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는 싱크홀마냥 시커멓지

모두의 발길이 교외로 내달릴 때

별나고 낯선 이들과 난 옥상에 터를 잡았네

기묘함으로 손꼽히는 여름이라지


약이라도 삼킬까, 술이라도 들이킬까

괴상한 일들 속, 난 불안에 빠지고

입꼬리를 끌어 올려야 할까, 끌어 내려야 할까

반갑잖은 놈으로 여기지지 않길 기도할 뿐


고자질쟁이 심장이 내 안에서 요동치니

내 수의만은 실크로 짜주렴


이건 내 찬란했던 광란의 20년대

지금의 내 자신이 낯설기만 하니

날 시가처럼 말아주렴


집이 이토록 그리우니

담배처럼 돌돌 휘감겨 돌아가고픈 나의 고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