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리는 "움브라톤은 왜 백야성이랑 독립 안고 저렇게 살고 있냐?"에 대한 

움브라톤만의 역사적 고충이 담긴 스토리라고 본다. 
아무튼 한 번 의미심장한 움브라뽕 근본 스토리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보려고 한다. 헤으응~

근데 솔직히 재미는 좀 떨어질 것 같음. 


1. PV 분석: 현실과 진실이 가지는 그림자의 딜레마

원래 그 동안 PV 내용이 스토리랑 거의 달라서 PV는 걸러왔는데, 

이번 2.5주년 움브라톤 근본 스토리라 그런지 PV의 대사들이 그래도 스토리랑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음. 

하지만 뜻을 의미심장하게 해 놓아서 헷갈리기도 한다. 먼저 스토리를 즐기기 전에 PV에서 얘네들이 뭐라고 씨부렸는지 보자


"그림자는 현실을 비춘다고들 하지" 


뭔 개소리야!?


사실 '그림자가 현실을 드리운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님? 물론 이건 얼핏 이상한 말임. 비추는 건 엄연히 '빛' 이 하는 역할이니까.

하지만 태양이니 뭐니 빛은 백야성이 가져가버렸다. 움브라톤은 그림자다.


그래도 이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사물의 모양을 제대로 보려면 '명암', 즉 그림자가 필요하다.

그림자가 하나도 없으면 우리는 명암은커녕 윤곽도 볼 수 없다. 

너무 밝으면 오히려 눈이 먼다는 말도 있듯이

즉 적당히 그림자가 보여야 우리는 뭔가를 볼 수 있음.

아무 모양도 안 보인다는 건 결국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아서 뚜렷하게 볼 수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림자 덕에 우리가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 '비춘다'라는 건 역설적이게도 그림자에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림자는 사물들 간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함.  

그림자 덕에 무늬나 특징을 찾을 수도 있게 되고, 그 차이는 갖가지 현실을 우리가 구분해주게 해주는 것이 됨. 

즉 그림자가 있기에 비로소 우리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맞다.  


우리는 진실은 '참(true)'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진실과 참은 '하나'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건에 하나의 진실이 있지 두 가지 진실이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진상을 파악할 때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먼저 추론하며 여러가지 사태들을 파악하긴 함. 

하지만 그 가정들 속에서 진실은 단 하나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확실한 진실이 무엇인지 원하곤 한다. 


그럼 우리 현실은 진실일까? 애석하게도 우리 현실은 여러가지 사태에 가깝다. 

읭? 현실은 하나 아님? 우리 다른 현실 속에서 살고 있나?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는 현실은 하나다. 하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현실을 살아간다. 

현실의 한자인 '現(드러날 현)'은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감춰진 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덮인 안 쪽의 진실은 알 수 없다. 

때로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거를 떠올리면 된다.

장님들은 저마다의 현실을 얘기하지만 진실은 코끼리 하나 뿐이다. 

즉 현실이라는 것은 개개인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진실은 하나이지만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A는 저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B는 다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들이 한 가지 사건에서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진실'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A에게는 다른 현실로 보이는데 진실과 거리가 멀어진 증언을 하지만 
가장 진실된 사람이라고 추앙 받을 수도 있고

B는 진실과 가깝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외면 받을 수도 있다.



즉 현실이야 말로 이상하게도 가장 우리가 마음 속에서 원하는 것들만 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정말로 진실을 원하기 보다는 자기가 믿는 현실이 진실이길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실주의'나 '사실주의' 작품을 보면, 이것들이 가장 현실과 사실을 잘 담아낼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도 예술가의 관점일 뿐이고 자칫하면 작품에 편견이 드러나기도 한다.


아마도 제작진은 이런 느낌으로 PV에 이번 스토리를 담아서 제작했던 것 같다. 




