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졸이면서 진짜 감명깊게 봤음.. 이번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이스타반이 수십년간의 좌충우돌 끝 스스로 깨달았다고는 해도 결국

배런이 백야성 기사에게 총살당한 것과 이스타반이 당시 혼돈 속에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등의 진실된 내막은 이스타반 본인과 조종사 이 둘만 안 채로 은폐되는거네? 

이스타반의 행보가 변했건 말건 주변 사람들은 그가 동기부여된 이유를 모른 채 흘러넘기고 있을 뿐이고, 이야기 끄트머리에서 암시됐듯이 움브리톤 시민들은 진막을 모르기에 여전히 그 원고로부터 비롯된 강렬한 인상과 선동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거야. 그저 섀도우마스터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감히 이견을 제시할 생각을 단념한 채 개혁에 몸을 맡기기로 한거겠지. 

학교가 세워지는 등 희망적인 추후 정황과 따스한 햇빛으로 그려졌듯 움브라톤이 희망의 불씨가 솟아오르기 시작한 건 참 안도되고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만 캐릭터성을 보자면 너무 불완전한 엔딩이 된 것 같아 한켠으론 좀 찝찝하네. 떡밥 몇개를 놓아서 걸리는 점을 중화하려 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출판된 작가의 유작에서 한스티가 날조한 걸 삭제하고 이스타반의 뒷이야기를 보완한 건 아마 아닐거야. 이스타반이 그림자는 딛고넘어가야할 거란 걸 깨닫긴 했어도 신념을 위한 거짓말은 계속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였으니까. 한스티에게 죄를 다 뉘우치고 죽어주겠다 하기도 했으니.

이렇게 보니 출판된 책의 그 부분을 읽어보고 싶기도 하네

암튼 컨텐츠 하면서 참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