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월O일 날씨 맑음

안녕! 나는 훈련병이야 좋은 학벌도 없고 

그냥 그런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을 했어 그러다가

중국인들이 나한테 일해볼 생각 없냐고해서 

게임 관리를 하게되었지! 세상에 나한테 이런

중대한 일을 맡기다니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나랑 같이 일 하는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지

뭐야? 나는 설렜어 그렇게 미팅장소로 갔지 

거기서 페이씨를 만났어 나보다 학벌도 좋고 

이런일을 나보다 먼저 시작을 했었나봐!

말투도 깔끔하시고 착하시고 존경스러워!

앞으로 잘 따르고 배워서 나도 페이씨 처럼 능숙하게

일 할수있는 사람이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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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월OO일 날씨 흐림


그렇게 나는 페이씨한테 일을 배우며 

대규모 응모이벤트를 같이 하게됐어 그런데 페이씨가 

나한테 갑자기 이리와보라며 선물을 줬어 

그 선물은.. 갤럭시 워치였어 


"선배님 이거 응모 당첨경품 아니예요..?"

"맞아요"

"근데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축하드려요 훈련병씨 당첨되셨어요"


나는 투표한적이 없는데 당첨됐다고..?

원래 이래도 되는걸까.. 나는 마음한켠에 무언가

걸리면서도 선배가 그러니 괜찮겠지..하면서 

갤럭시워치를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페이 선배는 1등상품을 가방에 넣고는 퇴근하셨다


2월6일 ..오후 11시 날씨 어두움


나는 지금...인생 최대위기에 직면해있다..

카페가 불타고있다 이유는 내가 짐작했던대로 

누군가 눈치채고 터트렸기 때문이다..

평소 페이씨가 다른 친한분들께 우리게임 굿즈라며

이리저리 빼돌린다 싶더니 그거였나보다..

시간은 갤럭시워치를 보고 알았다.. 

금방 잦아들지않을까..? 


2월 7일 오전 2시 


어떡게든 페이씨가 출근할때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내가 함부로 글을 쳐도되는걸까..

대부분 페이씨가 다 해주셨는데.. 

나는 서둘러 전화를 집어 페이씨한테 전화를 했다

역시 안받는다..하지만 어쩔수없다

어떡게든 이 일을 알려야해.. 또다시 백수가 되긴

싫다고..!

그렇게 1시간정도 끈질기게 전화를 하니 페이씨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서..선배님"

"아..왜요 진짜 이시간에 왜 깨워요;;"


"지금..카페가 많이 흉흉해졌어요..저혼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선넘는거 같은거만 계속 글 자르세요 

이런일로 깨우지마시고.."


"그..그치만 일이 너무.."


"저기 훈련병씨.."

"네..?"


"하라면..그냥 좀 해요.."

충격이었다..! 그 페이씨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얼굴은 상상도 

못할거같다...

"끊을게요 뚝-"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휴대폰만

들고있을 뿐이었다 


그날..나는 밤새 글을 지우고 차단하고를 반복하며

결국 밤을 새웠다..



2월 8일 날씨 맑음 


페이씨는 어제 출근하자마자 괜찮을거라고 했지만

일이 수습이 안돼자 서로 조용히 묵묵히 말없이

일만 할 뿐이었다 어떡하지..싶던차에

페이씨가 말을 걸어왔다 


"훈련병씨.."

"네..?!"

"슬슬 공지 하나 올리죠"

" 아 넵! 사과문 쓰면 되는거죠..?"

"그거 말고!!!!!!"


사무실이 쩌렁쩌렁 하게 울렸다 나는 공포감에 그저

벙쪄버릴수밖에 없었다 


"후우..훈련병씨 잘들어요 여기서 저자세로 나오면

우리잘못 인정하는거야 알아..? 

그렇게되면 어떨거같아?"


"그..그럼 저희둘은 해고당하지않을까요..?"

"저희..?" (풋)

페이씨가 웃었다 

"이봐요 밤새 카페에 손댄건 누구죠?"

"접니다.."

"그럼 제데로 대처도 안하고 수습하지도 못할거면서

손대셨죠? 그럼 누구잘못이죠..?"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믿었던 페이씨가 설마 나를 버림패로 쓸줄이야..

"이따가 공지 내용보낼테니 그거 그대로 올리세요"

"네.."


정말 한두시간 뒤에 메일이 날라왔다 

그..내용은.. 반성따윈 없는 얼굴에 철판 공지였다..!!

ㅁ..문제가 없었으며 앞으로는 강력대응이라고..?

심장이 쿵쾅거리면서도 공지를 작성했다 

물론 내 이름으로.. 물론 반응은 

최저였고 급기야 나는 무서워서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나는 지금도 본사가 이사실을 알까봐 두려워..

밥그릇을 뺏길까 두려워 계속해서 글삭을 하고있다..

그게 떳떳하지 못한짓임이 알고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