2. 숨겨진 움브라톤의 아버지: 배런




이스타반의 과거를 보면, 말도 안되게 강하다는 묘사가 있다. 17:1도 전설취급 받는데

무려 100:1의 사나이다. 그 시절 이름은 '케이드'

센트리 폰드는 원래 배틀그라운드 같은 곳인데

케이드 잡는 놈에겐 상금까지 걸려서 100명이 모두 티밍해서 케이드 노리고 있었음. 

근데 케이드가 죄다 쳐바르고 살아남았다. 실화냐?


100:1 전설무쌍을 찍을 때 케이드가 구해줬던 인물이 진짜 이스타반인 인물인 '배런'이다.



이때 배런을 구해준 인연으로 케이드는 이스타반의 양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배런과 케이드는 금방 친해졌다. 일단 배런 입장에서 케이드는 생명의 은인이었고, 
케이드가 생각은 단순하긴 했지만 마음만은 뜨겁고 강인한 열혈남아인데다가 

'움브라톤을 위한다'는 신념이 자신과 일치했기 때문인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배런은 백야성으로부터 움브라톤의 자주독립을 원했는데,

케이드처럼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도 있고, 불의에 저항할 수 있는 강함을 갖췄으니

어쩌면 케이드야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배런은 케이드처럼 강해지고 싶었고 힘을 추구하게 된다. 


반면 케이드는 배런의 압도적인 체스 실력이 더 부러웠다.

오히려 케이드 입장에선 똑똑했던 배런이야 말로 움브라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다행히 케이드도 똑똑했던 배런을 통해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배런과 다르게 케이드는 지혜를 추구하게 된다. 




물론 케이드와 배런은 움브라톤을 구하겠다는 사명은 동일했으나,

처음부터 세부적인 신념에선 일치하지는 않았다.

배런은 이미 지금의 움브라톤을 썩었으며, 그 뿌리부터 제거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고 보았다.

배런에게 움브라톤의 마피아들은 해충이었으며 싹다 제거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백야성의 속박 없이 가장 자유롭고 단결된,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그런 도시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케이드는 배런의 말을 오히려 이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것이 좋기는 하지만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여겼다.

케이드는 움브라톤은 백야성과 거의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상회도 규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의 이익을 합칠 수 있는 공동체 총상회를 구상한 건 

배런과 케이드였다. 즉 현재 움브라톤의 기본적인 구상은

배런에게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니까 현재 움브라톤의 아버지는 배런이라고 볼 수 있네...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 배런과 케이드는 뜻이 다르긴 했다.


그렇게 어둠의 위기가 찾아왔는데 

이때도 배런과 케이드의 반응이 다르다.

즉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3. 이스타반을 둘러 싼 명분 싸움과 센트리 폰드 학살 사건: 덮어야 했던 이유



사실 비공정 터지기 전 까발려진 원고는 구라다. 즉 위의 내용은 구라라는 소리.

그냥 진실을 보려면 조종사가 감응해서 봤던 이스타반의 과거만 보면 된다. 

이스타반은 과거의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위 장면, 즉 멜리사(샤엘의 어머니)를 만나는 부분부터는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버질이 '마지막 원고'만 위작이라 했는데, 그 마지막 원고가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겠음.

한스티가 마지막에 대량으로 뿌렸던 원고가 마지막 원고인지 어딘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스타반이 칼들고 멜리사를 찾아간 것도 구라인 것 같긴 함.


한스티야 위작 솜씨가 좀 떨어졌나보다? 

아무튼 한스티는 위작이라도 써서 이스타반이 숨긴 과거를 들춰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스타반은 진실만 덮었을 듯, 현실 주작질은 한스티가 했다. 

아무튼 나는 이스타반이 과거 이 사건에 대해서 굳이 안 밝혔던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스타반이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자신의 "현실"과 진실을 감춰야만 하는 "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당히 복합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마 다음과 같이 대충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음. 

(1) 가장 친했던 친구와의 우정 [=죽은 뒤에도 배런이 욕 먹지 않게 하려고 진실을 감췄을 수도 있음] 

(2) 죄책감 [=친구에 대한 죄책감+자신이 힘을 쓰면 결국 폭주하고 사람들이 많이 죽게 됨]

(3) 자신의 힘을 숨김 [=자신이 힘을 쓰면 결과가 비극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 때로는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있었고...] 

