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좋은 쪽으로
내가 사실 뭐 현업까진 아니지만
취업준비 하면서 그냥저냥 커리어처럼 써볼려고
인디게임 개발도 하고 있고 진짜 여러 게임 해오면서
참 게임의 골치아픈 부분이라 생각하는게 밸런스인데
그 중에서도 인플레 << 이게 존나 답이 없는 문제임ㅋㅋ
그런 점에서 백야극광은 존나 한 편으론 대단하다 느껴지긴 하는게
인플레가 올 수는 있음 성능에 민감한 유저들도 있고
게임사에서 가장 수익을 빠르게 낼 수 있는 부분은 사실 딴 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재밌거나 압도적으로 존나 강한 캐릭터를 내는거임
근데 압도적으로 재미있다 << 이건 사람마다 주관이 있음
누구는 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할 것인 반면에
누군 역동적이고 스피디한 전투를 선호할 테니까
근데 성능은 주관을 안 탐
그냥 존나 센 캐릭이다? 이건 모두가 좋아하는 부분임
아니 내가 존나 세다니까??ㅋㅋ 원래 힘 있는 게 재밌음
과시하기 좋잖아
실제로 매번 앙케이트 보내오면 거기서 묻는 것 중 하나가
꼭 "신규 오로리안 OO에 대한 소감" 파트인데
거기 보면 마음에 든다, 왜 마음에 든다고 작성했습니까? 지문에 늘 있는게
- 비슷한 역할의 다른 캐릭터보다 강하다 임
그래서 캐릭터의 성능이 좋아질 수는 있음
근데 모두가 느끼듯이 사실 "도가 지나치게 강하면" 재미가 또 없음
강하면 재밌다 << 이것까지는 사실인데, 납득할만큼 강해야 그 재미가 증폭됨
라인하르트를 보셈 라인하르트는 모든 유저가 인정하는 강한 캐릭터임
하지만 그 강한 라인하르트도 막상 써보면 강하지만 어쨌든 단점이 있음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이미 매우 강한 캐릭터지만
유저들은 "와 라인하르트 강하긴 하다" 이상의 생각을 가지지 않음
걍 다 한방이고 다 때려 부수고 하면 그거 과시해봤자 어차피 돌아오는 대답은
"그 새끼 쓰면 누가 그걸 못 함?" 하고 아무도 관심 안 주게 되니까
그리고 다 그거 쓰고 있어서 사실 과시하기도 뭐하단 말이야
이미 며칠 연구했더니 존나 센거 다 알고
왠지 내가 처음 쓰기 시작했어도 지금은 개나소나 다 쓰니까
나만의 고유한 뭔가가 빼앗긴 ㅈ같은 기분이 들잖냐
스타크래프트 켜서 싱글플레이 들어가가지고
Show me the money Power overwhelming Black sheep wall
이 지랄 한 다음 컴까기 11 : 1 개쳐바르고왔다 이러면
"어쩌라고 병신아" 이외의 대답을 기대하긴 힘들듯이 말이지
근데 성능이 갑자기 기존 캐릭터들의 역치를 깨부수는
개미친 똥파워 오버밸런스 캐릭터가 나오면 진짜 이 때부터 좆같은 부분이
무슨 컨텐츠를 만들든 그 새끼를 의식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걸로 시작함
그럼 컨텐츠를 만들 때 그 새끼를 의식하게 되니 루트가 3가지 있는데
1. 그냥 그 새끼를 너프한다
2. 그 새끼를 기준으로 잡고 겜을 전체적으로 상향해서 수치를 맞춘다
3. 그 새끼를 못 쓰게 하는 개억지 기믹을 첨부한다
1. 그 새끼를 너프한다
이게 제일 쉬운 방법은 맞음 그냥 숫자놀음일 뿐이라 딸깍 1번이면
그새끼 관짝 보내는 건 일도 아님
근데 모두들 그런 부분엔 사실 넌더리가 나겠지
겜이 좀 강해야 재밌는데 모처럼 강한 거 나왔다 싶었더니 죽이면
그렇게 욕하던 K게임 맨날 뭐 현질 좆사기템 내놓더니 유저들 다 사니까 너프
이지랄 하던 그 좆같은 운영 방식이랑 별 차이가 없게 되니까
뭐 무슨 어디 법 상 이미 판매된 물품이라 너프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지만
대개 가챠겜 너프 못 한다는 건 이미 거짓으로 밝혀진 걸로 알고 있긴 한데
그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이전에 이미 그거 너프하면 유저들이
내가 돈주고 뽑은건데 왜 나 통수치냐고 들고 일어날게 뻔해서
그게 합법 불법 이전에 너프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 이것만은 사실임
2. 그 새끼 기준으로 겜을 상향 평준화 한다
가장 옳은 방법은 이거임 유저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따로 법이나 환불 이런거에 비해 굉장히 스무스하게 흘릴 수 있는 방법
문제는 기존 작업물들을 전부 다 바꿔야 하기 때문에
