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 아스트라 대륙의 지도자 '투어독'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대륙 주민들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어지는 콘텐츠 기근과 투어독이 지역 오락 시설인 '헤븐즈 가든'의 증축에만 힘을 쓰는 것을 비판하며


연일 '새로운 먹거리 제공', '헤븐즈 가든 축소' 등의 슬로건을 내세워 시위를 열었다.


이에 투어독은 새로운 콘텐츠 배급 방식을 발표했다.


이벤트 콘텐츠 배급 주기를 3주에서 4주로 연장한 대신, 보다 높은 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주민들은 '저 개새끼가 이젠 날로 쳐먹으려고 하는구나'와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으나,


투어독은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평년에 비해 *큰거위크를 1주 빠르게 제공하는 등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벤트 콘텐츠 배급을 앞두고 새 오로롱과 콘텐츠 내용을 알리는 공고)


 


문제는 새로운 이벤트 콘텐츠를 위해 합류하는 오로롱이 소위 말하는 '닭장'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건 새로운 오로롱 '폴룩스'다.


아직 자세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폴룩스는 교회의 아이들을 보살피는 대모 격의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과감히 쭈쭈 센터라인을 공개함과 동시에 사슬로 쭈쭈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의상 디자인은


그간의 통계로 봤을 때 대륙 주민들의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디자인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생각보다 연륜 있어 보이는 외모, 철 지난 헤어스타일 등을 지적하며


'투어독이 주민들에게 전술 핵을 투하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소위 '마망'이라 통하는 오로롱들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는 카르티마 족 내부의 미인을 상징하는 '용쭈쭈아가씨' 수상자 레오나,


최근 아동 노동법 위반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쿠리어 길드의 나로세르가 있었다.


이들은 저절로 '헤으응 눈나' 하게 만드는 오로롱들임이 확실했으나, 이처럼 '전술 핵'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아스트라 대륙에는 때 아닌 탈핵 논쟁이 발생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최근 합류한 오로롱 '피아'의 합류를 꼽는다.


정식으로 콜로서스의 동료로 합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피아는 이전 이벤트에서도 인기를 끈 라이징 스타였다.


피아의 등장에 주민들은 피아를 보며 '바로 들어서', '내가 페도는 아닌데'와 같이 찬사를 보내왔고,


실제로 피아를 모델로 한 광고가 대륙 외부로 퍼지면서


'천하패도의 길을 걷는 자들'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이러한 패도주의자들의 유입이 혼인 적령기의 오로롱 또한 '전술 핵' 취급 받게 된 주된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전술 핵' 논란에 뜻밖의 홍역을 치른 오로롱도 있다.


'천하패도의 지방' 북방의 여왕인 베들레헴이다.


투어독 치세의 아스트라 대륙 초기, 베들레헴의 실제 나이는 수 백 살이 넘는다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다.


비록 아스트라 대륙이 정식으로 세상에 드러난 이후에 해당 루머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나,


여전히 주민들 중에는 베들레헴이 수 백 살 먹은 '전술 핵'인줄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베들레헴의 전신인 샤야의 팬들은 '저런 '할' 대신 우리 샤야를 돌려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수 백 살이라는 소문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패도주의자들의 반발은 많이 사그라들었다.


타 대륙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오로롱들을 *'닭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농염한 여인 특유의 체취를 가지고 부르는 멸칭)


그러나 폴룩스는 많이 쳐줘야 30대 중반이고,


본 사설의 집필자 기준에서는 딱 좋은 마망이라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전술 핵' 모함이 아닌, 무분별한 패도주의자 색출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다.


[백야사설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