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흑문

(쨍--)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에 눈을 떴다.

(쨍--)

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울려퍼진다.

지휘사
...!!

안화
눈을 떴나보군.

지휘사
??... 여기가 어디야?

안화
중앙청의 지하다.
회의실의 특별 벽 디자인을 사용했지.
이걸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어.

그러니까... 감옥이란 건가?

지휘사
안은?! 안도 가둔거야?

안화
아직이지만, 에뮤사와 함께 이쪽으로 오는 중이겠지.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해줄 줄은 몰랐지만...
미안해, 역시 너희를 신용할 수 없어.
정확히 말하자만, 안을 신용할 수 없어.

지휘사
너, 너 이자식...!

안화
진정해, 일단 이걸 봐.

그렇게 말하며 전술단말기 화면을 내게 보여준다.

일그러진 공간.
가르는 검의 빛과 부딪히는 빛의 파편.

좁은 통로 안에 잘 아는 '두 사람'의
모습이 교차되더니... 다시 멀어진다

지휘사
이건, 대체...?

안화
안토네와의 전술단말기에 보존되어있던 영상이야.

지휘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고 있잖아!

안화
이건 안토네와가 안이랑 싸워서... 죽었을 때 영상이야.

그런...

안화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야.
안토네와를 죽인 건... 안이었어.

지휘사
그런... 하지만 안은 계속 나와 함께...
열심히 모두를 도와주고 있었어...

안화
너와 함께 있던 안은...
진짜 안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
네가 쫓던 안은 정말 안이었을까?
네가 아는 안과 오늘의 안은 같은 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 자신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조종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겠지.

지휘사
안화는 오해하고 있어.
내게 시간을 주면 모든걸 밝힐 수 있어.

안화
하지만, 이미 시간이 없어.

쿠구구구구구....

지휘사
무슨 소리야?

안화
마을 상공에 커다란 흑문이 나타났어.
현재 대책을 검토중에 있지.

지휘사
나도 갈게.

안화
지금 히로도 혈안이 되어 널 찾고 있겠지.
여기라면 안전해, 밖엔 나가지 않는 편이 좋아.

...하지만, 안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휘사
알았어, 하지만, 안화에게 부탁이 있어...
안은 풀어줬으면 좋겠어.
난 안을 믿으니까...
아니, 안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당연한 사실처럼 알고 있으니까!
안을 놓아주지 않으면 난 이런 곳에서 얌전히 있을 수 없어.

안화
으음...
좋아, 교섭 성립이군.

내 말은 텅빈 방의 바닥에 떨어져
천천히 울려퍼지며 공기에 녹아든다.

(철컥--)

무기질적인 소리와 함께 눈 앞의 문이 닫힌다.

지휘사
안...






-동료로부터의 습격



지휘사...

에뮤사
......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설마?

에뮤사
짐작가는 곳이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겠네요.
얌전히 저와 함께 중앙청에 가지 않을래요?
당신과 싸우고 싶진 않아서요.


지휘사는 어딨어?! 너희들, 지휘사를 어떻게 했어!!
어제 일은 내가 지휘사를 무리하게 끌어들였을 뿐이야.
벌을 받는다면 나만 받아도 돼...
비켜. 난 지휘사를 찾으러 갈 거야.

에뮤사
...죄송해요. 히로의 움직이가 활발한 지금,
사태를 이 이상 혼란하게 만들 순 없어요.
저는 안이 중앙청을 배신했다는 걸 믿진 않지만...
얌전히 제 말을 들어주시지 않겠어요?

(전투 진행, 대충 에뮤사가 봐주면서 진행됨)

에뮤사
에헤헤, 역시 맨손으로 싸우면 당신이 한 수 위네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에뮤사는 뒤로 한 발 물러서 출구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고마워, 날 믿어줘서.

에뮤사
중앙청을 위해 열심히 싸워왔던 안이니까 믿는 거에요.
그러니까... 절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


물론이지!




-막다른 길

갇혀있는 지하에선 시간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기는 커녕 무기질적인 형광등 빛만 계속 비춰져
밝은 낮인 채 시간이 얼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달칵---)

지휘사
...!

문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열쇠를 여는 소리다.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리고, 문이 열린다.



지휘사! 나야.

지휘사
안?! 어째서 여기 있는거야!