(4)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함 [=오해에서 벌어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백야성 개입으로 사건이 벌어졌고, 자칫하면 마피아들이 순교자가 될 수도 있음.] 


특히 (4)의 경우는 이스타반의 대사로도 알 수 있다. 센트리 폰드의 학살은 계약 위반한 백야성의 잘못이 맞긴 하다.

만약 그런 식으로 백야성이 개입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어쨌든 손해보는 건 움브라톤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스타반의 "현실"적인 계산에 의해서 그렇다. 

결국 이스타반은 진상을 덮는 현실을 택했고, 그 선택은 역사적 진실이 된다.


그러나 역시 진상을 덮었던 이유 중 하나인 (2) 죄책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스타반은 어디까지나 움브라톤 출신치고는 순수(단순)하고 의협심도 있고, 영악하기보단 열혈적이며, 심지어 움브라톤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절친인 배런을 죽임으로써 우정을 어겼다는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저런 천성을 가진 인물이 가졌을 상실감과 트라우마도 엄청났을 것이다.

이스타반 가문을 지키겠다는 맹세도 어겼다는 죄책감,

그리고 이스타반 가문의 양자 주제에 이스타반 가문을 맡고 있다는 죄책감,

누구보다 순수한 사람이 대의를 위해서 그림자 뒤에 숨을 수밖에 없다는 죄책감....


그러니 이스타반에게는 자신이 가진 막강한 힘은 과거의 죄책감을 오히려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트라우마였다고 볼 수도 있다.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으면 매번 이 악몽에 시달렸다는 말까지 했을까? 

나는 이스타반의 성격 상, 숨겨야 할 이유[(4)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함]가 없었으면 죄를 떠안고 떠나거나 어느 정도 처분을 받고자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이상적으로 구상한 움브라톤의 현실을 위해 참은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스타반은 비겁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그 죄에 대한 처분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실제 역사는 이스타반에 의해 덮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스타반 스스로도 죄책감 때문에 계속 잊고자 발악하기도 했다.




 


4. 결국 진실을 덮었던 현실은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역사'라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저럴 수밖에 없었다~ 저것이 최선이었다~라는 관점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사라지는 게 나은 역사인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역사는 진실을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백야극광 세계관에서 세상의 진실은 감춰져 있는 것처럼, 

역사라는 것은 위 장면의 이본 여사가 쓴 "원고" 내용처럼 일부의 사실만 가지고 와서 과장시킬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우리와 암귀, 전체 하늘의 비밀이 모두 밝혀진다면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념을... 계속 지킬 수 있을까...?"

어찌보면 이런 '진실'과 '현실'이라는 딜레마는 뿌이구밍 서사에 이미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우리는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지는 것을 고통스럽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역사보다는 희망적인 해석을 가미하기도 한다. 좌절보다는 희망이 달콤하니까.

있는 그대로의 역사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아니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실 그대로 본다는 건 거짓말이고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한스티에게 주작질 당해버린 저 '원고'는 비록 구라는 맞지만, 

사실 겉으로만 보이는 현실만을 따지고보면 완전 구라로 여기긴 힘들긴 하다. 

이본 여사가 진상을 알고 싶어서 이스타반을 찾아갔듯이, 

한스티에게 있어서도 진상을 아는 존재는 이스타반이다.


하지만 그는 진실은 감췄고, 한스티는 이스타반을 믿기 어려운 입장이다. 

괜히 한스티가 순진하게 "배런 어쨌어!" 하고 과거에 이스타반에게 따지러 갔었다면? 

진실을 감추려는 이스타반에게 그 자리에서 끔살 당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할 법하다.

절친마저 죽였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이 움브라톤 사람들이 익히 경험하던 '현실'이었으니까. 

