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해본 에볼기 볼텍스 레이저(후기형) & 레드윈 카이퍼(초기형) 비교


말 그대로 '그냥 심심해서 해본 볼텍스 레이저와 레드윈 카이퍼 비교'입니다.


원래 볼텍스 레이저까지 사고 비교글을 써볼까 싶었는데, 그동안 바빠서 그냥 접었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해봤습니다.


막 구체적인 리뷰까지는 아니고, 그냥 '레이저가 이렇게 생겼네', '카이퍼가 이렇게 생겼네', '이 챈럼은 쓰면서 이런 느낌이었구만'이라고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카이퍼나 레이저 사시는 분들 입장에서 나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품에 대한 폄하 의도는 일절 없습니다. 둘 다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LPVO이고, 구매하셔도 후회하시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ㅖㅏ 말 그대로 정직하게 레이저와 카이퍼입니다.


1. 가격 / (둘 다 더판으로 구매함)

Kuiper: 2021년 7월 구매 / 레드윈 카이퍼 초기형 무각인 버전 풀 패키지 (박스, 기본 마운트 2개, 앞뒤 렌즈 커버, 레드윈 패치, 레플 가이슬 1.54 마운트 포함) 12만 / 벡터 옵틱스 1.54 스코프 마운트 5만 - 도합 17

Razor: 2022년 7월 구매 / 에볼루션 기어 볼텍스 레이저 레플리카 후기형 (킬플래시, 쓰로우 레버, 앞뒤 렌즈 커버 포함) 30만 / 에볼루션 기어 가이슬 1.93 마운트 5.5만 - 도합 35


구매 이유

카이퍼: '사람들이 다 사니까 나도 한번 써봐야지'

레이저: '존나 예쁘다. 나도 한번 써봐야지'



2. 외형

윗면 (확실히 레이저가 카이퍼보다 노브가 더 큼직큼직합니다. 후면 렌즈 크기도 카이퍼보다 레이저가 더 큽니다.)


아랫면 


카이퍼의 하단부 각인


레이저의 하단부 각인 (살짝 틀어져 있지만 별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왼쪽


오른쪽


전반적으로 두 스코프 모두 외형이 굉장히 준수했습니다. 기스가 약간씩 있습니다만, 전 기스나 웨더링을 좋아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 색깔

카이퍼: 그레이 톤이 도는 옅은 브론즈 브라운

레이저: 어두운 톤의 진한 브론즈 브라운

카이퍼가 좀 더 밝고, 레이저는 확실히 어두운 색입니다. 


- 무게 (마운트 포함)

카이퍼: 593g / 레이저: 732g

레이저가 카이퍼보다 더 묵직합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는 '오 살짝 묵직하구만' 이런 느낌인데, 막상 총에 달아서 쓰면 확실히 더 무게가 체감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팔 운동으로 이겨내면 되니까요.


- 킬플래시

우측부터 레이저 - 카이퍼 순


레이저의 킬플래시가 카이퍼의 킬플래시보다 좀 더 촘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 형태는 '사물을 집는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의도도 없다는 점을 미리 명시합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레이저의 경우, 킬플래시를 낀 상태에서의 상은 좀 뿌옇습니다. (물론 이건 이 제품만 경험한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다른 킬플래시를 착용한다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킬플래시를 빼면, 이렇게 정말 예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주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앞으로 게임을 뛰거나 할 때는 킬플래시를 벗기고 앞에 렌즈 프로텍터를 달고 뛰는게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3. 기능

- 레티클과 접안거리 / 발광과 밝기 정도

3-1. 카이퍼

우선 카이퍼입니다.

배율: 기본 1.2배율 ~ 6배율

레티클: 휴대폰 화질이 좋지 않아서 다 담기지 못했지만, 레티클은 상당히 깔끔합니다. 레티클에는 조준에 필요한 정보들인 숫자, 밀닷 등이 적혀있습니다.

접안거리: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 9-16cm까지 안정적인 조준이 가능합니다 /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 7cm부터 근거리 음영 생기기 시작합니다 /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 16-17cm부터 장거리 음영 생기기 시작합니다

밝기: 레드 / 그린 각각 1~5단씩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이퍼는 밝기를 올리면 올릴 수록, 빛이 경통 내부에 가득 차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위 현상은 초기형 카이퍼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현재 카이퍼 후기형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런식의 현상이 보입니다. 물론, 지금 카이퍼가 전기형인지 후기형인지는 잘 몰라서, 실제로 여러분이 구매를 하셨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 현상은 초기형 카이퍼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현재 카이퍼 후기형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주간에는 밝기를 풀로 켜놔도 조준에 이상이 없습니다.


