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acenews.com/sea-launch-frozen-after-ships-moved-to-russia/





세계 최초로 해상 발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제정세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4년을 끝으로 발사가 없던 시런치의 근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황금 고블린(2014~2016)


2014년, 시런치는 은텔셋 3B를 발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발사가 끊깁니다. 지분을 소유한 보잉이 유즈노예와 에네르기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시런치 발사체인 "제니트 3SL"의 개발사인 우크라이나의 "유즈노예"사와 정지궤도행 추진단인 러시아의 "에네르기아"사가 2014년 당시 막장화되어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에 휩쓸려, 하루아침에 동지가 원수 격의 존재로 변해버리면서, 제니트는 더 이상의 제작과 발사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결국, 돈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시런치의 선박, "커맨더"와 "오디세이"는 미국 LA의 항구에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https://spacenews.com/china-eyes-purchase-of-sea-launch-assets/

그러던 2015년, "중국이 시런치의 선박들을 구매할려 한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항공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시런치의 자산을 구매할려 한다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중국은 왜 시런치를 사려고 했을까요?


여기에서, 시런치의 "해상 발사"의 특징들을 알고 갑시다.


해상 발사(Sea launch)는 말 그대로, 바다에서 배나 거대 플랫폼을 통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이게 장점입니다. 


전 세계의 70%는 바다입니다. 그 말은 즉슨, 바다 위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지구 어디에서든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마치 TEL에서 ICBM을 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요.


특히, 바다가 굉장히 넓은 태평양, 그중에서도 적도의 태평양에서 로켓을 쏘면 지구 자전속도 버프를 받아 궤도 진입에 필요한 속력과 Delta V를 줄일 수 있고, 정지궤도로의 진입도 수월해집니다.


이런 굉장한 장점 덕분에, 우주개발을 진행하던 여러 나라들은 해상 발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여기에서 미국과 이탈리아가 최초로 성공합니다. 공동으로 케냐 앞바다에 로켓 발사 플랫폼을 세운 것이지요.


그리고 1990년,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노르웨이는 어느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회사를 세우게 되는데, 그게 바로 시런치였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장점들을 노리고, 우주 굴기를 위해 시런치의 자산들을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International Traffic in Arms(IATR)"이라는 미국의 법 규정 아래, 중국은 시런치의 자산을 살 수 없었고, 결국, 독자 개발로 전향, 2019년에 창정 11H를 발해만 해상의 바지선에서 발사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에네르기아사는 시런치의 주인을 계속 찾게 되는데...


항공사에게 인수되다(2016년 ~ 2019년)


2016년, 러시아의 시베리아 항공(S7 Air)라는 항공사가 시런치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합니다.


S7항공에 따르면, 6개월간의 인수 과정을 통해, S7은 시런치의 자산을 확보하게 될것이며, 인수를 위한 과정들을 거친 후, 약 18개월 후에 시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돌입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7항공은 시런치의 사용 로켓 등을 바꿀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꾸지 않았습니다. 제니트의 현 수급 상황을 본다면 꽤 아쉬웠군요.


그리고, S7항공은 S7우주라는 회사를 설립, 시런치 인수 과정에 돌입합니다. 




그 사이에, S7우주는 한 건의 지상 제니트 발사 계약을 수행합니다. 앙골라의 첫 위성을 발사하는 미션이었죠.


https://spacenews.com/s7-closes-sea-launch-purchase-future-rocket-tbd/

그리고 2018년, 인수 과정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이후에 쓰일 로켓은 정해지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사용될 로켓의 후보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더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이사(2019년 ~ )




인수 과정이 모두 끝난 2020년 2월, 오디세이 발사대는 LA를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합니다.


이미 소유권이 러시아에게 넘어간 상황이라 LA에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https://spacenews.com/sea-launch-frozen-after-ships-moved-to-russia/

그리고 2020년 3월 현재, 오디세이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S7의 계획은 현재 일시중지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발사체, 그리고 최근의 우한발 코로나 판데믹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시런치가 마지막까지 쓰던 발사체인 제니트-3SL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 악화의 이유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런치가 정상화 된다고 해도 사용될 확률은 현재까지는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들이 시런치에 투입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발사체들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소유즈-5/이르티쉬"입니다.

이르티쉬는 2013년 개발에 착수, 현재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1단에 RD-171, 2단에 RD-0124 엔진이 쓰일 예정으로, 제니트와의 발사대 공용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디세이의 발사대는 제니트에 맟춰져 제작되었기에, 이르티쉬는 오디세이에서의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로켓은 소유즈 이름이 들어갔지만, 정통 소유즈 계열 로켓이 아닙니다.



두번째로, 소유즈-7 로켓입니다.

최근 메테인을 연료로 쓰는 로켓들이 많아짐에 따라, 러시아도 현재 메테인 엔진을 사용하는 로켓을 개발중입니다.

소유즈-7은 모든 단에 액체 메테인이 사용될 예정이며, 겉모습으로 보았을때에는 이르티쉬와 디자인이 판박입니다.



여기까지 시런치의 최근 근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폭★8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