묘비에 가서 복수를 마쳤다고 헌화를 하고

마왕성에서 회수한 후붕이의 유품들을 돌려주고 장례를 마침



그리고 후붕이를 미련없이 보내주려는데 거듭 생각할수록 석연찮은 점이 자꾸 떠오름


마왕치고는 지극히 명예롭고 준법적인 전쟁방식

절대 강자라는 소문에 비해 꽤나 할만했던 전투

후붕이는 평범하게 학살당한 마을사람 A 였건만 마왕성에 수상하게 많이 쌓여있는 후붕이의 물건들

목격된 적 없는 후붕이의 시체

묘하게 후붕이를 연상되게 하는 마왕의 습관과 말투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후붕이가 마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순 없었음


그날 죽은게 아니라 협박이나 세뇌를 당해서 마왕군에 들어갔나?

혹시 정말로 마왕이 된건가?

그렇다면 왜 연기를 한거지?

내가 죽인건 후붕이인가? 이니면 마왕인가?


후순이는 의문에 의문을 물고 자꾸만 상념에 사로잡힘


결국 미쳐버릴것 같은 궁금증에 혼자 추가적인 정보를 긁어모은 후

마왕을 정체를 후붕이에 대입하고 추리해보는데


그러자 모든 의혹이 딱딱 맞아떨어져 풀리는 것을 알게되고 본인이 후붕이를 죽인게 맞다는 결론이 남




이제 누가 후회하는 파트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