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이석기는 오펀 그자체라 

이렇게 불쾌하기만 한 캐릭터를 대체 왜 넣었나 싶었는데


끝나고 여운에 잠긴 채로 곰곰 생각해보니까

얘가 있어서 이브랑 장난감 가족들의 운명이 더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 같음,, 



능력도 그렇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브랑 비슷함

그런데 사는 방식은 이브하고는 정반대에 가깝지


올리버도 사람의 체온을 갈구하고 항상 다른 사람의 근처를 맴돌지만 

이새끼는 애정을 감사히 받는 법조차 모름,, 


그래서 올리버의 관계는 언제나 기생의 형태가 됨



그에 반해 이브의 장난감들은 불길에라도 기꺼이 뛰어드는 점도 묘한 점임,,


장난감들의 정체는 결국 이브 내면의 메아리에 불과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소망들의 내용을 곱씹어볼수록 좀 짠한 거 같음...


원본이 되는 부오나노테 공장 식구들의 삶도 상당히 불우했던 것으로 암시되는데


혼자 남은 후에도 대신 유품 정리해주고 전단지 돌리러 다녔던 이브가 너무 안쓰러웠음


공장 일대를 자기 영역으로 만들 정도 강했는데 



트라우마 심어준 인간들 찾아다니면서 조지지도 않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를 사귀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 

폐허같은 은신처에서 자기 가족들이랑 조용히 지내면서 만족했던 거잖음,,



카베르네나 카시아 때랑 다르게 

이브는 마냥 선했지만 내몰리는 과정 끝에 냉담해진 수감자라 괜히 더 이입되는듯



무끼 성우들이 진짜 단역들조차 너무 열심히 연기해줘서 그런지 정말 몰입하면서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