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에 발가니 물든 콜로서스 밖 들판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었다.


그 평화로운 정경에 잠겨있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암귀 한 마리가 남기고 간 흔적에, 콜로서스 이곳저곳이 신음으로 가득하다.


원리원칙과 이성을 중시하던 이리돈은, 함교 소파에 누워 비부를 쑤시기에 여념이 없고,


평소에 오라버니만 부르짖던 이브는, 장식품에 올라타 붉은 피를 묻힌채로 허리를 흔들고 있다.


'진리'를 부르짖던 빅토리아와 엘시는 혀를 내밀고 서로의 몸을 핥는데 정신이 팔려있으며


필리시는 평소의 나른함을 잊고, 으애애옹 하며 내 다리에 몸을 비비고 있..


"엄마야 시발 언제왔어!"


"우냐앙... 조종사..필리시는..몸이 뜨겁다냥.. 우애애옹..."


"아니 난 수간 안사요!!"


거절하고 필리시를 떼어놓으려 하자, 


"괜찮다냥..유미가 알아서 해줄거냥.."


하는 소리와 함께 날 밀어붙이더니 땅바닥에 눕히고 내 바지를 찢으려


"조종사!"


했지만 무언가 내 몸을 잡아채는 느낌이 들고,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마누라! 아니 바이스! 구하러 왔구나!"


안심하는 내게, 바이스는 붉게 물든 얼굴로


"한참 찾았잖아.. 아직 아무짓도 안 당했지?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거야."


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숙소로 날 대롱대롱 매달고 갔다.


몇번이고 풀어보려고 했으나 날 단단하게 감싼 꼬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꼼짝없이 바이스의 숙소에 끌려 들어가나 싶던 나를 구해준건,


"레이스 눈나!"


"조종사, 밖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바이스의 꼬리를 잡아 나를 떼어놓은 레이스는,


바이스의 뒷목을 잡더니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늘어진 바이스를 침대에 던져놓고는


내게로 다가왔다.


"내가 항상 조심하라고 했지? 네가 당하면 콜로서스를 통제할 사람이 없다고."


"응.."


내가 풀이 죽어 보였는지, 레이스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사내자식이 이런걸로 풀죽은건 아니지?" 하며 머리를 헝크러뜨렸다.


끌려가는 날 보고 급하게 온 탓인지, 팔을 타고 흘러내려 겨드랑이를 지나는 땀 줄기가


선명하게 반짝거렸다.


상황때문에 신경쓰지 못했지만, 레이스 특유의 향기와 땀의 체취가 섞여,


내 코를 타고 폐로 들어오는 그 순간에, 문득 어떠한 충동이 내 몸을 이끌었다.


정신을 차리니, 나는 레이스의 팔을 잡아 들어올리고,


레이스의 팔을 따라 겨드랑이까지 내 혀로 핥아내리고 있었다.


"햐읏!"


평소에는 절대로 내지 않을 새된 비명을 올리는 레이스였지만,


가슴에 손을 감싸고 겨드랑이를 계속해서 핥고있는 나를 밀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참을 빨아들이고 핥아올리고 있던 나였지만,


"바..방에.. 방으로 가자.." 하는 소리에 이성을 되찾을 수 밖에 없었다.


맘대로 몸에 손을 댔다고 한대 맞을 각오도 하고 있었지만,


레이스는, 몸을 분홍빛으로 달군 채로, 아무 말 없이 나를 들어올리고는,


자신의 방이 있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나를 침대위에 내려놓고는, 내 옷을 찢다시피 벗기는 레이스.


"후욱...후욱.."


레이스의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진 숨소리에 나는 숨죽일 수 밖에 없었고,


발기한 내 성기를 보자마자, 레이스는 그 위에 올라 타더니, 


음부에 내 자지를 맞대고 비비적 거리는것도 잠시, 단숨에 집어삼켰다.


"흐아아아앙!!"


그녀가 허리를 활처럼 휘자, 복근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혀를 내민채 침을 흘리고 몸을 덜덜 떠는 그 모습을 보자,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이 났다.


내 위에 올라타 있던 레이스를 침대에 엎어 놓은 채로,


레이스의 엉덩이만 잡아 들어 올린 채 발기한 자지를 찔러넣어, 격렬히 왕복한다.


"흐으윽!! 흐응! 흐아앙!!"


분홍빛 머리칼이 침대 위에서 춤추고, 쾌락에 꿈틀거리는 레이스를 무시한 채로,


첩 처업 하는 물기 섞인 소리와 거칠어진 숨소리 사이에서 나는, 허리만 흔들 뿐이었다.


레이스의 팔을 잡고 끌어올려, 가슴 바로 밑에 내 양 팔을 두르고, 허리를 올려치자,


레이스는 그저 힘 빠진 신음을 흘리고, 침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고있자니, 내 입술을 레이스의 입에 갖다대는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혀를 집어넣어 레이스의 혀를 문지르고, 입술을 간지럽히며 호응을 유도하자,


레이스도 "헤에에.." 하는 소리와 함께 미숙한 움직임으로나마 호응하기 시작했다.


허리가 점점 무거워지고, 사정감이 찾아오는 차,


"레이스, 어디에 싸줬으면 좋겠어?" 하고 물어보니,


"아..아네.. 아네쌰.. 아네쌰주새여.." 하는 조그만 대답이 돌아왔다.


사정감이 절정에 다다르며, 내 움직임도 최고로 고조되자


"히야아아아아앙!!"


하는 새된 비명과 함께 침대 위로 널브러져 들썩거리는 레이스의 위로 엎어져, 숨을 골랐다.


간헐적으로 파들파들 떠는 레이스를 제대로 눕힌채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옷매무새를 수습한뒤, 방에서 나오던 내게,


"어라? 조종사, 왜 레이스 방에서 나오는거야?"


"...미자드?"


"킁킁.. 이건.. 암컷과 수컷의 시간을 보낸 냄새같은데.."


"........"


회심의 미소를 짓던 미자드는,


"아응.. 이런 향기를 풍기면 나도 달아올라 버리잖아.."


"조종사, 내 방의 욕실을 새로 단장했는데, 보러올래?"


"아...아ㄴ" 하고 부정을 하려던 내 눈앞이 캄캄해짐과 동시에, 눈을 떠보니 그곳은 미자드의 방이었다.


노을빛에 발갛게 물들었던 콜로서스 밖은 어느새 맑게 개인 채, 남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도 황홀함에 울부짖게 따먹어줘, 조종사?"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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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이면 미안하다.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