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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머큐리의 저자는 '이본 여사'

서적에서 '나'라는 1인칭 화자로 등장한다.

소설에서 머큐리 부인은 빨간 머리로 묘사된다. 


그녀는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에 허구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섞어 풀어내기로 유명한 소설가라고 한다. 
그러나 편집 후기에 나와있듯 "이본 여사의 소설은 '진실'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이 책은 이야기 자체는 픽션일지라도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내 생각에, 이본 여사가 굳이 소설 형식을 차용한 이유는 아마도 위의 설명 때문일 것 같다.

다큐멘터리 쓰면 움브라톤에선 팔리질 않으니까...




"그중에서도 2쇄의 편집자는 독자와 교감하기 위해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을 고증해 후기에 기록했다"고 한다.
2쇄 편집자의 글은 편집후기 상, 하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여기서 나온 떡밥 및 궁예질을 좀 해보고자 한다. 



1. 배신자는 누구?

우선 레드 머큐리 첫 시작은 소설 작성 시점의 '3년 전'이라고 한다. 
움브라톤의 「지하격투장」에서 있었던 일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로 「배신자」가 있다. 


 “저자는 배신자야. 외부와 손을 잡고 상회의 물건을 훔치려 했다고.” 


물론 배신자에게도 사정이 있긴 했다. 
소설 속에서 머큐리 부인에게 죽은 '포로'가 있는데,
그 포로가 배신자의 여동생 가지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배신'한 걸로 보인다. 
그래서 일단 배신했지만 협박 받은 것에 참작해서 
머큐리 부인이 지하격투장에서 승리하는 조건으로 살려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 여동생은.... 


 “진짜 이름도 모르면서 그자의 말을 믿었던 건가?” 

 배신자는 힘겹게 말귀를 쥐어 짜냈다. 

 “부인, 제 동생은...” 

 “당신 여동생이 아직 살아 있다면, 그자의 거짓말이 이렇게 오랫동안 통할 수 있었을까?” 
 나지막한 상대의 말에 배신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고, 억눌린 듯한 울음이 그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천천히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어둠 속에 파묻었다. 


정확히 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포로는 결국 머큐리 부인에게 확정킬을 당한다. 


갑자기 가늘지만 서늘한 은빛의 빛줄기가 포로의 가슴에서 터져 나왔다가 이내 사라졌고, '윽' 하는 소리와 함께 포로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검붉은 피가 그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울음이 잦아들더니 배신자는 몸을 일으키곤 자신의 발치에 있는 시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의아한 듯, 혹은 원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있던 자는 마침내 얼굴을 드러냈다. 


소설에선 이 배신자가 살아있는 걸 봐선 스토리에 나오거나 실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아직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애송이라고 묘사되는 걸로 봐선 체구가 크진 않은 것 같다. 


뜯으로 봤던 이 인물이 혹시 배신자일까?



아니면 그냥 저 배신자는 사실 '이스타반'일 수도 있다고도 생각된다.

배신자의 여동생이 죽었다고 하는데, 마침 과거 이스타반도 묘비 앞에 있지 않은가? 


빨간 머리가 머큐리 부인이고, 이스타반이 '칼'을 숨기고 있다? 배신자였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반은 체구가 작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이스타반은 키도 192cm이다. 

근데 여기서  이본 여사라는 저자가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에 허구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섞어 풀어내기로 유명한 소설가"라는 점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년 전에 본 대결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싸움이었다. 그중 한 명은 연승을 거둬 이례적으로 '밤의 제왕' 벨트를 두른 채 무대에 올랐다. 반질거리는 두 개의 놋쇠 뿔이 달린 이마, 터질 듯 팽팽하게 긴장된 거친 근육이 쉬지 않고 일렁거렸다. 그의 상대는 더러운 옷을 걸친 애송이였다. 시퍼런 멍이 온몸에 가득한 걸 보니 무대에 오르기 전에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소설가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클리셰를 쓰기 위해서 실제 인물을 '애송이'로 너프시켰을 수도 있다. 
즉 애송이가 밤의 제왕이라는 거구(특히 놋 쇠뿔=아인족 혈통)를 이기는 그림을 연출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있다. 

재밌는 소설을 팔아야 하니까 구라를 좀 스까넣었을 가능성도 있다. 
밤의 제왕의 놋쇠 뿔이니 팽팽한 근육 등의 묘사는 원래 이스타반의 묘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스타반을 다윗으로 만들어야 했으니, 밤의 제왕에게 이스타반의 모습을 다 몰아넣은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순간, 갑자기 불길이 크게 일어나더니 눈부신 빛과 함께 애송이가 상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삽시간에 연기가 사방으로 치솟았고, 격투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참고로 이스타반의 전투 방식도 '불'이다. 도깨비불이긴 하지만...


그리고 '양치기 소년'이라는 동화에서, 양치기는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일화를 떠올려 보자.
만약 이스타반이 저 배신자라면 양치기 소년 교훈이랑 비슷해 보인다. 

