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판타지 소설을 드래곤라자부터 봐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상당히 잘 짜여진거같음


17년간 자가유폐됐던 주인공이 바깥세계에 나오게되는 계기


그리고 17년동안 키워온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생기는 동족에 대한 집착이 적과 대적시켜주는 모티베이션이되고


이게 무리없이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서 더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것같음


카론, 카렌, 바이스 등등 주변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잘 살아있기도 하고


그리고 주인공이 좀 애새끼같다는 글을 종종 본것같은데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너무 어른스러운것 같다고 생각된다


17년간 혼자 지내면서 인간관계라는것을 구축해보지 못하고 동경만 해온 청소년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애새끼같아야 정상일거같기는 함


개인적으로는 이성에 대한 흥미에 눈이 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상당히 흥미진진할거같은데 그부분은 차후 이벤트 스토리를 기대


흔히 양판소라 불리우는 불쏘시개겸 데이터쪼가리에 나오는 악역의 특징은 매우 평면적이고 멍청하다는데 있는데


구스드(한국이름은 모르겟음) 에피소드만 봐도 캐릭터를 다루는데 있어서 섬세한 배려가 있는것같음


솔직히 난 얘가 속아서 주인공 죽이러 올때까지만 해도 혼자 폭주하다 그냥 뒈질줄 알았는데


이렇게 멋있는 씬을 갖고 퇴장할줄은 몰랐다


그리고 또 하나 감탄한건 개인 스토리였음


아무생각없이 머리위에 느낌표도 없는 백야성 성주할배 눌렀다가 강제 이벤트 관람했는데


짧은 스토리 안에서도 그 캐릭터의 관록이나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캐릭터의 무게감이 살아있었음


주인공에게 여러번 심부름 시키면서 주인공의 인격을 재보는 내용이었는데 이거 보고 유비가 젊은 시절 노인을 업고 강물을 헤치며 여러번 왔다갔다 했었다는 삼국지의 일화가 생각났었음


여튼 나도 대부분의 게임을 할때는 초중반만 정독하다 스킵하기 일수였는데


이렇게 스토리에 집중하고 몰입해본건 처음인거같다


앞으로 나올 이벤트 스토리들이 기대가 됨


스킵충들은 이번기회에 활자와 친해져보자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