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문신한 사람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처음 만난 사람의 몸에서 어쩌다 문신을 발견, 그것도 단순 레터링 같은 게 아니라 문양이 그려진 경우, 웬만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좋게 보기보다는 안 좋게 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물론 나라고 문신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약간은 로망? 같은 것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입사해서 나한테 알려주는 좋은 여자 선임이 알고보니 몸에 문신이 있다면?


말끔한 차림에 언밸런스하게 문신이 공존하며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


그런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그런 것 말이다.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가까이 하기에는 조금 꺼림칙하지만 가끔 서로 술 마시고 원나잇하는 가벼운 관계를 갖는 느낌.


그것도 원래라면 엮일 일이 없는 일적인 관계에서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이번에는 내가 가끔 하는 망상을 적어볼까 한다.


~


얼마전, 나는 취업에 성공을 했다.


대기업은 아니고 수도권의 덜 유명한 중소기업이었지만 지방 지잡대를 졸업한 내가 입사할 수 있을 만한 곳도 기껏해야 이 정도겠지.


오히려 수도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중소기업이 빡세다는 말은 들었지만 각오는 했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가혹했다.


"아니, 이 병신은 이런 것도 하나 똑바로 못해?"


처음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된 나는 실수투성이였다.


뭐 하나를 한다고 해도 매번 혼이나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나는 매번 자신감이 깎여나갔다.


"너, 분명히 말하는데 내일까지 이거 다 해결해 놔. 알았어!?"


"네..."


벌써 4시가 넘어가는 시점, 나는 정시퇴근은 물 건너 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내 자리에 가서 앉았다.


"하..."


막막하다.


이거 밤을 샌다고 다 끝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옆에서 불쑥 손이 튀어나와 내 책상에 놓여진 서류를 가져갔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나는 반사적으로 옆을 봤다.


그곳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묵묵히 일을 하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 들어와서 내게 일을 가르쳐준 내 사수였다.


타닥타닥


"저, 대, 대리님?"


"...?"


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그거 제가 해야 될 일인데..."


"알아요."


"그러면 왜...?"


"도와주려고 그런거죠."


"괜찮아요! 제 일인데 제가 해야죠."


"하... 이걸 혼자 다 한다고요?"


"..."


"내일까지 하려면 이거 혼자서 다 못해요."


"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나에게서 고개를 돌려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고마움과 동시에 그보다 더 큰 미안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밖이 어두워졌다.


"끄응."


겨우 일이 끝나고 나는 한 번 기지개를 폈다.


그러면서 슬쩍 눈을 굴려 옆에 있는 대리님을 봤다.


타닥타닥


그곳에는 아직도 조용히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나 때문에 진작 퇴근을 했어도 될 텐데 아직도 일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미안함을 느꼈다.


"그, 대리님..."


"...네."


"호, 혹시 끝나시고 일정 있으신가요?"


"..."


"없으시면 제가 맛있는 거라도 사드릴게요."


"괜찮아요."


단호하게 대답하는 그녀.


나는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


"제가 미안해서 그래요. 저번에도 그렇고 매번 저 때문에 대리님 일만 늘어나고 뭐라도,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데..."


"..."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잠시 일하던 손을 멈추고 이내 다시 손을 움직였다.


"그러면 끝나고 잠시 따라오세요."


"네?"


"싫으면 말고요."


"아, 아뇨! 반드시 가겠습니다!"




이후 몇 분 뒤, 그녀의 일도 끝이 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 작업을 한 번 더 검토한 뒤에 나와 그녀는 회사를 나왔다.


"잠시만요."


어두운 골목, 잠시 그녀가 나를 멈춰 세우고 정장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것은 작은 종이 상자였다.


"한 대 정도는 괜찮죠?"


"아, 네. 물론이죠."


그녀는 나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그곳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는 그곳에 불을 붙였다.



"후..."


담배 연기를 한 번 깊게 빨아들이고 뱉어낸 그녀는 잠시 멍하니 앞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담배를 핀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비흡연자인 내가 그 모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이렇게 직접, 밤에 그녀의 흡연을 보는 것은 새로웠다.



"한 대 줄까요?"


"아뇨, 비흡연자라서요."


"흠, 그래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다시 한 번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


"하..."


그리고 담배를 한 번 탁탁 털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힘들죠?"


"아, 아뇨. 전부 제가 실수해서 그런 건데요, 뭘. 오히려 대리님이 저 때문에 더 고생이 많죠."


"처음 일 하는 건데 당연히 실수하는 게 당연하죠. 그리고 원래 아랫사람이 실수하면 사수가 도와주는 거기도 하고."


"그래도..."


"저도 사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지금은 다른 데로 갔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런 나를 보던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부장, 그새끼가 원래 그래요."


"네?"


"아무것도 아닌 걸로 괜히 트집 잡아서 남 자존심 깎아내리고, 남탓하고. 그거 알아요? 원래 그거 부장이 해야 될 일이에요."


"그, 그런가요?"


"그래요. 그러니까 너무 그새끼 말에 상처 받지 말라고요. 그거 때문에 떠나면 오히려 더 힘들어요."


"아, 알겠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그녀를 한 번 봤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오랜 회사 생활로 지친 것인지 다크서클이 짙게 자리잡아 있었다.


그렇게 그녀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순간 부끄러움을 느껴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


"..."


그리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잠시 담배만 피우다 잠시 후 말했다.


"아직 봄도 안 된 거 같은 데 덥네요."


