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자빠져서 코가 깨진다고 조야 모습 바뀌어서 재등장한다는거 맞춘 김에 14지 얘기나 좀 해보려고 함


근데 쓰다보니 글이 좀 난잡해지길래 두개로 나누기로 함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스토리에 대해 간단하게만 좀 짚고 넘어감(13지 스포가 좀 있으니 스포 피하려면 뒤로가기 누르면 됨)


아마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무끼 스토리에는 큰 가지마다 하나의 키워드와 그것을 대표하는 인물이 있음


br-004 조야 챕터는 희생

br-001 하멜 챕터는 변화

br-002 러스트스파크 챕터는 미래임


그리고 그 키워드에 반대되는 주제와 인물도 등장함




1. br-004 (희생)



다들 예상했겠지만 br-004 챕터에서 희생이라는 주제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켈시와 036형님임.


그러면 그 둘의 안티테제는?



펜스와 조야임.

얘네 둘의 특징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양보하지 않고 폭력으로 자신의 목적을 관철했던' 인물들임


3지부터 국장을 납치해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로 밀고나가던 조야는 마찬가지로 신디케이트에게 자유를 줄 생각이 없던 펜스와 쉘란플라자에서 충돌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블랙링 사태로 발전함.


그리고 이 사태를 결국 진정시킨 것은 036과 켈시를 필두로한 많은 이들의 희생.





2.  br-001 (변화)


 br-001에서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은 바로 국장과 헤카테, 엘라임


셋이 같이 나온 짤을 올리고 싶었는데 일러 보니 내가 남국장이라 걍 안올렸음




그리고 스토리에서 변화의 대척점으로 그려진 인물이 바로 하멜.


하멜은 10년 이상 블랙링 안에서 춤을 추며 괴변체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일을 맡아왔음.


'자기가 이곳에서 벗어나면 10년 넘게 묵은 괴변체들이 디스시티에서 판치는걸 어떻게 막을거냐'고 얘기했지만


사실 뜯어보면 유해는 끊임없이 하멜을 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그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음


결국 언젠가는 10년 넘게 묵은 괴변체들에 s급 수감자까지 변이에 잠식되어 더 큰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멜은 변화 대신 현상유지를 택한거.


그리고 br-001은 결국 서로가 의무를 떠나 소중한 사람이 되었음을 확인한 국장일행이 직접 유해와 맞서싸우며 종식됨





3. br-002 (미래)


9지에서 13지까지 5개 챕터나 되다보니 주제의식과 관련된 인물도 꽤 많음.



대표적인 인물만 소개하자면 바로 코히임.

존나 간단하지. 어린이들이 바로 신디케이트의 미래니까.


코히의 어른들을 향한 불신은 '자신은 물론 다른 힘없는 아이들마저 어른들의 싸움에 휘말리도록 만드는 것'에서 비롯됨


이 '어른들의 싸움'이라는건 생각보다 중요함


왜냐하면 사실 뜯어보면 크로우도, 다니엘도, 신디케이트의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거거든.


신디케이트가 자립할 환경을 만들고 자신들을 핍박하는 디스시티로부터 독립하여 사람들이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니까.


그래서 아이스노는 미래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코히를 택했음.


과거와의 아무런 접점이 없는, 코히와 같은 신디케이트의 어린이들에게 있어 미래를 부르짖으며 무기를 든 어른들은






사실 과거로부터 비롯된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핵심 주제로 하는 br-002 스토리에선 과거와의 연결고리이자 과거에 얽메인 두 인물, 본워커와 줄리앙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됨


챕터의 스토리도 결국은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야 막바지로 치닫게 됨, 나쁜 방향으로.



러스트 스파크의, 나아가 신디케이트의 '새로운' 지도자의 죽음도 결국 싸움의 도구로 사용될 뿐이었음.



나는 이걸 신디케이트의 사람들이 미래가 아닌 과거를 위해 싸운다는 것을 드러내는 아이스노의 메타포라고 생각함.


결국 이 싸움은 줄리앙의 말처럼,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듯 그저 낙원과 지하 사이의 체스게임의 일부에 불과했음.


의미 없이 죽고, 의미 없이 죽이고.


그런데 이 체스판에서 벗어나게 되는 인물들이 국면을 바꿈



신디케이트의 진짜 미래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레이븐이 코히를 살리면서,



체스판 위 낙원 진형의 말에 불과했던 샬롬이 지금껏 포섭해온 사람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러스트 스파크 챕터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게 지금껏 아이스노가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긴 했는데


이렇게 주제의식을 비틀고 비틀면서도 결국은 '진짜 미래'라는 키워드로 나아가는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치밀하다고 느꼈음.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과거에 매몰되어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크로우는 유일하게 미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인물이었음.



뜬금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크로우라는 캐릭터를, 그리고 러스트스파크 챕터를 완성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함.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이 아니다< 결국엔 이걸 말하고 싶은것이 아니었을까 싶음

그래서 레이븐이 뜬금없다 싶을만큼 갑작스레 희생하는 방향으로 흘러간거지. 미래를 지켜야 하니까.

다르게 보면 급발진이 아닌 지극히 캐릭터성에 충실한 행동이었다고 봄




다음글부터는 진짜 순수 뇌피셜로 14지 이후 스토리 추측하는 글임


아마 14지부터 진행되는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자유'가 아닐까 싶은데 그 이유를 좀 풀어볼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