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차 전차장은 알사람은 다 알만한 존나 무섭고 엄격하고 걸어다니는 교범이면서 사자후가 일품인 분이었음. 원스타한태도 할말 다 하시는거 보고 이사람은 "진짜"다 싶었음.

근데 그에 못지않게 나는 혼나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면서도 하고싶은거 다하는 밀뽕맞은 병신 폐급이었음.

전차포 사격 집중주였는데 기동간 사격이 아닌 정지중 사격은 조종수가 헤치를 닫고 쏘는게 맞긴한데 빠르게 쏘고 다음 단차 쏘게 사선에서 나와줘야해서 그냥 의자 뒤로 땡기고 몸만 들어가서 쏘는게 일반적이었음. 어짜피 헤치 닫아도 포쏘면 틈사이로 포압이 느껴졌고 송수화장구가 외부소음 차단도 되는데다가 고글까지 끼고있으니 큰 문제는 없음.

문제는 내가 밀뽕맞은 병신 폐급이었다는데에 있음. 포성과 포압을 고스란히 받아보고싶다는 생각에

포수대탄 전방 고정표적!

하는 소리를 듣고 송수화장구랑 고글을 벗어 던지고 의자를 풀로 앞으로 땡겨서 상반신이 다 나오게 앉았음.

그러면 안됐었는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에 있는 모든 구멍이 뚫리는 느낌에 소리를 맞고도 피부가 찢기는 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것을 몸소 체험함.

게임에서 섬광탄 맞은것처럼 삐소리가 나면서 재대로 앞이 안보이고 대가리에서 뇌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났음.

그러다 정신 차리고 다시 송수화장구를 착용하니 전차장이

조종수 후진 하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나중에 대기하는곳에서 전차장이

두번얘기하게 하지말라는 말을 들으니 그래도 걸리지는 않은거같아서 다행이었음.

이 아이는 훗날 포탄 탄피에 데여 손등에 3도화상을 입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