"그, 그러게요."


그녀는 그 말 이후 옷을 매만졌다.


목까지 채워졌던 단추를 조금 풀고 소매를 걷은 그녀는 담배 한 개비를 다 피고 다음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자 그녀의 셔츠 아래 숨겨져 있던 것이 드러났다.


"어, 대리님 문신하셨어요?"


"네, 왜요?"


"아, 아뇨. 별 건 아니고... 그냥 대리님 이때까지 문신한 걸 못 봤어서."


"어릴 때 했던 거에요."


"그, 그렇군요."


처음으로 본 그녀의 문신에 나는 조금 놀랐다.


딱히 그녀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그녀는 나에게 잘 대해줬고, 일도 잘했으니까.


그렇지만, 아니 그렇기에 오히려 평소 단정한 차림을 한 그녀의 문신을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어두운 골목 가로등 아래, 긴 흑발에 정장을 입은 그녀가 문신을 하고 담배를 피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셔츠 아래로 보이는 팔뚝 부근과 쇄골 쪽의 문신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후후."


그리고 그녀의 웃음소리에 나는 그제서야 눈을 움직여 그녀를 봤다.


"왜요, 보고 싶어요?"


"아, 아뇨. 죄, 죄송합니다."


나는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더 봐도 되는데?"


그러나 이어진 말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네, 네...!?"


놀란 나는 얼빠진 소리와 함께 그녀를 쳐다봤다.


그곳에는.



"더, 보고 싶어요?"


그녀는 가슴팍을 더 열고 나에게 보여줬다.


그러나 그곳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더 이상 문신이 아니었다.


보인다.


그녀의 과실이.


"대, 대리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성욕을 풀기가 참 힘들어요. 일이 바쁘다 보니 매일 집에 돌아가면 피곤해서 바로 잠을 자게 되거든요. 그러면 적당한 상대를 찾기도 힘들고, 원래 만나던 사람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면서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보답... 해주실 거죠?"





"하, 하, 하...!"


정신을 차리니 나는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어느샌가 침대 위에 있었고, 옷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로 몸을 섞고 있었다.



"되게, 급하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여유로운 듯 웃음을 흘리며 내게 말을 했다.


"하, 하...!"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꼴려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


나는 그녀의 정장 재킷을 벗기고 내 옷을 벗으면서도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모르겠다. 뭔지 모르겠어.



"되게, 흣, 과격하네?"


"하, 하, 하."


포옥


미친듯이 허리를 흔드는 사이, 내 물건이 그녀의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럼에도 내 허리는 멈출 줄을 몰랐다.


"잠시만, 기다려봐."


"하아, 하아..."


그러자 그녀는 내 가슴팍을 밀었다.


그리고 와이셔츠를 벗으며 내 위에 올라탔다.


"흐읏."



그리고 부드럽게 나를 리드했다.


이전까지 과격하게 기교없이 허리만 흔들던 나와 달리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어때?"


"모, 모르겠어요...!"


"진정해. 그냥 즐기면 되잖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느긋하게 내 위에서 상하운동을 했다.



"흐읏, 하아..."


믿을 수가 없다. 어제까지, 아니 오늘 저녁 전까지만 해도 직장 동료였을 뿐인 그녀와 하룻밤을 가지는 이 상황이.


내 위에서 능숙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 조금씩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 그리고 그 위로 존재하는 문신.


나는 상체를 일으켜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으읍."


처음에는 갑자기 움직인 나에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그녀는 이내 나를 받아들이고 호응했다.


우리는 진한 키스를 하며 허리를 움직였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아, 하아...! 저, 저 갈 것 같아요!"


"흐읏."


대리님은 침대에 엎드려 있고 나는 그녀의 등을 보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절정의 순간이 가까워지며 나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고, 그녀도 점점 고조되는지 신음을 더욱 흘렸다.



"으윽...!"


나는 결국 그녀의 안에 정을 토했다.



"하아, 하아..."


"하..."


상황이 끝나고 잠시 심호흡을 하는 나와 그녀.


잠시 동안의 휴식 이후, 그녀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와, 많이도 쌌네?"



그러고 그녀는 손으로 그곳을 벌려 나에게 보여줬다.


"죄, 죄송해요."


"됐어. 약 먹고 있으니까. 그보다 잘하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신의 정장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찾았다.


담배를 물고 창가쪽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저희 사귀는 건가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조용히 나를 보다 이내 미소를 띄웠다.


"순진하네. 겨우 한 번 잤다고 사귈 리가 없잖아?"


그 말에 나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도..."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그녀는 입을 열었다.



"가끔씩은 이렇게 만나는 것도 괜찮겠지."



그러며 그녀는 창 밖으로 조용히 담배 연기를 뱉어냈다.


~


...라는 망상을 가끔 하곤 한다.


꼴리지 않나? 아님 말고.


이번에는 가끔 내가 하는 망상을 곁들여 짤을 뽑아봤음.


내용이 너무 길어지면 그것도 ㅈ같으니까 최대한 내용은 줄이면서 느낌은 전달되도록 적었음.


오글거리면 ㅈㅅ. 씹덕 망상이 다 그렇지, 뭐.


문신편이라고 했지만 다른 건 구상 안 했으니까 이게 마지막일 수도?


이후에는 문신으로 뽑은 랜덤 짤 + 오늘 뽑은 것 중에 괜찮은 거 몇 개 첨부함.


그럼 즐딸.




























여기까지가 문+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