양치기 소년=이스타반 
마을 사람들=머큐리 부인 및 상회
늑대 = 소설에 (여동생 납치하고 죽였다는) 나온 '포로'

양 = 여동생


 “저기 봐, 콜로세움의 배신자야.” 

 고개를 돌리고 검은 옷차림의 상대를 발견하고서야 나는 몇 년 전에 봤던 싸움이 기억났다. 

아무튼 이 배신자는 소설 에필로그에서도 살아남았다. 소설 속 '화자'와 이제 단장은 없냐는 등의 얘기가 오고 갔지만, 
이 배신자가 아직도 상회 소속일 거라는 예상 빼고는 현재로선 뭐하는 사람인지 나온 건 없다. 

그리고 이스타반은 쿠스쿠타와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떡밥이 있다. 

이건 쿠스쿠타 개인 스토리를 참고



아무튼 엘비아의 묘비를 계속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ㅋㅋㅋㅋ 누가봐도 이스타반이쥬?


참고로 쿠스쿠타 스토리에서 이스타반은 '흰장미'를 묘지에다 두고 떠난다.

여기서 조종사가 흰장미를 보고 흰장미의 꽃말이 '순수, 결백... 이던가?'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쿠스쿠타가 두고 가는 검은 장미의 꽃말은 "죽음, 이별, 원한, 증오, 혹은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이다... ㄷㄷ
쿠스쿠타는 과거의 기억은 없지만, 뭔가 무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근데 쿠스쿠타는 퍼리가 아니지 않나? 이스타반 여동생이면 동물처럼 보여야 하지 않을지?
하지만 꼭 여동생이라는 것이 혈족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디나랑 로빈도 그렇고... 

아무튼 레드 머큐리에 나온 '배신자'가 이스타반이라고 가정하는 건 그냥 내 추측일 뿐이다. 
진실은 이벤트 스토리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 하메스 가문 떡밥?


 백야성 살인 사건이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의 당사자가 백야성에서 유명한 하메스 가문의 장남이었기 때문입니다. 라치온 님의 큰아들이 살해된 데다, 흉기로 사용된 가늘고 긴 금속 무기는 머큐리 부인의 무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콜로세움에서 포로의 숨통을 끄는 '가늘고 날카로운 빛줄기'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습니까? 


하메스 가문은 현재로서는 몰락했으나, 스토리에 종종 언급되는 가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어둠의 위기 때, 대략 12년 전에 움브라톤 지키다가 전부 몰살 당한 것 같다. 

그래서 백야성은 하메스 가문을 국가유공자로 추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오일남 할배. 즉 라치온 하메스는 이제 대를 이을 사람이 없어서 불만이 가득했고,

결국 암귀랑 결탁해서 움브라톤에 '인핸서(암귀로 변신 가능한 약)'을 뿌렸다.


그리고 하메스 가문은 백야성의 집정관 후보로 유력한 가문이었던 걸로 보인다. 
라치온 할배는 카르티마(시로나 가문)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왜 자기와 상의 안 했냐고 궁시렁 거리기도 했다.

자기랑 상의했으면 솔라드 가문을 축출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


아무튼 이번 이벤트에서는 레드 머큐리에서 살해당한 하메스 가문 장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지 모르겠다. 



3. 머큐리 부인의 생존



백야성은 숨기는 것이 많은 곳이다. 

레드 머큐리 소설에도 나오지만, 하메스 가문 장남 살해사건의 범인이 교수형 당했다고 하는데, 
이게 머큐리 부인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교수형 처해지는 사람에게는 천을 씌운다느니, 흉악범의 경우 철가면을 쓴채로 사형당한다느니 하지만

가장 중요한 '빨간 머리'가 언급되지 않았다. 
두건을 쓸 때도 계속 쓸려 내리던 빨간 머리인데 교수형 당할 때 그걸 놓칠 수 있을까?


 “안부 좀 전해주십시오. 중립 지구의 작가라고 하면 기억하실 겁니다.” 

 나는 내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눈빛을 살피며 슬픔의 흔적을 찾아내려 했다. 하지만 오래전에 생긴 상처를 간직한 풋풋한 얼굴 위로는 그저 담담한, 뜻을 알 수 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잘 지내고 계시죠?” 

 떠보는 듯한 내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리곤 시선을 서로 교환하더니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다만 더는 상회의 단장은 아니십니다.” 

 “그럼 단장이 없다는 얘깁니까?” 

 그 말에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 사라지면 또 누군가 그 자리를 채우는 법이죠. 상회에 어떻게 단장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하지만 역시 머큐리 부인이 죽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종적만 감춘 것인지는 불확실하게 묘사되고 있다. 


4. 안개마냥 흐릿한 움브라톤 전개


근데 ㄸ게이가 죄다 모호하다고 말하니 나도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다!


진실이 진실이지 진실과 반대되는 현실이 대체 뭐여!
움브라톤은 아예 이렇게 흐릿흐릿한 컨셉으로 밀고 가려나봄

백야성(세상의 진실을 숨기는 곳) 그림자에 숨은 움브라톤 답다고 할까? 

어쨌든 이따가 스토리 나온 거 밀면 확실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