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입문 계기는 그림이랑 글 끄적거리는 일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는데 마침 밀리터리 소재가 쓸데가 필요하기도 하고 직업 특성상 허리 등의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이라 운동도 할 겸 에솦겜으로 입문한 솦린이야.

 근데 입문 루트가 루트기도 하고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다 보니 게임 뛸 때마다 흙바닥에 FPS 게임마냥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고 몸 던지고 별짓 다하면서 즐기는 마인드로 하다보니 몸도 여차하면 박살날 수도 있고 장비도 매한가지라 마냥 돈 아낀다고 레플쓰다가 돈 더 나가는 것 보다 제대로된 오리 하나씩 사서 걍 스크래치 나는 거 신경 안 쓰고 쓰자로 오리 찾아다니기 시작함.


 거기에 허리 건강 챙길겸 실물 방탄판까지 풀로 넣고 게임 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오리에 실물이다 보니 가격대가 무시무시하잖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사자는 마인드로 구글링 발품 존나 팔아가면서 최대한 거품 없이 저렴하게 구할 루트를 뚫고 별짓 다했단 말이지? 근데 게임 갈 때마다 종종 팀장이 방탄판 빼라. 굳이 오리 쓸 필요 있냐. 안전 문제 때문이면 레플 헬멧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임. 뭐, 안전에 올빵하면 안전모가 확실하긴 한데 아무래도 이쁘지 않으니...

 그래서 알리 실방탄 쓰는 걸로 했는데(물론 이마저도 무거워서 가벼운 오리 헬멧으로 갈아타려고 하지만) 솔직히 목 다칠까봐 걱정되서 하는 이야기인 것까지는 이해했었음. 근데 하필이면 대안으로 말한 게 레플 헬멧이라 ㅋㅋㅋ 까놓고 말하면 좀 삔또 상하긴 했는데 여기서는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갔음.


 근데 이후에 UF PRO 전투복 관련해서 구매처에 관한 이야기가 팀 톡방에서 나오길래 개인적으로 찾은 UF PRO를 유럽에서 유통하는 샵 링크를 소개해 주면서 "EU FTA 적용하면 관세도 면세받아 부가가치세만 징수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함. FTA의 경우 150유로, 150달러, 200달러 등의 기본 면세 수치를 넘기면 전부 일반수입으로 되서 일반인도 FTA 협약 맺은 국가에서 그 국가에서 생산한 물건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단 말이야? 근데 팀장이 전체 톡방에 자기가 알려준데 아니면 물건 함부로 사지 말라고 하면서 나한테는 전화로 "면세 기준이 200달러지 않냐. 네가 그렇게 말하면 다들 오해하잖냐."(애초 나는 면세 조건을 잘못 말한 사실이 없음)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사람마다 아는게 다르고 하니 참을 인 하고 그런갑다 하고 넘겼음(거기에 이상하게도 그 샵에서 물건 보낼 때 원산지가 스위스인 찐빠가 있기도 했고)


 이 일 이후의 일들이 진짜 이건 선 넘은 거 아닌가? 싶은 걸 연달아 겪었는데 첫 번째는 팀장이 "나이 많은 어른에게 술 받는 건 예의가 아니다. 미국이나 서양이면 내가 이야기를 안 하고 따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이다."라고 한 거임.(안 그래도 한국 술문화 ㅈ같아서 실친 아니면 술자리 겸상 선호 안 함)

 불과 1주일 전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 말 듣고 개빡치긴 했는데 난 술 존나 푸고도 안 취했고 팀장은 좀 취기가 오른 눈치기도 하고 팀원이 좀 변호해줘서 일단 넘겼음. 그래서 저번주는 어케 넘겼는데... 어제는 "게이머 입장에서 오리랑 레플은 별차이 없다."(근데 난 써보니 확실히 다른 게 많긴 하더라)라는 거나 "너는 오리 밖에 안 써봐서 레플과 오리의 차이를 모른다." 소리 들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광학은 레플 오리 다 있어서 체감이 어마무시하다는 걸 아는데 팀장이 이야기를 안 들으려는 눈치였음. 그래서 그냥 팀장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원인이 된 사건이 오늘 터짐.


 팀원이랑은 그래도 원만한 편이라 동갑 팀원 중에 군장 매물 구하기 어려워서 아쉬워 하는 친구가 있었어서 오늘 마침 챈에서 군장 공임 하는 글 보고 생각나서 소개해주니까 팀원하곤 이야기가 잘 되는데 갑자기 팀장이 등판해서 "네가 맞겨 봤냐? 네가 직접 본 거 아니면 안 믿는다."이러는 거임 ㅋㅋㅋ 그와중에 에솦챈 안 해서 게시글 안 보인다고 말하곤 내가 팀원에게 소개해준 글 보지도 않고 "직접 사보지도 않고 단언하지 마세요. 피해입는 팀원 나오면 책임 질 거임? 내 경험상 인터넷은 믿으면 안 되고 게이머랑 코스프레랑 컬렉터는 다르다."라는 내용으로 공지를 때려버림.(근데 정작 나랑 팀원이랑 하는 이야기의 논지는 컨셉 군장으로 게임 뛰는 거였음 ㅋㅋㅋ)


 그래서 오늘 저녁 먹기 전에 이거 겪고 현타 진짜 씨게 왔다... 아무리 그래도 팀원보고 이거 보고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말했더니 저렇게 날 바보 만들어서 골 때림 ㅋㅋㅋ 심지어 내가 글이랑 그림으로 먹고 사는 놈이라 연출인지 합성이나 편집인지 볼줄 아는 놈인데 ㅋㅋㅋ 진짜 팀 괴담만 팝콘 뜯으며 보다가 집 무너지는 소리 났길래 가보니 내 집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




 요약

빌런 발언 어록

1. 오리 왜 쓰냐. 안전사고 걱정이면 레플 헬멧으로도 충분하다.

2. FTA가 우리가 물건 살 때 무슨 상관임? 너가 잘 아는 거 아니지 않냐. 내가 알기로 200 달러가 맞는데?

3. 오리 왜 씀? 갠적으로 게이머 입장에서는 오리나 레플이나 거기서 거기다. 오리 사는 건 낭비다.

4. 직접 사보지도 않고 단언하지 마세요. 피해입는 팀원 나오면 책임 질 거임? 내 경험상 인터넷은 믿으면 안 된다.


결론: 여러분은 꼭 팀 구할 때 소통에서 존중이 느껴지는 팀을 구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