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해서 올려보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존나 철저하게 깨졌다


발터 모델이 날 유인해서 베어허그로 부숴버리고


미트초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었다




아는 게이들도 있겠지만 오늘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음

본인도 전역하고 가진 능력도 기술도 없고 그냥 몸편히 전역한거 밖에 없어서 여기 뛰어들었는데

오늘은 풀면서도 쉽다고 느꼈지만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100문제, 개당 5점자리 문제인데

기술직이나 기타 다른 직업군 제외하고 오로지 행정업무만 보는 일반행정만 가지고 이야기 하면

총점 500점 중에서 450-460점이면 어지간한 지자체는 합격을 기대하기 힘들 수준이더라


시험보고 내 답안 채점했을때만해도 평균 90, 총점 450이라는 점수에 기뻤다


국가에서 주관하고, 관리하는 인적자원으로 선발하는 시험이면

다소 쉬울지언정 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오늘 저녁 사람들이 하나 둘 자기 점수를 올리면서 

각자 합격선이 될만한 평균을 추려 내는데 뭐 450정도는 널리고 쌔서

합격하려면 475점, 평균 95는 들고와야 하겠더라



그때부터 그냥 모든 의욕이 사라졌음


저녁 잘 먹고도, 어머니가 고생했다며 사주신 새로운 가방도

이젠 좀 부담스럽고 죄스럽다


막말로 국가공인 시험이라면, 90점이란 점수가 절대 못난게 아닌게 맞을텐데

이거 하겠고 1년간 온갖 것들을 다 버리고, 무시하고 살아왔는데

연금박살이고 박봉이어도 어차피 혼자 먹고는 살 수 있으니까 평생직장이니까라는 생각에 예까지 해왔는데

단적으로 아래와 같은 수준의 문제가 심심찮게 나왔음


Q. 독립신문 편찬한 사람은?

1. 서유구     2. 이승만     3. 박영효     4. 서재필



이게, 이게 맞는건지 난 모르겠다


서울시, 수원시, 성남시 같이 우리가 아는 대도시들

작년 합격자들 평균이 83-85 형성이었는데

지금 상황이면 진짜 평균 95는 되어야 합격 컷 나올 거 같은 상황이 되어서


간만에 점수 잘나와서 총꺼내놓고 싱글벙글 하다가

다 정리해서 집어넣었다

시험 합격하고 겜 뛸 생각에 사둔 장구류도 이젠 원망스럽기만 하더라

성공에는 나이가 관계없다라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집은 이제 더 여유가 없고 나도 그러하다보니 더 심란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