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르는 베델에게서 '그 사건'에 대한 진상을 듣게 되었다.


 "... 움브라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일주일 전이었지요. 전 한 익명의 귀족분과의 향신료 거래를 위해 현장으로 가고 있었어요. 원래 거래 장소는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는데... 거래가 실패로 돌아갔으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오래 전, 암귀의 습격을 받아 버려진 유령 마을이었지요. 왜 그런 곳을 거래 장소로 선택한건지... 거래 장소에 대한 정보를 들은 이후로 그 사람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해서 그 이유를 들을 순 없었어요. 저를 암귀들에게 먹이로 던지려는 함정이었을 수도 있구요."


 아이테르가 굉장이 위험했었을 거라며 걱정을 해주었다. 그러자 베델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음... 다시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보자면... 거래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엄청난 수의 암귀들이 저를 반겨주었지요. 압도적인 수였지요. 프랭크와 저항을 해보았지만, 결국 수세에 몰렸어요.

 그 남자가 등장한 건 바로 그 때였지요.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선 암귀들을 하나 둘 무력화하기 시작했어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질적인 갑옷을 입고 있었어요. 그리고 낡아보이는 안경을 썼고, 특이하게 깎은 수염이 그 남자의 특징이었지요. 조금 굽은 듯한 철제 막대기를 무기로 쓰고 있었어요. 싸우면서 루미나틱스를 사용하진 않더라구요. 오직 그 철막대기... 그걸로 암귀들을 내리치며 도륙해 나가고 있었지요. 그 상대가 큰 암귀든, 작은 암귀든... 한 마리의 암귀도 빠짐없이 없애나가고 있었지요. 대단한 실력이지요. 칼도 아닌, 그저 일개 공구로 보이는 철 막대기로 모든 암귀들을 처치하다니... 물론 저도 그에 힘입어 같이 암귀들을 없애나갔지요.

 암귀를 전부 처치해 나간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요.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불러 멈춰 세우곤 감사를 전하고 이름을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어요. 저를 한 번 슥 돌아보고는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지더군요.

 굉장히 기묘한 경험이었어요. 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어디 소속인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감이 안잡히더군요. 정보도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테르님께 물어보려고 이렇게 찾아왔는데... 아이테르님도 모르시는 것 같군요.

 괜찮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그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보수를 줄 참이에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별일 없었으니, 그걸로 다행이지요. 그럼... 이제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이전에 만나신 니나님에 대해서 입니다만..."















































집에 굴러다니던 빠루를 보고 생각나서 급조해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