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이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려 폐인이 된 후붕이. 매일같이 술에 쩔어 살다 우연히 불경을 접하곤 깨달음을 얻으려 스님이 되기로 함. 

" 들었어요? 후붕씨, 절에 들어갔대요. "

" 얼마나 못살게 굴었으면... "


" ... "

자기 때문에 스님이 됐다니, 얘기를 듣자 심장이 쿵 내려앉은 후순이는 수소문해서 후붕이가 있는 절을 찾아가 무릎 꿇고 그간 한 일에 대해 용서를 빌었음.

" 미안해... 네가 그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어. 내가 죽일 년이야. 널 너무 좋아해.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줘, 같이 행복해지자. "

역정을 내고 뺨이라도 맞을 줄 알았건만 오히려 인자한 미소 지으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후붕이.

" 다 잊었습니다. 저는 괜찮으니 당신도 이제 그만 죄책감을 내려놓고 행복해 주세요. 중이 어딘가에 애착을 가져선 안 되는 법입니다. 그럼 이만... "

뒤돌아가는 후붕이를 보며 진작에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와 다시는 이어질 수 없다는 절망감에 오열하는 후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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