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을 했더니 내가 가르치는 애들이 나새끼 생일이라고 칠판에 그림도 그려주고


편지도 써주고 간단한 선물도 주더라


원래 내 개인정보는 애들한테 안알려주는데 생일은 카톡 알림때문에 숨길수가 없더라


아무튼 그래서 오늘도 수업 하고 숙제검사 하는데


한 열명정도가 숙제를 안해왔더라


원래 어제까지인 숙제였는데 안해온 애들 많아서 하루 더 늘려줬는데 또 안해왔길래


개빡쳐가지고 애들한테 절대 하면 안되는 말을 해버림


애들한테 선생님은 너희들이 선물 주는거보다 숙제 해오는게 더 좋다는 개병신같은 말을 해버림


말했을때는 나도 열받아있어서 잘 몰랐는데 퇴근하면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진짜 절대 하면 안되는 말을 했더라고


맨날 혼내고 수업도 좆같이 하는데도 담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아해주고 생일 챙겨준 애들한테


뭔소리를 한거지 싶더라


나한테 선생자격이 있나 고민하는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늘만큼 교사 때려쳐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한건 처음인거같음


내일 학교 가면 일단 애들한테 사과부터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