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칫솔, 치약, emp한테 빌린 게임기, 그리고 가는길에 먹을 사과 2개....


[데이지]: 로프, 뭐하는거야? MBCC에서 파티 한다고 하지 않았어? 빨리 계획서 안 쓰고 뭐해? 꾸물대다가는 또 굶어 죽을걸


[로프]: 서두를 필요 없어. 어떤 수감자가 MBCC의 라디오 방송국 전파를 납치한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그거 고쳐지고 나야 할 수 있으니까


[데이지]: 그럼 뭐하느라 그렇게 부산스러워?


[로프]: 너도 얼른 짐챙겨. 아, 너한테 말을 안 했구나. 어쩔 수 없지. 일단 같이 정리 좀 도와줘. 가면서 얘기할게.


[데이지]: 야반도주라도 할 생각이야? 너 설마 또 뭐 갱단이라도 건드렸어? 왜 1년도 안 되서 또 망명 생활을 하려고...


[로프]: 디스시티의 유명 MC 나 로프님이 있는데, 어떤 간 큰 놈이 우리 [데드러브 라디오]를 건드리겠어?


[데이지]: (속삭이며)당장 작년에 곤잘레스한테 쫓겨다닌게 누군데...


[로프]: 그건 어흥이랑 디에고(?)를 구하려 그랬던 거였고, 무엇보다 총알은 사람을 피해가지 않으니까! 걔네만 없었어도 곤잘레스는 물론이고 FAC도 껌이지!


[데이지]: 허세는....


[로프]: 일단,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얼른 짐 싸. 이번에 멀리 나가서 신이랑 짐승에 대해 좀 찍으러 가자. 어흥이 설날만 되면 고향에 신수가 나타나 그 지역의 백성들을 비호한다고 들었어. 그리고, 최근 디스시티에서 신화 속 짐승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우리도 이 유행에 편승해야해!


[데이지]: 신수? 사도? 잿더미의 파도에서 등장하는 그 괴물들 말하는거야?


[로프]: 잿더미의 파도라니? 신수에 대해 찍는 거니까 어흥의 고향으로 가야지! 여우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강아지를 잡을 수 없다고도 하잖아!


[데이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라니까....도대체 이 대화는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야? 근데...우리 지금 출발해도 너무 늦지 않아? 어흥의 고향이 워낙 멀기도 한데, 사람들 엄청 많다던데


[로프]: 아...나도 그거 들었어! 이거 봐! DISPHANTOM에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올린거래.


[데이지]: 도저히 일반인이 사는거라고 보이진 않는데...마치 신전같아.


[로프]: 이게 바로 신수가 실재한다는 걸 증명한다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왜 신전에서 제사를 지내겠어! 이것 말고도 신수가 살던 신목의 가지를 암시장에서 구했어.


[데이지]: 이거 그냥 고목의 나뭇가지 아냐? 너 또 속았지?.....


[로프]: 나, 천재 로프님이 설마 사기 당하겠어? 넌 신수를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이 물건의 가치도 모르겠지!


[데이지]: 마치 신수를 본 것처럼 말한다? 신수가 살던 신목이라 했으니까 신수 사진이나 그림 한 두장 쯤은 있겠지? 그런것도 없이 신수가 살았다고 할 수는 없잖아!


[로프]: 아....그거 물어보는걸 깜빡했네. 그래도, 대신 신수의 전설에 관한 그림도 몇 점 얹어줬어.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데이지]: 확실히 이해하기 어려운데...어흥의 고향의 문화는 뭔가 심오하네.


[로프]: 암시장에 신수가 살았던 신목을 팔았으니 사진이나 그림도 분명 구할 수 있을거야. 친애하는 시청자 여러분, [신수]에 대한 정보나 단서가 있다면 댓글창에서 토론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운의 국장님을 추첨하여 MBCC에서 제작한 특별 설날 굿즈를 보내드립니다. 이거 정말 어렵게 구한거라구요...


[데이지]: 아무리봐도 내 생각엔 사기 당한거 같아. 난 한 번도 신수가 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로프]: 네 식견이 부족하다는게 증명된거지, 꼬마 데이지! 앞으로 나 로프님 밑에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데이지]: 잠깐, 나뭇가지에 뭔가 써있는데...


[로프]: 뭐라고 써있어?


[데이지]: "전자레인지용!!!!!"


[로프]: 이게 왜 전자레인지 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