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록 칼파



P90 트리거박스를 구매하려다, 돈 쓰는 데 즐거움이 없는 건 뭔가 기분이 나빠서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R612가 왔다. 

구매 당시 가격은 배송비 등을 제외하고 $126.

박스 디자인은 전형적인 ARMY사 노랑박스이다,



구성품은 본체/탄창/기타 부품들. 옵틱 레디 모델이기 때문에 베이스 플레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스타카토 c2는 컴팩트 사이즈의 2011 피스톨이다. 동급인 61 눌른 와의 비교.



스타카토 2011의 특징인 부싱 없는 불 배럴을 ARMY사는 재현하다가...말았다.

아웃바렐은 어두운 은색으로, 피막이 별로 고급스럽거나 단단해 보이진 않는다.

바렐 안쪽 나사산은 실용적이긴 하지만 그 대가로 멋진 바렐 전면부를 잃어버렸고, 바렐 유격이 거의 1mm가까이 생기기 때문에 실물의 타이트한 핏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슬라이드보다 5mm가량 튀어나오는 것도 상당히 거슬린다.




슬라이드 양측에는 각인들이 음각으로 잘 새겨져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각인들이 많이 무질어서 다소 흐릿하게 보인다는 점.



그립에는 큼직한 별 문양과 함께 스티플링이 되어있다.

재질은 맥웰을 포함해 플라스틱.



슬라이드 상부 커버는 가늠자와 일체형이라 저렴한 티가 나지만, 다행히 교체할 수 있다.



옵틱 베이스는 두 개의 볼트로 블로우백 유닛과 직결되며, 가늠자도 별도의 파트로 구현되어 있다.

RMR과 닥터?(확실하지 않음) 장착 가능.



가늠쇠도 여분의 높은 것을 제공해준다. 

광섬유가 자꾸 흔들려서 별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조작 등은 1911과 동일. 앰지 세이프티도 당연히 적용되어 있다.

ARMY사의 악명에 걸맞지 않게 각종 조작은 딱 맞아 떨어지게 작동하며 불쾌한 흔들림이나 유격은 없다.





이제 분해를 해 각 부품을 살펴보자. 

분해 방법은 1911과 동일하다.



바렐과 리코일 스프링 파트들.

광학장비를 장착할 것을 염두에 두었는지 리코일 스프링은 꽤 강한 편이다.

홉업을 확인한 결과 약간의 치우침을 발견했다. 바렐 유격과 더불어, 집탄에 좋지 않을 게 뻔하다.



블로우백 유닛.

실린더 직경은 13.7mm, 스트로크는 25mm.



여느 2011들과 마찬가지로 상/하부 프레임을 분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실물의 좌/우 나사를 통해 프레임 앞쪽을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글록처럼 위에서 나사 하나로 고정하도록 되어있다.

문제는 프레임에 별도의 인서트 등이 있는것이 아니라 탭나사가 플라스틱 프레임에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라 잦은 분해조립이나 오버토크 시 프레임이 손상될 수 있다.



프레임 하부의 분해. 조그마한 해머스프링하우징이 앙증맞다.



스티플링은 비슷하게 모양만 낸 게 아닌 수작업으로 한 것이다.

구매자의 수고로움을 덞과 동시에 한-중 양국의 출산정책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다.

스티플링이 없는 모델도 구매가 가능하니($10정도 저렴함) 참고 바란다.



탄창은 동사의 P형의 것이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밑판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충전할 때 마다 밑판을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별모양 장식을 분리하면 탄창 밑판에 구멍을 만들 수 있어 외형과 실용성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 상부에도 각인이 있다.

아무리 봐도 피카티니 규격일리가 없는 저 레일은 역시 피카티니 규격이 아니었다.

글록 마운트용 슈어파이어같은 유도리가 있는 부착물은 장착이 가능하나, 수직손잡이(?)나 광학장비(!)같은 건 달기 어려울 것이다.



무게는 561/865g.

수치상으로는 별로 안 무거워 보여도 아담한 사이즈에 옵틱까지 올리면 꽤 묵직하다.



트리거 풀은 꽤나 만족스럽다.

0.5mm정도 당기면 트리거 월이 나오고, 적당한 힘을 가하면 끈적임이나 찌걱거림 없이 깔끔하게 격발된다.

리셋은 고가의 싱글액션 권총들처럼 명쾌하진 않지만 2mm정도에서 나쁘지 않게 이루어진다.








중간평

ARMY 스타카토 c2 (R612)는 실물은 그럭저럭 잘 재현한 모델이다.

단점부터 꼽자면, 슬라이드/프레임의 마감처리가 아주 저열하다. 못 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필자는 재도색을 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바렐의 재현도가 아주 형편없다. 이해를 못 해주는 건 아니지만 딱 맞아 떨어지는 불바렐은 스타카토의 상징같은 부분인지라 역시 아쉽다.

그러나 각종 조작이 기대 이상으로 정확하고 명쾌하다는 점, 기본적으로 옵틱 레디라는 점, 그리고 전체적인 완성도 자체는 칭찬할 만 하다.

이러나저러나 ARMY 핸드건 치곤 꽤 비싼 $126이라는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하편에는 집탄과 발사 성능 등을 위주로 리뷰할 예정이다.

(에어식스님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저 대신 리뷰영상 찍어주시지 않으실래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표하며, 다음엔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