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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동기랑 테라스 가서 담배 피면서 아무 말 없이 한 2분 서 있었어 동기가 슬며시 말을 꺼냈는데 오늘 오전에 대구공항에 물품 확인하러 갔다 왔는데 대구공항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내 아내를 봤다는거야(동기끼리 회식을 집에서 한 적이 있어서 아내 얼굴 알고있음) 사진을 찍었다고 보여줬는데 내 아내가 맞더라 심지어 옷도 똑같았음


 이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둘이서 뭘하고 있었는지 물어봄 동기가 우물쭈물하길래 솔직히 말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함 

한 숨 쉬면서 말하는데 "니 아내 바람피는 것 같다 둘이서 공항에서 안고 키스하더라..."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화도 안 나더라 그냥 헛웃음이 났어 날 의처증이니 정신병이니 하던 여자가 바람을 피다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배신하다니 참 기분이 좆같았지 상간남은 국제선 타고 연변으로 간 건 같다고 말해줘서 더 어이가 없었음 


 동기한테 찍은 사진 받고  칼퇴근 한 뒤 바로 장모님댁으로 달렸다 가서 한바탕 뒤집어야겠다 그 생각 뿐이였음

근데 아내는 장모님댁에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시고 날 반기는 장인, 장모님이 그저 원망스럽더라 

 안부인사 드리러 왔다고 하고 저녁 먹고 가라는거 아내 데리러 간다는 핑계로 빠져나옴 


 그 후엔 아내 친구들한테 전화 돌리면서 아내 위치를 수소문함(당연히 이 년은 내 연락 안 받음)

대학에서 만나서 쭉 연락하면서 지낸 여자애가 있었는데(아내보다 나랑 더 친함) 걔가 아내 위치를 알려줌 이 여자애는 ♡♡이라고 하겠음 

♡♡이 알려준 아내 위치는 놀랍게도 우리 동네 모텔이였음 

난 당장 거기로 달려갔고 밤 10시에 그 모텔방 다 뒤지면서 아내 찾아냄

아내는 그 와중에도 날 정신병자로 몰아가더라 그렇게 실랑이 하다 경찰도 오고 난리였다. 

 경찰이 와서 사정 듣고는 이거 가정폭력으로 넘어가실 수 있다 이만 들어가시라 설득하길래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들어감 이게 금요일. 

 다음날은 토요일이니 출근 안 하고 집에 있었는데 아내가 들어옴 들어와서 "너 정신병 걸렸다 이혼하던지 치료받던지 선택해라" 한 마디 하는데 난 더 이상 화도 나지 않아 침착하게 상간남이랑 같이 있는 사진 찍힌거 보여줌


 그러더니 이 쌍년이 온갖 발악을 다 해가며 스토킹했냐 범죄자 새끼니 미친 새끼니 모욕을 퍼붓더라 

아내가 욕을하는데도 난 그저 미친놈처럼 웃고 울었다. 내가 이런 사람을 사랑했구나. 내 인생이 이렇구나. 우린 여기까지구나. 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담담하게 이혼하자 했다

바람펴놓고 참 당당하니 좋겠다며 내 아내였던 사람에게 복수심 가득한 비하발언까지 쏟아내고 나니 전부 편해지더라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어 내 가족들, 장모님댁, 친구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고 한 명씩, 한 명씩 아내의 외도를 안 사람들이 늘어날 때마다 아내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니 난 이혼 못한다느니 발악을 했지만 이미 정해진 결말을 막을 순 없었지 결혼기간 1년이라 재산분할 할 것도 없고 더 더러운 꼴 보기 싫어서 쿨하게 합의이혼으로 각자 자기 것만 가지고 갈라짐


 아내도 나만 바라보고, 나도 아내만 바라보며 연애했고 결혼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 혼자만의 사랑이였단걸 깨닫고보니 사람 대하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 이혼 후에는 잠도 잘 안와서 수면제를 달고 살았어. 

 그러다 ♡♡이한테 연락이 옴

♡♡이는 날 도와줬고 아내보다 나랑 더 친했던 친구니까 

고마운 마음도 있고 해서 자주 만나면서 지냄  사람을 피해다니던게 ♡♡이 덕분에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날 신경 써줬어 그렇게 1년 정도 지나고 자연스럽게 ♡♡이랑 내가 연인 사이로 발전함 


 ♡♡이는 나랑 동거를 시작했고 마음의 상처가 다 아물어 갈 때쯤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이야기해줬어

사실 내 전처는 나랑 사귈 때도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었다. 나랑 웃으며 대화하던 같은 학회 선배도, 아내랑 같은 동아리라고 인사했던 아는 선배도 다 아내랑 나 몰래 바람피던 사이였어. 나만 몰랐던거지 이후에 다른 친구들한테도 더 물어보니 "니 전처 문란한 년인거 너말고 다 알고 있었다 니가 좋아죽겠다고 있으니 행복하겠지 싶어 말은 안 했다만 이제라도 갈라져서 다행이다"(친구들이 결혼한다 할 때 말린 이유가 있었다)라고 말하더라

나는 ♡♡이한테 왜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이는 "처음부터 난 널 좋아했는데 니 전처가 먼저 채갔다 그 후로 니가 너무 좋아하길래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었지, 걔가 바람필 때도 니가 얼마나 슬퍼할까 싶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지켜만봤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멍청했어 미안해"라고 하더라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미 난 여친이 있는 사람이니 잊어보려고 더 외면했다고함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했지만 아예 마음이 떠나질 못해서 계속 전처랑 내 주위에서 머물렀다고 함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더 서럽게 울길래 솔직히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이니 됐다고, 우리가 행복하면 이제 그만이라고 달래줌.


 전처랑 바람핀 상간남의 정체도 이 날 알게 됐는데 00대학교 중국인 유학생이였다. 전처는 친구랑 논다며 몰래 대구에 있는 감주, 클럽들을 돌아다녔고 거기서 둘이 만났던거야

만난 시기는 결혼 하고 3달 후 쯤. 

결혼 기념일에 친구 유산했다고 거짓말 치고 나간건 그 상간남 집에 돌아가기 전 날이여서 마지막에 찐하게 섹스한거지ㅋㅋㅋㅋㅋㅋㅋ 


 내 전처 그 썅년은 당연히 불행하게 살겠지 했는데 

딴 남자 꼬셔서 잘 살고 있더라 시발 남자 꽤 능력있어 보이던데 과거 폭로하려다 개찐따같아서 참았다 씨발....


권선징악은 없었지만 새로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고 내가 겪은 아픔은 그걸 위한 시련이였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내년 4월 결혼식 생각 중이야 모두들 행복하고 힘내자 백붕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