한스티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샤엘 말대로 사람은 원래 복잡한 법이므로, 한쪽 이야기만 믿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가려고 했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법이기도 하다.

이본 여사는 이스타반에게 죽진 않았지만 결국 진상을 조사하다가 어이없게 죽기도 했으니...

움브라톤이라는 곳이 어찌보면 참 비극적인 현실이 진실인 곳이다. 



어쨌든 한스티 입장에서 역사를 숨긴 건 이스타반이었고, 

한스티는 감춰진 역사를 드러내려고 나름대로는 노력했던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그 와중에 구라를 쳐서 문제지...


한스티에게 있어 진짜 진실은 '사랑하던 배런이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진실일 뿐이었다. 

그녀의 현실 세계에 있어 가장 분명한 진실?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현실 따위.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들이 그림자처럼 뒤죽박죽이 되어서 진실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이건 다름 아닌 이스타반도 똑같이 했던 짓이다. 그도 여러 현실들을 뒤덮힌 채로 놔두어야 했다. 

왜 이스타반은 굳이 센트리 폰드의 진실과 배런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덮었던 것일까? 

이스타반이 직접 한스티를 찾거나, 대중 앞에서 진실을 말했으면 한스티도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물론 그것이 진실이 될 수 있는지는 이제 알 수 없다.




5. 그런데 결국 힘으로 찍어 누른 거 아님? 결국 힘으로 다 해결한다?


맞다. 이스타반이 많은 일들을 힘으로 찍어 누른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센트리 폰드 악마가 납셨으니까.

그런데 원래 움브라톤에서 이익만큼 '힘'은 중요하다고 본다.

힘이 강하면 뭐든 가능하던 동네였고, 엄연히 지금도 힘의 논리로 작동하던 곳이다. 

그 힘을 이스타반이 가지고 있으니 다들 고개 숙이는 것이다. 


그런데 힘만 강해서는 움브라톤을 제대로 통솔할 수 없다는 것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움브라톤 사람들은 '힘'의 논리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스타반은 오히려 지능캐의 면모를 더 보여주었다.  

어차피 움브라톤에서는 힘을 과하게 쓰고 강제로 억눌러봤자 움브라톤은 뭉치지 못한다. 

지금의 움브라톤을 아름답게 만든 것은 이스타반이 엄청 유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타반이 원하는 건 움브라톤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뭉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그건 헛된 꿈이고, 그렇다고 강하게 찍어 눌러봐야 

그저 약자들은 강자 앞에서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움브라톤의 독사이다. 언제든 다시금 이빨을 드러내는 놈들이었다. 

그러니 차라리 이기적인 놈들이 많으니 '힘'은 견제하고, 

'이익'을 기준으로 협력하게 만들어서, 움브라톤을 결집시킬 나름대로의 법칙과 질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스타반 스스로도 자신의 죄책감과 내면 그림자를 감춰두었던 것도 일종의 자신만의 룰(규칙)이었을 수도 있다. 

위에서 (3) 자신의 힘을 숨긴다고 했는데, 과거 사건들을 봤을 때 자신이 힘을 쓰게 될 경우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소중한 이들을 크게 잃거나 해서 내면의 상처 받는 경우가 많았고, 힘으로 해결했다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스타반에게 힘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에게 있어 더 나은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을 듯. 

그러고보니 이스타반 이놈 지덕체를 다 갖췄네? 지능캐에 힘캐에 선역이라니 미쳤습니까 휴먼? 아니 퍼리?



5. 그래서 결국 움브라톤은 백야성 따까리잖아?



맞다. 저렇게 강한 이스타반이 최종 승리자가 되면서 움브라톤은 백야성의 그림자가 되었다. 지금도 거액의 세금이 백야성한테 빨린다고 한다. 부당한 일이 맞다.

그런 점에선 배런이 바라본 현실도 진실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스타반이 구상한 현실도 맞고 그가 움브라톤을 잘 경영하고 있다는 것도 진실이다. 결국 이러면 대체 누가 정답인가?