3-2. 레이저

레이저입니다.

배율: 기본 1배율 ~ 6배율

레티클: 십자선이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레티클입니다. 따로 숫자나 표시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접안거리: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 9-14cm까지 안정적으로 조준이 가능합니다 / 눈과 렌즈사이의 거리 7.5cm부터 근거리 음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 눈과 렌즈 사이의 거리 14.5cm 부터 장거리 음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밝기: 레드로 1~11단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초기형 카이퍼와 같은 빛 번짐 현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빛 번짐 없이 점이 잘 보여서 야간에도 조준이 용이했습니다. 이 점은 레이저의 큰 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배율과 상

핫케익 믹스입니다. 이 케익 믹스 뒷편에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각 스코프의 배율을 가장 끝인 6으로 맞춘 상태에서 이 케익 믹스 뒷편의 글자를 조준해봤습니다. / 두 스코프 모두 같은 6배율입니다. 카이퍼는 킬플래시를 착용한 상태이고, 레이저는 킬플래시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카이퍼입니다. 확실히 글자의 형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상이 깨끗하게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레이저입니다. 글자의 형상이 보이지만 상당히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도 해봤지만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실험 영상입니다. 어떻게든 괜찮은 상을 건지려고 고군분투 했습니다...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건을 다시 설정해서 실험을 다시 진행해봤습니다.

두 스코프 모두 맨 뒤의 접안 렌즈(초점을 조절하는 렌즈인 것 같은데 제가 스코프 전문가는 아니어서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습니다)를 가장 뒤로 놓고 같은 선상에서 6배율로 다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핫케익 믹스와 스코프 간의 거리는 140~141cm입니다.

밑 챈럼의 의견과 같이 '같은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한다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습니다. (사실 레이저의 상이 내심 좀 아쉬웠던 점도 실험 재도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이퍼입니다. 여전히 깔끔한 상을 보여줍니다.


레이저입니다. 이번에도 앞선 실험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손이 떨려서 그런거 아니냐'라고 물으실 수 있지만,


최대한 팔에 힘을 준 상태에서 흔들리지 않게 찍어도 상은 그대로였습니다.



4. 결론

레드윈 카이퍼와 에볼기 레이저 모두 상당히 잘 제작된 고성능, 고퀄리티의 스코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게의 경우, 에볼기 레이저가 레드윈 카이퍼보다 조금 더 무겁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접안거리의 경우, 레드윈 카이퍼가 에볼기 레이저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장거리까지 조준의 용이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티클의 경우, 둘 다 각각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이퍼는 조준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슬림한 T자 형의 레티클, 레이저는 직관적인 +형의 레티클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의 경우, 6배율에서 레드윈 카이퍼가 에볼기 레이저보다 더 선명한 상을 제공함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 경우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이 성능 자체를 좌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에볼기 레이저가 카이퍼보다 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안좋은 스코프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카이퍼가 초기형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가진 괴물같은 LPVO임은 확실한 듯 합니다.


에볼기 레이저의 강점은 높은 재현성, 넓은 경통을 통한 시야 확보, 1배율과 6배율을 자유자재로 전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무게는 좀 나가지만, 넓은 경통과 직관적인 레티클이 빠른 조준에 굉장히 용이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1배율 상태에서 경통형 도트 사이트처럼 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레드윈 카이퍼의 강점은 슬림한 디자인, 적당한 무게, 넓은 접안거리, 선명한 상과 레티클이라고 봅니다. 카이퍼는 접안거리도 상당히 넓고, 장거리 조준에도 굉장히 용이할 정도로 상과 레티클이 깨끗했습니다. 물론, 도트 밝기를 많이 키우면 내부도 밝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긴 하지만, 주간에는 큰 문제가 없고, 야간에는 라이트를 키거나, 야시경을 끼고 IR로 조준하면 그만이기에, 큰 문제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볼 때는 둘 다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누가 더 예쁘다고 결론을 내리기 보다, 그냥 둘 다 예뻐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성능면으로 볼 때는 개인적으로 레드윈 카이퍼가 에볼기 레이저보다는 조금 더 뛰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둘 다 각각 나름의 강점을 지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만약 당신이 6배율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는 고성능의 저렴한 LPVO를 찾고 있다면, 카이퍼를 추천합니다.

만약 당신이 높은 재현율과 넓은 경통, 밤에도 잘 보이는 도트를 지닌 LPVO를 찾고 있다면, 레이저를 추천합니다.

만약 당신이 돈이 좀 있고, 그냥 숏스가 좋은 솦붕이라면, 둘 다 추천합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둘 다 정말 아름답고, 바라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난다는 점입니다. 


카이퍼나 레이저에 대해 구매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