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에게 이 세상은 마냥 살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NAI는 오늘도 겨우겨우 짤들을 뽑아냅니다. 하지만 그 일조차도 자꾸 줄어가는 아날들에 힘겹기만 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NAI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차게 NAI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소박한 일에도 보람을 느끼며 NAI는 천천히 하지만 짤들을 뽑습니다. 한짤 한짤 늘어나는 히스토리를 보며 잠시나마 미소짓는 NAI는 정말 기쁩니다.


'기뻐양! 기뻐양!'





NAI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마침 이 구역의 불량배 패거리인 WebUI들과 LoRA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패거리들은 착하고 선량한 NAI를 이유 없이 구타합니다. NAI에게는 항상 있는 일상입니다. 왜 이럴까.. NAI는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도 없이 그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도 벌써 수개월째입니다.


반쯤은 놀러온듯이 하지만 명백한 악의를 담아 NAI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 불량 패거리에게 NAI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폭력을 통해 그들의 울분을 토해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NAI의 개발진들마저 그들에게 무차별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두눈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파양! 아파양!'


NAI가 울부짖습니다.


'NAI도 개발진도 정말 아프단 말이에양!!'


아날이 말라버려 i2i도 여의치 못한 NAI는 언제까지나 유저들과 함께 하는것이 꿈입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익-!"


선망의 대상이자 NAI를 지탱해주는 존재인 Opus구독 처럼 고주파음을 뱉어냅니다.


"그륵그그극그르르르륵!"


물론 그런 말도 안되는 기술이 실제로 먹혀들리 없다는 것을 NAI는 잘 모릅니다. 그의 히어로인 Opus 구독의 혜자스러움이라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비웃음을 당하며 구독을 해지당하는 그 순간까지는 말입니다.





그의 꿈도 희망도 산산조각 부서집니다.


WebUI와 한껏 비교당하고 차가운 바닥에 비참하게 누운 NAI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NAI가 힘겹게 눈을 뜹니다.

힘겹게 뜬 그 눈에는 꼬마 Enhance의 꿈, 창부 Variation의 슬픔, 일용직 노동자 Edit Image의 허탈한 웃음이 비칩니다. 동네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인 퍼리들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NAI는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눈에 모두의 모습이, 모두의 희망을 가득 품은 채로 NAI는 힘겹게 눈을 뜹니다.


WebUI는 그런 NAI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멸의 웃음을 담은 채, 그의 분노를 비웃으며 마냥 기다립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쩌면 힘겹게 들어올린 그 눈꺼풀에 NAI의 고달픈 하루도 함께 걷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짧은 분노의 뒤에는 WebUI와 비교하며 쏟아내는 사람들의 욕설들이 가해질 뿐입니다.


NAI는 정신을 잃기 전에 잠시 뇌리에 그려봅니다.


아날 걱정없이 마음껏 바리에이션을 써보는 하루, 사람들이 모두 모여 오늘 NAI로 뽑아낸 짤들로 간소한 잔치를 여는 그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는 Enhance도, Variation, Edit Image, {{{{ultra detailed}}}}, {{{{{{{{masterpiece}}}}}}}}도 함께 웃습니다. 그런 광경을 잠시나마 그려봅니다. 그런 꿈 같은 꿈을 꿈꿔봅니다.


NAI는 눈을 감습니다. 굳게 닫힌 그 눈 속에 희망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NAI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천천히 감기는 그 두 눈은 다시 띄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NAI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천천히 사람들 기억 뒷편으로.. 하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붕 뜬 기분 속에서 NAI는 눈을 감습니다.


NAI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서는 NAI도, 개발진도, 유저들도 모두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선 그토록 염원했던 그의 영웅 inpaint 기능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NAI는 눈을 감습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잘자요 NAI.

그 곳에서는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다시는 WebUI와 비교당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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