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가 지금은 연세 때문인지 성질이 많이 유해지셨는데(가끔은 그것 때문에 마음이 찡하네), 나 어릴적에는 좋게 표현해서 다혈질이셨음. 


그래서 나나 동생이 뭐 잘못하면 뒤지게쳐맞거나 실오라기 하나 못 걸치고 집에서 쫓겨나곤 했는데,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는 날 이제 너도 청소년이니까 매질은 절대 안할 거다라고 하시곤 단 한번도 때린 적이 없음. 


그냥 말로만 욕도 안하고 혼내시거나 진지하게 면담함. 초딩 때까지 뒤지게 맞고 크고 중고딩 때는 엄하게 혼나서 그런지 아주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부렀네ㅋㅋ 


암튼 좀 심하게 맞긴 했지만 천지분간 못하던 초글링 시절에 큰사고 안치고 큰 건 그 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 아부지처럼 마구잡이로 때리는 건 심한 것 같고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함. 중고딩 때 아부지한테만 안맞았지 선생님들한테는 매타작 많이 당했거든. 헛짓거리 하려는 것도 절제가 되긴 하더라. 맞을 땐 좆같지만ㅋㅋ 


사실 때리는 선생들도 매질하는 횟수를 정해서 하거나 몇대 맞을지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긴 해서 그냥 내가 잘못했느니까 맞는거지 하고 납득했음. 


물론 선생이라고 부르기도 좆같은 구타성애자 새끼들도 겪어봐서 내 생각이 좆같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은 나도 알고는 있음.


암튼 에솝챈에 어울리지 않게 뻘글을 장황하게 썼는데, 적당한 체벌은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게 도와줄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임. 학부모가 선생한테 우리애 잘못하면 때려주세요 하던 라떼랑은 다르게 요즘은 야단만 쳐도 선생 싸대기 갈기는 부모들도 많고, 러떼는 상상도 못할 아예 선생을 후려갈기는 후레자식들도 많은 세상이라 내 생각이 아주 낡아빠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되먹지 못한 것들 때문에 멀쩡한 아이들도 오염될까 걱정도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