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로프! 이 "전자레인지용" 신목의 가지는 대체 어떻게 처리할꺼야? 임시 방송국은 공간 자체도 좁은데 이런건 보관하기에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로프]: 나도 그게 가짜일 줄 알았나...환불 신청은 했는데 고객센터가 휴가라서 휴가 끝나고 나서야 처리될거라네


[데이지]: 암시장에서 산 물건인데 환불이 돼?


[로프]: 애초에 홍보물에 적힌 "10% 할인" 문구를 보고 주문한거야, 봐봐! (단말기를 꺼내며) 휴가도 곧 끝날거 같으니, 출근했는지 직접 물어보던가!


[데이지]: 휴가는 무슨 휴가! 그냥 돈먹고 튄거지. 봐봐 계정도 없다고 나오잖아!


[로프]: *디스 욕설*감히 이 로프님에게 짝퉁을 팔아?! 이건 말도 안 돼! 디스시티의 가장 위대한 예능 프로의 mc로서 컴플레인 걸고 올게!


[데이지]: 계정이 전부 삭제됐는데 어떻게 찾으려고?


[로프]: 간단해. 다크웹에 구인공지를 올리면 되지!


(로프가 단말기를 꺼내 타이핑을 한다.)


[로프]: "임무: 암시장 사기꾼의 신장. 현상금: 500 디스코...아, 좀 많은가? 250 코인..."게시...완료!


[데이지]: 이, 이렇게 한다고?


[로프]: 당연하지. 애초에 이 신목의 가지랑 그림도 이렇게 얻었는걸


[데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몇 번 더 속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로프]: 안심해, 내가 게시한 탭은 무려 '금색의 암살자'가 수주하는 곳이라고. '금색의 암살자' 알아? 이 사람 다크웹에서 이런 의뢰서를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는 베테랑이야!


[데이지]: 아니, 나는 다크웹을 의심하는게 아니야. 고작 250 디스코인이라고! 이런 가격에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임무를 맡겠어?


[로프]: 네가 뭘 알아! 여기는 전부다 고가의 의뢰밖에 없으니까 오히려 이런 저가의 의뢰는 눈에 확 띈다고! 혹시 알아? '금색의 암살자'가 관심을 보일지. 아 근데 예전에는 이 사람 고가의 의뢰만 받았었는데 요즘은 가격대 상관없이 의뢰를 하는 모양이더라...혹시...'금색의 암살자'도 지갑 사정이 빠듯한가?


[데이지]: 뭐든지 다 받...왜 헛수고하는거 같지? 설마 백기실업 사장님이 다크웹에서 사업을 확장하는거 아냐?


[로프]: 그럴리가 없어. 무려 '금색의 암살자'라니까?! 틀림없이 칼에 묻은 피도 핥을거라고! 백기실업 쪽은 전력으로도 마작관 대부, 대모들도 못이겼는데, 이런 임무를 어떻게 맡겠어?


[데이지]: 그건 그래...근데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을거 같아. 집행위원회의 개편 이후로 신디케이트 쪽 갱단들이 온라인 사업으로 넘어갔다고 하던데, 사고치지 마.


[로프]: 너가 그렇게 옛날 얘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전에 신디케이트 쪽에 '구 러스트갱단'이 있었던거 기억나? 좀 유명했던데...다른 갱이랑 싸워서 99연승을 했다는 소문도 있어. 그런데 요즘 소식이 없는거 같던데...그 집 딸이 사고를 당했다던가...?


[데이지]: 신디케이트 갱단의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그냥 가출일지도 몰라


[로프]: 그나저나 갱단이 온라인 사업을 할 줄은 몰랐네! 친애하는 시청자 여러분 '금색의 암살자'나 '구갱단'에 대한 정보나 추측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MBCC 특별 제작 굿즈를 보내드립니다!


[로프]: 봐봐, '금색의 암살자'가 임무를 맡았어! 내가 프로라고 했잖아!


[데이지]: 다크웹은 전부 익명으로만 활동가능한데, 진짜 '금색의 암살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후불해도 되는지 일단 물어봐.


[로프]: 역시 데이지야! 똑똑한데?


(키보드를 친다) "안녕하세요, 암살자 님...일이 끝난 후에 돈을 지불해도 괜찮을까요...아니면 신디케이트의 가장 유명한 MC의 싸인으로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지]: (총을 꺼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