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챈럼은 14년도 여름 군번이다. 306보충대를 통해서 경기도 전방의 한 사단 신교대에 들어가게 됨.

나는 119번 훈련병이었고 내 옆에 있는 118번은 흔히 말하는 관심병사였다.

지금부터 하나씩 그 친구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안 그래도 신교대에서 훈련받느라 피곤하고 불침번 때문에 일찍 자야하는데

내 옆에서 밤마다 자살하고 싶다. 중고등학교 내내 왕따였다. 징징대는데 챈럼은 사회복지학과 출신의 따뜻한 사나이기에 

참고 들어주고 격려를 해주었다. 

그렇게 2주차 정도 됐을까... 그 새끼가 생활관에서 피카츄 노래를 흥얼대기 시작, 내가 없을 때 타 훈련병들이 괴롭힘.

뭐 내가 보호자는 아니지만 다른 훈련병들에게 놀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그 친구에게도 피카츄 노래 부르지말라고 함.

근데 결정적 사건이 터짐. 3주차 정도였나 그 친구가 또 취침시간에 안자고 말을 거는거임. 

갑자기 나보고 화장실에서 자위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아니 자위를 왜 해 이러니깐 자기는 못 참겠어서 똥 싸는 척 

자위를 하고 왔다는 거임ㅋㅋㅋ 여기서부터 마음속으로 손절함ㅋㅋㅋ 그러다가 이제 행군을 하는데 이새끼가 내 뒤에 있었음. 

근데 앞을 안보고 옆을 보고 쳐걸어서 자꾸 뒷발을 까더라. 4주만에 처음으로 그 친구한테 엄청 성질냈던 것 같다 후..... 

그러다 나는 수색중대로 전입을 가고 그 친구는 어디 포병연대 간 것 같더라. 그 후에 전역하고 갑자기 연락이 옴. 전역모 받았냐고 물어봐서 어 후임들이 해줬지하니깐 자기는 후임들이 안해줘서 자기가 사비로 맞췄다면서 하소연하더라... 전화로 두시간동안... 

그러고 3개월 후엔가 갑자기 자기 가출했다고 밥 먹을 돈이 없다고 만원만 빌려달라길래 이만원 보내줌 

그 이후로 연락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 인생 최고의 병신이었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가독성 ㅎㅌㅊ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