게임 입장에선 이게 존나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고
딱히 그네들 입장에서 당장 이득이 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GG임
이게 좋은 방법이라는 건 아는데
시도하진 않음
3. 그 새끼를 못 쓰는 억지스러운 것을 추가한다
그럼 거의 남은 게 이건데 그 새끼 매커니즘을 저격하는
개 씹 저능아새끼마냥 무슨 논문급의 제약을 달아버리는 거임
기존까진 뭐 "거리가 가까울 수록 주는 피해가 증가합니다"
이런 식의 짧게 기술할 수 있던 텍스트들을
"거리가 멀면 대상과 자신의 거리 차만큼 뭐시기 스택을 쌓고
공격할 때 그 스택을 소비하여 적에게 가하는 피해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 때 가하는 피해의 비율이 100% 이상 감소했다면
피해 감소 비율이 0%일 때와 입힐 원래 피해와 같은 수치만큼
적이 체력을 회복하고 같은 수치의 보호막을 얻습니다"
이딴 개 씨발 읽기부터 짜증나는 개좆같은 툴팁들이
스테이지 여기저기에 들어가게 되면서 걍 게임하기가 피곤해짐
근데 제일 빡치는 건 그 새끼 하나때문에
그 새끼와 비슷한 플레이 매커니즘을 가진 새끼들이 다 저거에 휘말려서
본의아니게 관짝행이 되어버리는거임 아니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건 진짜 근데 수치만 안 바꿨지
사실상 그렇게 혐오하는 K게임식 통수랑 별 다를 게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근데 이 급격하게 찾아온 인플레가 존나 무서운 점은 다름아닌 이후의 캐릭터임
캐릭터를 추가할 때 기존 그 새끼보다 약하면 아무도 안 삼
그 새끼보다 세면 기존 캐릭터들 투자한 건 다 좆병신이 되어버려서 불만이 존나 누적됨
그렇다고 이미 그 새끼를 바로잡기엔 늦었어 나올 때 잘 잡았어야 하는데
디플레가 와도 문제고 그새끼보다 강한 인플레가 와도 문제임
그리고 대개 게임은 그 새끼보다 강한 인플레로 결정하기로 하고 게임을 만든다
그러면 이제 앞으로 나올 온갖 컨텐츠에서 구캐릭 의식하느라
끝 문장 읽고 이해할 때 쯤 앞 문장 까먹는 여왕님식 설교 텍스트를
매 스테이지마다 쳐 읽어야 한다는 좆같은 레이싱이 시작됨
여왕님 설교를 듣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왕님 하나로 만족 가능;;
둘은 좀 커버치기 힘들다고
난 이것만은 하기 싫다 내가 게임하러 왔지
그렇게 글자 잘 읽을거면 게임하겠냐? 인생에 도움되는 논문 하나 더 읽고
교양 쌓게 책 하나 더 읽는 알찬 시간을 가지겠지
겜에서 용어를 통일시키는 게 왜 중요한지 암?
그래야 텍스트를 축약해서 쓰기 좋음 긴 텍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예를 들어서 백야극광 텍스트를 예로 들자면 연쇄 범위같은 걸 들 수 있음
자신을 중심으로
+ 가로 세로 두 칸과 대각선으로 두 칸,
+ 그리고 각 칸의 비어있는 사이 칸
= 자신 주변 2서클에
얼마나 깔끔하냐
그래서 쌍십자, 정방형, 대각선, X자, 십자 이렇게 표기가 일치하는 거임
근데 백야극광 뿐 아니라 어느 게임을 가봐도 이런 용어 통일 사양은 똑같은 것이고 ㅇㅇ
심지어 특수한 경우에는 아예 계수같은 것도 생략하는 경우가 있지
"적에게 강한 피해를 가합니다" 라던지. 강한 피해가 정확히 몇 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평타보다 강한 건 알지 않겠음?
그래서 백야극광은 기존 캐릭터 완전 병신 만드는 캐릭 여태 하나도 없어서 좋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옛날 캐릭터 아직도 자기 밥그릇 다 충분히 가지고 있고
신캐는 신캐대로 괜찮은 밥그릇 가지고 다니니까
이번 티아라만 봐도 그럼 티아라는 물론 짙은 칸 있으면 매우 폭발력이 좋은 캐릭터임
하나 그렇다고 번개 딜러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라인하르트, 미카엘, 레비같은 애들이
지금 티아라 나왔다고 관짝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뭐 캐릭터 풀 넓어야 하고 여럿 필요하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진짜 겜 좆됐다 싶을 정도의 치트키급 인플레때문에 구캐 다 쓰레기 되는 것보단 훨씬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