널 구하러 왔어.
에뮤사 쨩이 날 발견했거든.
애초에 그 아이는 안화의 명령 때문에
나를 잡아서 중앙청에 데리고 가기 위해
날 쫓아왔었어.
하지만 그 아이는 중앙청을 위해 염심히 노력한
지휘사와 나를 믿고, 지하에 침입하는 방법을 알려줬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안은 기쁜듯 미소를 짓는다.



우리의 노력이 인정 받은 거야! 굉장히 기뻐...!
자, 함께 도망치자

어제부터 어떻게 여기서 탈출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딱딱한 벽, 온갖 힘을 흡수하는 문
이쪽저쪽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그걸 뚫고 안은 여기까지 와줬다.
하지만, 이대로 탈출할 수 있을까?
내가 망설이는 의미를 오해했는지도 모르겠다.
안은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안은 금방 평소의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그렇겠지... 조금 분하지...
중앙청을 위해... 모두를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했는데... 어째서 도망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지휘사
안...


하지만 난... 네가 여기서 살아 나갔으면 좋겠어.
하지만... 어떻게는 남고 싶다면 난 말리지 않을게.
어느쪽을 선택해도, 난 계속 당신 곁에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알려줘... 나와 함께 여기서 도망칠래?
설령 더 오래 살아갈 수 없더라도...
열심히 될 수 있는 한 먼 곳으로 도망치는 건 어때?


인간을 부러워하는 안, 고독하게 살아온 안.
지금 내게 다가오는 안.
괴로워하며, 힘내서 노력하고,
꾸밈없이 열심히 하며, 내 눈앞에 나타난 안.
그녀는 문 앞에서서, 모든 용기를 쥐어짜내 내게 말을 건다.

-----'나와 함께 도망치자'고

지휘사
...알았어, 그게 안의 바람이라면, 그렇게 하자.


...!
기뻐...

안토네와
정말... 너에겐 엄청 실망했어.

지휘사
안토네와...?
아니야, 안토네와는 죽었어! 넌 누구야?!

안토네와
확실히 안토네와는 이미 죽었어... 난...
중앙청에 있는 유령이라 생각해도 상관 없어.
네게 하나만 물어볼게... 정말 도망칠 생각이야?
신기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너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넌 모두를 버리고 혼자서 도망칠 셈이야?
너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잘 생각해봐, 신기사들의 생명...
이 세계의 구세주의 생명...
너라면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거야...


지휘사
으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확실히 당신은 중앙청에 남는 편이 안전하니까...
게다가 역시 모두 싸우고 있는데...
우리만 도망치다니...

안토네와
안만 없었다면, 난 죽지 않고 끝났어.
알겠어? 잘 생각해봐,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또 다시 운명의 갈림길에 섰네'
'당신은 과연...'
'다시 한 번 같은 선택을 하려나?'


=안과 함께 도시를 나간다
=남는 길을 선택한다.




=남는 길을 선택한다

지휘사
미안 안... 하지만... 역시 난 여기에 남을게...


그렇구나...응... 그래... 그게 당연한 거야.
왜냐면 내가 아는 한... 당신 이상으로 상냥한 사람은 없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모두가 싸우고 있는데...
모든 걸 버리고 여기서 도망칠 순 없는 거니까...

지휘사
안...


괜찮아... 당신이 정한 일이니까...
나의 소원을 들어주고, 우리들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한 결과일테니까...

지휘사
안, 나는...


안심해. 안은 방 바깥에서 기다릴테니까...
나는 당신의 검이자, 방패가 될게...
내가 필요할 땐 언제 어디서든 날 이용해줘...
에헤헤... '메이드'가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인걸.


방문은 굳게 닫혀갔다.
창백한 불빛 아래, 복도는 다시금 조용해졌다.



-영원의 종언

지휘사
안...

방문 너머 안의 이름을 부른다.
...안은 항상 이래.
일방적으로 말을 꺼내고,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
웃는 걸 좋아하고, 일하는 걸 좋아하고,
어떤 부탁을 해도 싫어하지 않고, 그저 '네'라고 대답한다.
이런 좋은 아이는 좀 더 좋은 세상에 살아야된다
멸망해가는 세계따위 어울리지 않아.
난 신기사들과 여기에 남아
히로를 쓰러뜨리고 흑문을 막을거야.
빛이 넘치는 세계를 지킬거야.
이 위기를 넘어서면 안에 대해
중앙청에 있는 모두에게 제대로 설명하자...
시간은 걸리겠지만, 모두 용서해주겠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의 선택이라면 분명 그건 올바른 선택...
왜냐면 당신은... 안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걸.

