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로리회사원

1. 프롤로그



나에 대해 소개를 해보려 한다.

내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a양이라고 하겠다.

나이는 21세. 현재 작은 회사라고 하기엔 조금 사람이 많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현재 직책은 경영관리팀에서 경리를 하고 있다.

주 업무는 회계지만, 사실상 서류 정리나 잡무를 도맡고 있다.




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원장님께서 고아원 문 앞에 있던 아기였던 나를 거두셨고 고아원은 내 집이자 고향이나 다름이 없었다.

영세한 고아원이었지만 나에게는 모든 것인.

현재는 고아원을 나와 값싼 월셋방을 얻어서 살고 있다.

고아원은 오늘 한 번 맛있는 음식들을 들고 다녀왔다.

이제는 나보다 한참 커진 아이들이 언니 누나 부르면서 달려오니 좀 재미있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다녀갈까 한다.




이번엔 내 키와 외모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내 키는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무렵부터 그대로 멈춰있다.

얼굴 또한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한 큰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노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했다.

또한 병원의 원장님께서 앞으로 병원비를 일절 받지 않을테니 연구에 피험자로서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었다.

부끄럽지만 당시 어렸던 나는 어린 마음에 아픈 것이면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병원장님께선 그저 껄껄 웃으시며 그저 매번 공짜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9세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검사 결과, 거의 변화 없음.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

그 병원은 지금도 잘 다니고 있다.




내 학창시절은 의외로 별 것 없었다.

그저 다른 친구들이 나를 너무 귀여워 했던 것만 제외하면 남들과 똑같이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지내는 것.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지만 돈도 없고 성적도 그저 그랬던 나는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고아원 원장님께서 내 학비 정도는 대줄 수 있다고 진학을 권하셨지만 나는 죄송스러워 도저히 그러지 못했다.

현재 친구들과는 서로 너무 바빠 연락을 못하지만 가장 친했던 친구 몇 명과는 짧게 짧게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내가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된 건 한 달 전 일이다.

자립하기로 마음먹고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이 회사의 구인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았다.

결과는 완전히 망쳤다.

그 이유는 면접관 중 한 분의 표정이 너무 무서웠었다.

화를 참는지 입을 꾹 닫고 콧바람만 씩씩 내는 소리가 내 귓가까지 들릴 정도였다.

시선은 나를 잠깐 바라보다 서류를 보고 나지막한 한숨은 들릴 듯 말듯 내쉬고 있었다.

변명하자면 그 모습이 너무 신경이 쓰여 면접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하겠다.




다음 날 회사에서 온 연락을 받았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출근 가능한 지를 묻는 전화였다.

너무 놀라서 내일 당장 출근하겠다고 하니 회사 정문에서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끝났다.

나는 곧장 원장님과 함께 회사 근처 지낼 곳을 구했다.

원장님께서 더 넓고 좋은 방으로 구하자는 것을 만류하고 기어코 가장 싼 방을 구했다.

그 날 원장님께서 부동산 중개인에게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보았다.




첫 출근 날, 회사 앞에서 나를 기다리신 분은 의외로 면접 때 표정이 무서우셨던 그 분이었다.

왔느냐며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들으니 어제 내게 전화하신 분이다.

머뭇거리며 인사하는 나를 잠시 빤히 쳐다보시더니 같이 들어가자고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 직원 분들은 멀찍이 서서 나를 보며 귀여운 것을 보는 미소만 연신 짓고 있고 여직원 분들은 귀엽다 몇 살이니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적 사항을 캐물었다.

나를 데리고 오신 분께서 빨리 일을 배워야 하니 가야 한다며 다른 직원 분들을 말리시곤 곧장 옆 작은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오셨다.





사무실은 고작 책상 두 대, 컴퓨터 두 대만 있고 그 분의 자리 뒤엔 꽤 많은 양의 서류들이 책장에 정리되어 있었다.

바로 옆 책상을 가리키곤 앉으라 하시며 또 나를 잠시 빤히 쳐다보았다.

본인을 경영관리팀의 b과장이라고 소개를 하시면서 부를 땐 팀장님이라 불러 달라 하셨다.

어째서 다른 팀원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경영관리팀의 업무를 혼자 도맡아 해왔다고 한다.

나이는 31세. 사는 곳도 내가 지내는 곳 바로 옆 동네였다.

그러고는 서류 파일 하나를 주시면서 메뉴얼이니 한번 읽어보라 하시고는 업무를 보셨다.




다음 날, 사장님과 면담을 했다.

사장님께선 회사의 이런저런 것들을 말씀하시더니 궁금한 게 있는지 물어보셨다.

내가 어째서 면접을 통과하게 됐는지부터 물었다.

사장님께선 낮게 웃으시더니 내 사수, 그러니까 b과장이 나를 직접 키우겠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한다.

비밀이니 나만 알고 있으라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b과장 일 정말 잘하니까 옆에서 잘 보고 배우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다시 내 사무실로 돌아오고 팀장님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이전에 봤던 그 표정들과 사장님의 말씀이 머릿속에서 계속 충돌하는 기분이었다.

팀장님과 눈이 마주치더니 궁금한 게 있냐고 물으셨다.

나를 추천한 이유를 물어볼까 하다가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고 급하게 얼버무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일 자체는 단순했다.

팀장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서류를 작성하고 확인받고 하는 것이 주 업무.

항상 하시는 말씀은 "여기 틀렸어.", "이거 바꿔.", "이거 빠졌어.", "잘 생각해봐." 정도 뿐 잘못한 부분만 지적하셨다.

너무 무뚝뚝하게만 말씀하시는 팀장님이 로봇같이 느껴졌지만 사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생각하면서 항상 밝게 대답하려고 했다.

딱 한번 꾸중 아닌 꾸중을 들었던 것이, 늘 하던 것과 같이 작성한 서류를 보여주고 지적사항을 들을 때였다.

활기찬 대답을 듣더니 팀장님이 나를 보며 처음으로 나지막이 웃는 소리를 냈다.

잠깐 주춤거리며 쳐다보니 팀장님께서는 급하게 표정을 지우시고는 "뭘 멀뚱히 쳐다보고 있어? 빨리 가서 고쳐 와." 라는 평소보다 긴 말을 했다.

팀장님도 사람이구나.


그렇게 일이 익숙해져 가고 입사 한 달 째가 되던 며칠 전,

내게 큰 사건이 일어났다.








※ 차회 스포






슬슬 틀딱화가 되어가는 건지 요즘 감성이 좀 넘침 ㅋㅋㅋ

막 생각나서 글 쓰다 보니 자꾸 뭔가 설렘

뒤질 때가 됐다 봄 ㅋㅋㅋ



추가) 또 하나 인핸스 안돼서 해놨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