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CG 채널

흐접 아마추어 입문자로서 하는 말임: 직접 메쉬 짜고 스컬프팅 하는 건 아직 아득함. 수학은 둘째치더라도, 본인 개인적인 작업 형태에 따라 어느 프로그램의 어느 메뉴가 어디 숨어있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게, 이것부터가, 제 3자가 보기에는 여기 클릭, 저기 클릭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1인칭 시점에서는, 여기 클릭 저기 클릭 기능이 어디에 숨어있고, 어느 순서로 클릭하면 나오는 지, 몸이 모르는 부분이 있기에 대단하게 느껴짐.


그런 의미에서, Daz 3D 요 녀석은, 최소한 본인 생각에는, 3D 연출에 실제 연극/영화/무용과 고전 2D 영상화를 연상시키는 언어를 단 인터페이스를 달 생각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고 (먼저 비슷한 시도를 한 Poser 에 대해 모르는 바 아님), 바로 이것이 Daz3D가 블렌더나 마야와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감이 말함. 나는 '캐릭터/인물, 옷, 소품, 사물, 키프레임 (혹은 액션/컷), 트위닝, 몸짓, 표정, 장면' 등의 언어로 얘한테 말하면, 얘는 그런 인터페이스 뒤에서 모델링, 리깅, 모핑, 반전, 회전, 평행이동, 줌인아웃 등의 언어로 꼭지점에 선이며 폴리곤 조가리인 컴퓨터 객체들을 분류하고 조작해주며 날 도와줌. 나는 그저 "감독 겸 원작자"로서, 옷이며 소품이며 분장 같은 것은 제작 비용 털어서 남을 고용하고 (= 다른 유저들 컨텐츠를 기부받거나 사오고), 육하원칙에 충실한 사고방식으로 클릭질을 하다 보면, 얘가 기술적인 디테일들을 알아서 책임짐. 


애초에 3D의 2D 대비 강점이 바로, 이미 만들어진 데이터들을 재사용하면 그때그때 새로 그릴 필요가 확 줄어들어든다는 것인데, 내가 원맨쇼로 제작팀 전부가 되려 하면 (= 옷, 소품, 표정, 특수효과에 필요한 모델링, 스컬프팅, 리깅을 전부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 그런 장점들을 스스로 까먹는 짓임. 내가 마야/ZBrush/툰붐하모니 천상계 레벨에서 비싼 돈 받고 일일이 그러한 것들을 처음부터 다 만드는 게 직업이라면 몰라, 난 (비유를 하자면) 그저 아마추어 감독, 여차직하면 각본 겸직일 뿐. 


그렇다고 해서 새로 배울 게 없다는 것은 아니며, 특히나 준비과정이 생략된다는 것은 결코 아님: 막대한 라이브러리에서 각종 객체들을 눈으로 보고 설치하는 것 자체의 일련의 과정이, 바로 실제 무대 연출 준비 과정과 작업 순서상 일치한다고 말하겠음. 메뉴 조작에 필요한 "느낌" 그 자체도 숙련이 필요하고. 액션 때리고 "녹화"를 할 때에는, *렌더링*이라는 아주 새로운 컴퓨터 세계 단어도 알아야 하고. 


P.S. 소품, (특수)효과, 무대/카메라, 배우 (및 스턴트) 가 없는 감독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Daz3D도 콘텐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함: 그리고, Daz3D가 엄연히 개발 회사가 뒤에 있는 동시에 배포*는* 무료인 깡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원리로 볼 수 있음. 감독은 반드시 소품 및 특수효과 담당자 (= 3D 모델러) 들이 필요하고, 심지어 "배우" 내지는 꼭두각시극에 필요한 인형들도 저들이 다 만드니까, Daz3D 개발 업체는 여기서 저 거래를 도와주고 그 몫을 떼어감으로서 수익을 발생시킴. 쟤네들은 차라리 "I/T 개발업체"라기 보다는 자체 내부 개발도 하는 이커머스 회사라고 봐야 함. 개인적으로, 얘네가 아마존마냥 "대기업"이라는 건 아닌데, I/T에 물류를 접목시킨 것은 그걸 연상시킴.


P.S. 2. 여기서, 실제 3D 종사자들에게, 실제 수요자 입장에서 씌여진 아아주 쏠쏠한 용돈벌이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그런 걸 사고 판다는 광고를 하거나 주선하려는 의도는 없음- 공지사항 읽어봄; 그저 도움이 될 법한 떡밥을 하나 투척하려는 것) 를 좀 소개하겠음 (초기 투자로 기술력과 영어 실력이 필요하기는 함). Daz3D,심즈2, 심즈3, 제페토, 세컨드 라이프 등의 커뮤니티는, 개발자들이 너무나도 정확히 의도한대로, 창의력은 자신있는데 기술적 역량은 0인 컨텐츠 크리에이터들로 박시글거림. 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 소품, 연출 효과 (화장? 화상? 부상? 심지어 체액? 다 연출 효과로 분류되고, 마치 특수 화장 하듯이 캐릭터에게 "발라서" 구현하는 인터페이스를 씀) 를 팔던지, 아니면 돈 받고 주문 제작 해 주겠다고 영업을 해 보셈. 뒷북이라면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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