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널 공지에서부터 이야기하고있고,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사용해보거나 음성 학습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취미는 근본적으로 남의 목소리를 당사자의 동의없이 학습해서 그걸 활용하고 있는 것이 결국 현재 대부분의 근간이란 말임

물론 예를 들면 보컬로이드같은 음성 합성 엔진 속 가수라던가 블루 아카이브의 아로나처럼 당사자와의 동의와 계약을 거쳐 약관 하에 기술을 활용하는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솔직히 여기서 채널 둘러보고 사용하는 사람들 99%는 해당하지 않잖아?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도 게임 속 캐릭터도, 아니면 버튜버들이라도 결국 그 뒤엔 실제 연기하는 사람 본인이 있음

그렇단건 그 사람들에겐 당연히 1차적으로 본인의 목소리에 대한 권리가 있고, 실제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건간에 본인의 목소리를 본인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금지를 요청할 수도 있음 (공지에서도 언급되었었지만 실제로 블아챈이나 원신챈에선 예전에 TTS 문제로 기업이나 개인 당사자 측에서 경고장과 사용 중지요청이 날아왔었다고 함)


근데 만약에 이 AI 음성 기술을 사용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싶은 사람이라면, 당장에 AI 커버라던가로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하는건 바로 문제가 되거나 하진 않겠지만 만약 본인이 기대했던대로 10만 유튜버, 50만 유튜버 등 채널이 점점 성장하게 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되겠음?

그 대상이 유튜브 채널이 됐건간에 뭐가 됐건간에 이목이 집중될 수록 음성 소스로서 본인 목소리가 사용된 그 본인이나 혹은 그 사람이 속하여있는 소속사 또는 기업에서 확인하게 될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되고, 마이클 잭슨처럼 사망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유족들이나 관련 재단 측에서 확인하고 사용중지에 대한 제재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됨

만약 그렇게 되었다고 했을 때, 크리에이터 쪽에서 뭘 할 수 있겠음? 남의 목소리를 허가 없이 무단학습했지만 열심히 데이터셋 정제해서 학습하고 음원 분리하고 믹싱해서 영상으로 제작했으니 여태까지 만들어온 영상들에 대한 권리는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할 거임? 아니면 단념하고 이번 채널은 걸렸으니 터트리고 새로 안 걸리게 다시 채널을 만드는 쪽으로 갈거임?


내 생각엔 어느 쪽이던 아니라고 봄... 그냥 본인 자기만족용 라이브러리로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만족한다면 모를까 AI 음성을 메인 컨텐츠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하려는건 진짜, 진짜 시간낭비일 선택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정도임. 그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되었을 때 위험성이 높은 게 이 취미임. 공개적으로 보여졌을 때 AI 음성은 잘못 걸리게 되었을 때 AI 그림보다도 책임소재가 훨씬 더 명확하고, 경우에 따라선 알페스랑도 사실상 진배없는 수준의 문제가 됨.

그리고 10년간 셧다운제를 운영해온 느그나라 국민성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어그로가 잘못 끌렸다간 정말 재수없으면 법으로 금지될 수도 있게 될 가능성도 있음

여기까지 얘기하면 근들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야기하려는 요점은 그만큼 AI 음성은 법의 경계에 있어 회색지대 중에서도 회색지대란 거고, 그렇기 때문에 괜히 대중의 관심을 끌어봤자 이득이 될 건 본인에게 있어서도, AI 음성을 이용하는 사용자 전체에 있어서도 단 하나의 이로움조차 없을 거라는 것임

물론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고해서 뭘 어떻게 뜯어말리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최근 채널 내에 유튜브 활동 관련한 글들이 이따금씩 올라오는 게 보이길래, 적어도 AI 음성으로다가 유명세를 얻고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되짚으며 생각해볼 계기가 되길 바라며 오랜만에 와서 노파심에 길게 글 좀 적어봄

항상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