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반 노각

 시오반 3각

시오반 프로필 파일 

[이름] 시오반

[별명] 탐구의 거미줄

[성별] 여

[키] 166cm

[생일] 10월 12일

[출생지] 66호 지하성

[속성] 숲

[소속 조직] 일루미나 연방

[전투 방식] 팔족 학도

그녀의 경력 

어느 날, 콜로서스의 복도에서 갑자기 뭔가 기분 나쁜 「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밖에 나가서 보니까 더 섬뜩해지게 만드는... 거미줄이 있었고 말이야. 게다가 이상한 하이힐 소리... 같은 게 들리지 뭐야? 난 분명히 암귀가 콜로서스에 침입한 줄 알고 무기를 집으려고 했는데, 복도 끝에 마스크를 쓴 여자가 나타났어.

그 여자는 클립보드를 꺼내 들고는 콜로서스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었어. 그제서야 나도 안심했어. 그럼 그렇지. 일루미나 연방의 과학자 시오반 선생님이었으니까. 이번엔 콜로서스를 연구하시려는 것 같았어. 어라... 내가 왜 「그럼 그렇지」라고 한 거지?

아마 그 거미와 거미줄 때문이겠지... 그런 엄청난 인상을 주는 사람이 흔치는 않으니까.

──바이스

 그녀의 이야기(1)   

바이스한테 일루미나 연구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연구소는 다양한 과학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랍니다. 그곳에 들어가려면 많은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특히 필기시험은 매우 어렵답니다. 제 생각엔 아마 아스트라 대륙 전체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 아닐까 싶네요.

일루미나 연구소에 들어간 뒤로, 동료들은 제가 폭발물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뭐, 전 66호 지하성 출신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가 무엇을 연구하게 될지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맞아요, 고고학이죠. 특히 고대의 과학 기술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서, 가끔은 마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거든요! 자료에 의하면 어딜 가나 고대의 과학 기술이 넘치던 시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대체 어떤 시대였을까요...

정말 천국이 따로 없겠죠?

 그녀의 이야기(2)

제가 태어난 66호 지하성은 폭발물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곳이었어요. 사고 방지를 위해 66호 지하성의 벽은 특히 두껍게 만들어져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66호 지하성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폭발물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어린아이도 예외는 아니에요.

물론 저도 그랬죠. 어릴 때부터 폭발물에 익숙해져 왔답니다. 한번은 새 폭약의 조합을 시험하면서 폭발의 영향 범위가 넓어지지 않게 하려고 으슥한 갱도를 찾아 실험을 했었는데, 그 결과 새로 조합한 폭약의 위력이 너무 강해서 갱도가 무너졌고, 돌아갈 길이 막혀버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죠. 전 그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거든요.

그곳엔 기묘한 에너지가 흐르는 설비가 많이 있었어요. 일부 설비는 살짝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여러 신기한 기능이 발동했죠. 게다가 그 설비 중 일부는 마치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도 상황에 따라 작업 내용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었어요! 전 그것들이 심상치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전 그 고대의 과학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었고, 평생 그것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녀의 이야기(3)

고대 유적은 제 마음에 고대 과학 기술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었지만, 전 제가 정말로 그 연구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으니까요. 일루미나 연방에는 똑똑한 사람 정도는 얼마든지 있어요.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도 많죠. 하지만 제가 그들보다 유일하게 앞서는 점이 있다면, 그건 제 결심일 거예요.

제가 결심한 계기는 어느 해 생일에 있었던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꽃을 가지고 학교에 왔었죠. 처음에는 동급생이나 친구들이 제게 깜짝 선물을 준비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얼마 뒤 전 학교에 찾아온 사람들이 아버지의 전우들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맞아요. 그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가지고 왔던 거였어요.

저는 아버지의 인식표와 편지를 받았어요. 편지에는 저에 대한 격려가 적혀 있었죠. 제 머릿속엔 아버지께서 평소 보여주셨던 상냥한 미소와 늘 저에게 말씀하셨던, 아버지께서 평생을 바치셨던 「사랑하는 일」이 떠올랐어요.

그 순간 저는 결심했어요. 아버지가 사랑하던 일을 이어받아, 제 생애를 걸고 고대의 과학 기술을 찾고 연구하겠다고 말이에요.

 그녀의 이야기(4)

결심이 선 후에는 그 어떤 일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기껏해야 밤낮으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계속 시험을 치르기만 하면 될 뿐이었으니까요. 그런 노력 끝에 전 일루미나 연구소에 들어가게 됐어요. 결심이란 정말 사람의 노력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지능 지수까지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루미나 연방 연구소에 들어간 뒤로는 하루하루가 캄캄한 나날들이었어요. 그곳에선 제게 연구라고 부를 만한 일은 전혀 시키지 않았어요. 고대 과학 기술 연구는 말할 것도 없었죠... 왜냐면 전 그로누 님의 비서였거든요! 아니, 그건 비서라기보단 하인이었어요! 매일매일 그분을 따라다니면서 시키는 일을 하고, 음료를 준비하고 이불도 개고, 세탁도 하고... 심지어 같이 게임도 해줘야 했어요! 자유 시간이라고는 정말 조금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전 그 틈을 이용해 제 전투 능력을 향상시켰어요. 탐색대에 들어갈 만한 실력을 쌓아서 그로누 님 곁을 벗어나고, 고대의 과학 기술을 탐구하는 길을 걸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비서 퇴직을 요청했을 때 그로누 님은 두말없이 탐색대 입대를 허락하셨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넌 이제 마스터했으니까~」라고 하셨죠.

나중에 전 깨달았어요. 그로누 님 곁에서 지내는 동안, 전 그분의 사람됨이나 처세술, 연구자의 마인드, 인력 배치 등에 있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걸 말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그것들은 그로누 님 나름의 교육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게임을 같이 해드리고 싶진 않네요. 절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