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장의 사무실, 근무 시간은 이미 지난지 오래인 오후 11시 49분. 형광등은 꺼진 채로 은은한 무드등의 빛이 공간을 맴돈다. 국장과 랭글리는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유는 별 거 없었다. 랭글리가 국장 퇴근 기념이라는 싱거운 이유로 벌어진 상황이다.


꽤나 비싼 와인인지라 국장과 랭글리는 취하는 지도 모르고 술술 마셔재꼈다. 은은한 조명과 한껏 오른 취기는 지금 있는 이 공간이 이 세상의 것인지 아닌지 몽롱하게 만들었다.


"이봐, 여기 좀 덥지 않나? 사무실에 에어컨도 없어?"

랭글리는 더운지 손바닥으로 부채질하는 시늉을 했다.


"에어컨, 있 있죠. 그런데, 음..아 이런, 다리에 힘이."

"맙소사 세상에, 천하의 MBCC국장이 고작 이 정도로 앓는 소리를 하면 쓰나."

그러면서 랭글리도 머리가 핑 도는 듯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랭글리의 셔츠는 흠뻑 젖었다. 가슴을 죄이는 하네스는 땀을 잔뜩 머금은 셔츠 속 숨어있던 가슴들을 애타게 했다.


"젠장, 나도 취했나? 오늘따라 힘이 잘 안들어가는데."

랭글리는 평소보다 한참 낑낑대면서 가슴의 하네스를 풀었다. 그리고 대충 구석에 휙 던져버렸다. 그리고서는 단추를 세개라 풀어버렸다. 그러자 셔츠 가운데가 쩌억 벌어지며 뽀얀 가슴의 윤곽이 눈에 잡히기 시작했다.

국장의 눈에서 그것이 들어왔다. 어두컴컴한 방안 취한눈동자에도 보이는, 욕망을 자극하는  선명한 윤곽이.

국장은 자각도 못하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응큼한 면이 있었네? 이런 거에 관심 없을줄 알았는데."

국장은 대꾸도 하지 않고 퀭하니 시선을 고정했다.


"어때, 여기서 더 보여줄까?"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방안을 감싸고 도는 것은 취기가 아니라 색기였다. 말 없이 군침을 삼키니 랭글리는 단추를 두개 더 풀었다. 그리고 셔츠를 어깨 뒤로 넘기니 두 팔을 재외하고 새하얀 어깨와 유방이 온전히 모습을 보였다. 그것들은 땀에 젖어 조명에 반사되어 윤기가 나보였다.


국장의 동공에 비친 무드등은 마치 불꽃이 오른 것처럼 보였다. 국장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온 힘을 다리에 집중해 랭글리가 앉은 가죽 소파 앞까지 걸어가 힘이 다 해 무릎 꿇었다.그리고 랭글리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초짜? 가슴이 그렇게 좋아?"

국장은 대답 대신 술기운이 풍기는 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럼, 이것만 마시고 자."

랭글리는 한잔 정도 남은 와인을 자신의 왼쪽 유방에 쏟아 부었다. 탐스러운 포도과실의 향이 젖꼭지 끝에 아른 거렸다. 국장의 머리카락에 세방울 정도 와인이 튀었을 때, 국장을 고개를 들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랭글리의 땀과 와인으로 흠뻑 젖은 유방을 빨았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정성껏, 유두를 다여섯번 쪼옥 빤 다음 가슴 밑에 가득 찬 땀까지 빼지 않고 깔끔하게 핥았다. 그렇게 마지막 한 잔을 다 마셨다. 그리고 국장은 아기처럼 다시 혀를 유두로 옮겨서 아기처럼 연신 빨었다.


랭글리는 그런 행동을 다 예상한건지 젖을 물린채로 국장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옳지 옳지, 넌 내 말만 들으면 되는거야."


국장은 곧 그대로 랭글리에 허벅지에 고개를 쳐박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