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세관직원은 뭐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거나 그런게 절대 아님. 그냥 공부하고 자격증따고 면접보고 취업한 걍 일반인임.


당연히 일 대충대충하고 싶고 업무적으로 손해보는거 하나 없이 오래오래 직장생활 하고 싶은 심리가 강력함.


세관원들이 우리보다 이런 사정을 더 잘 알았으면 알았지 모르진 않음.

그런데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게 약한 수준이면 직장 상사한테 깨지고 넘어가겠지만, 사회 여론 자체가 뒤집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문제다? 그럼 바로 직장에서 모가지 당하는거임. 한마디로 실직자 되는거.


그래서 이런 민감한 종류에 해당하는 것들은 찔러보는게 자기 신상에 좋음.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김. 너무 대놓고 찌르고 귀찮게 하면 민원이 걸림. 민원이 많이 걸린다는 건 자신의 업무능력이 폐급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고 그에 따라 인사고과, 징계여부 등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음.


이러나 저러나 손해보는걸 피하기가 힘든 처지.

그러니 의심되는 품목이나 사항이 발견되면 이걸 그냥 넘길수도 없고 너무 쌔게 찌를수도 없고 한지라. 수취인에게 전화를 거는 것.


‘제발 문제되는거 아니라고 해줘. 제발…’

딱 이 심리다.


세관원들은 이러한 종류의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그 대상에게 전화를 걸어 일종의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

챈에 있는 솦붕이들이 호들갑떠는 거랑 같은 심리임.


그러니까 문제가 의심돼서 전화가 온다? 그럼 날 세우면서 격앙하지말고. 세관원들을 차분히 달래주는

말투로 설득을 하는게 통관확률이 훨씬 높음.


괜히 초장부터 민원이다 뭐다 요 ㅈㄹ 해서 겁을 줘버리면 안그래도 멘탈 갈려있는 세관원들의 심사가 뒤틀릴 수 밖에 없다.


세관원들은 항상 정신적으로 피로가 극심한 환자들이라 절대 겁을 주면 안된다.

정신과 전문의처럼 잘 어르고 달래야 한다.


이러한 위치에서 우리가 항상 갑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고 절대 겁먹지 말자.


념글에 있는 메뉴얼대로 차분하게 어린이들

대하는 것 처럼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