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내용에는 끝없는 악몽 및 몽경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기한 내용의 요약보다는 분석에 가까움

요약도 하려했는데 그러면 너무 난잡해지는 것 같아서 스토리는 각자 찾아서 보는 걸로...




끝없는 악몽의 스토리를 보다 보면 불후 쪽 수감자들은 모두 어떤 '집착'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음


드레아의 경우 '진리'에 대한 집착을 가짐

이 이유는 드레아 몽경에 드레아 과거와 관련됨



맨티스의 경우 조금 어렵긴한데 나는 '소통'에 대한 집착, 혹은 '친구'에 대한 집착으로 이해하고 있음

오지여행으로 동고동락한 친구들과 함께 미그레이는 사도를 이해하려 했지만, 친구들이 다 죽고나서 이것이 사도를 이해해야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음



그렇다면 과연 바닐라는 어떠한 집착을 가지고 있을까?


바닐라의 행적을 보면 어떠한 것도 원하지 않아 보임

10년 동안 디스씨 전초전 관측소에 머무르고 시공간 폭풍 속에서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음



이 기이할 정도의 평온은 마치 '불변', 혹은 '약속'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처럼 보임




이러한 집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닐라 몽경에 나오는 저 여자아이의 정체를 짚고 넘어가야 함

뭐 본 사람은 알겠지만 굉장히 노골적으로 알려줌


몽경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


폭풍은 시간을 중첩시킴, 여자아이를 폭풍 속에서 구출


여자아이도 기계를 잘 다루고, 바닐라와 같은 과거를 지니고 있음

그리고 위의 맨티스 몽경에 나오는 메카닉의 실루엣이 여자아이의 실루엣과 같음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하자면 여자아이는 과거의 바닐라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음




따라서 여자아이와 바닐라와의 탐사 실패 후 대화에서 바닐라 행동 원리를 조금 유추해 볼 수 있음


마치 환상의 달이 시간을 거꾸로 돌렸듯이

가정과 결론이 뒤바뀌고 원인과 결과가 뒤집히게 됨


부모가 돌아오지 않아 더는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기다릴 수 있으니 부모가 돌아올 수 있는 것임


원정대가 제때 돌아오지 않아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지 않으니 원정대가 돌아올 수 있는 것임



이런 잠재의식의 기저에는 희망이 깔려 있음

관측하지 않으면 시간이 '점프'해버리는 시공간 폭풍 속에선 내가 관측하지 않는다면 재난과 파멸이 영원히 닥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이런 바닐라의 희망에 대한 염원은 여자아이에 의해서 '미래'에 대한 집념으로 구체화 됨

팀의 과학자들을 위해 억만년의 시간 소모해 소식을 보내줄 정도로

어쩌면 이것도 반대일지도 모름

바닐라가 여자아이를 구한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가 바닐라를 구한 것이지



그러니 바닐라는

미래를 위해 원정대에 흔쾌히 합류하여 후방 지원 역할을 맡음

미끼가 되지 않기 위해 영원한 시간동안 시공간 폭풍을 탈출함


그러므로 종점에서 바닐라는 웃을 수 있음

국장이 자신의 미래를 멀리,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전달해 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