안은 두꺼운 문을 가볍게 두드린다.
흉포한 몬스터의 포효가 들려온다.

지휘사
지금 그 소리는 뭐지...?


(전투 진행)






별일 아니야, 그저 약한 몬스터일 뿐.
걱정하지마, 내게 맡겨줘.
이 문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당신을 지킬거야.
그리고 절대로 몬스터가
이 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할 거야.

세계인가, 안인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어


-배드엔딩: 영원의 종언-












=안과 함께 도시를 나간다

지휘사
난 안과 함께 여길 나갈거야!

안토네와
하아? 너에겐 정말 실망했어!
지휘사 실격이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안을 믿는건데!
어느 날 갑자기 안에게 뒤에서 찔릴지도 모르는데!

지휘사
안은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아!

지휘사
안...


맞아... 난 그저 인형... 머리 속의 사고 프로그램도
히로 상에 의해 인스톨 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지금의 '안'이라는 인격은 원래 프로그램과는
전혀달라! 내가 직접 형성한 인격이야!
무수한 사건을 경험하고... 배운 걸 토대로 구성된 인격이야!
안은 지금도 앞으로도... 가장 소중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입히진 않을거니까!

안토네와
인공지능 주제에 좋아한다는 개념이 뭔지 알긴 할까?


그건... 몰라.

안토네와
그럼 아까부터 네가 하는 말을 신용할 순 없어!
사람의 가죽을 쓴 인형에 지나지 않는 네가
진짜 인간이 될 수 있을 리 없어!


하지만... 적어도 난 지금 여기에 있고,
내 사고 프로그램에 있는... 마음 속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있어!
이건 내 의사야... 프로그램 된 행동도 아니고,
누군가가 컨트롤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이건 나 자신의 의사야!
당신처럼 몸도 존재하지 않는 투영된 영상따위한테
방해 받고 싶지 않아!

안의 검 끝은 방의 감시카메라를 뚫었다.
다음 순간, 눈 앞의 안토네와는 사라져있었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나...

지휘사
가지.


...!

지휘사
함께 도망치자.


흑..! 응...!!

우리들은 지하도를 따라 도망쳤다.

하지만, 우리가 도망치는 길에 뭔가 장치가 있었는지,
중앙청으로 향하는 길은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막다른 파괴하며 억지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바깥에는...

안화
슬슬 한계인 것 같군...
지휘사,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지?
그 방 안에 있으라고 말했을텐데?


방 안에 있으면 당신에게 환력을 보내는 건전지가 되어버려.
이대로라면 지휘사는 생명력이 사라져서
죽어버리고 말거야... 그런 걸 잠자코 볼 수만은 없어!

안화
처음부터 네 세계관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설마 이 상황에서 도망치려하다니...
확실히 그 방은 너의 생명력을
신기사에게 보내주기 위해 만들어진 방이지...
하지만 흑문을 파괴하기 위해선  생명력이 필요해...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이런 수단따위 고르진 않아.
흑문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으면, 이 도시는 멸망하고 말아.


도시를 위해 지휘사를 희생시키는 거야...?
그런 세계따위 멸망해버리면 돼...!

안화
흥... 그 머리 속에는 무책임한 어리광 같은 생각도 들어있나보군, 정말 놀랐어.
그 검을 뽑도록 해! 진심으로 도망칠 생각이라면!

(전투 시작)



-처음 눈을 떴을 때, 네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너와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별빛 하늘조차 무너져 사라졌다.
우리의 머리 위도 발밑도 세상의 모든 것이.
하늘은 색색의 무수한 별들을 쏟아내더니, 이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별들의 빛 속에서 안은 행복한 듯 웃었다.








-두 사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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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하나 끝...
비교적 찗은 루트일텐데도 더럽게 오래걸리네.

다음은 앙투루트...

발번역이라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고
글 다 쓴 다음에 검토도 안하고 그냥 올리니까 오타나 오역도 엄청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