애초에 이번 스토리는 배런과 케이드가 '이스타반' 이라는 이름을 두고 누가 차지하냐에 대한 이름 싸움, 즉 명분 싸움이기도 했다. 
이것은 움브라톤의 정체성과 앞날에 대한 문제이기도 했다. 백야성의 밑바닥에서 계속 놀아나느냐, 아니면 움브라톤이 완전 독립하느냐... 


게다가 겉으로 드러난 현실로 보면 누군가 나쁜 놈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누구도 나쁘지 않다는 진실만 있었고, 단지 입장 차이와 오해만 쌓였을 뿐임...


때로는 명분만 봐선 배런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백야성이 움브라톤에 했던 짓을 생각하면 용서하기 어렵고,

움브라톤의 오점인 마피아들과도 타협한다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

하지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던가? 명분은 분명 가치가 있다.
그런데 정작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게 되는 것이고, 인간은 이름 때문에 죽는 거 아닐까? 


엄연히 (백야성) 그늘 속의 그림자(움브라톤)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대한 
근본 스토리를 담는 내용이었던 이번 스토리...


백야성으로부터의 독립이든 백야성의 그늘에서 살든

누군가 원하는 대로의 「현실」이 되는 건 분명했다는 거다. 그리고 그 현실을 잘 이끄는 사람은 뭐가 되었든 진실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아니 그가 현실을 망쳐놔도 그것은 결국 망한 진실이 된다.



케이드가 이스타반을 물려받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서 결국 백야성 딱가리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리게 됐다. 그건 분명한 진실이다. 

레디젤 강도단마냥 "바깥에서 우릴 강도단 취급하네? 열받아!" 이래봤자 지들이 강도단인 건 감출 수 없는 진실이다. 

어후 이거 다시보니까 킹받네 ㅋㅋㅋ 도적놈들 수쥰...

물론 얘네가 다른 강도단들 보단 쬐끔 나은 점도 있긴 하겠지 ㅋㅋ.


그래서 백야성으로부터 옛날 옛적에 독립에 성공한 

일루미나 연방 입장에선 움브라톤 꼬라지가 우습게 보이긴 한다.

(물론 일루미나도 사람 갈아 넣는 곳이라 남 말할 처지는 아니긴 한데...)

아무튼 내가 보기에 배런이 그렸던 움브라톤 독립은 막상 너무 이상주의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도 많다. 이상과 현실로 보더라도 진짜 이스타반 가문 출신은 배런이고, 케이드는 양자이므로 짭스타반이다. 

케이드가 이스타반이 되는 건 일반적으로 보기에 가능이나 할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가장 지지받기 좋은 명분을 가진 배런(진짜 이스타반)은  양치기의 지팡이를 물려받지 못해서 명분이 없었다. 그 마저도 치사한 방식으로 케이드를 막으려고 했다. 


가장 움브라톤의 전통이자 정체성이었던 마피아들은?

움브라톤의 질병에 가까울 정도로 막장이었다. 배런이 말한 '오점'이라는 말은 정확하다. 

심지어 이들은 '암귀'가 몰아치는 어둠의 위기 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로리안이라는 족속들은 모두 암귀가 주적이라며 똘똘 뭉치게 되는게 보통이다. 



근데 이때 마피아들은 뭐했음? 이런 대위기 상황에도 제대로 규합하지 못해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은 암귀는 뒷전이고 양치기의 지팡이나 노리고 있었다. 움브라톤이 어둠의 위기 상태였는데도 마피아들은 동상이몽이라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정말 쓸모 없는 놈들이 맞다.

게다가 어둠의 위기 전, 스토리에 나온 묘사를 보면 그냥 막장 새끼들이다. 실제로는 마피아 놈들이 제일 백야성 끄나풀이랑 앞잡이에 가까운 짓도 많이 했다.  

백야성 귀족들에게 고용되어 가장 움브라톤을 막장으로 조져놨던 애들이 누구임? 마피아였음.

그랬던 놈들이 갑자기 잘 뭉쳐서 백야성에 반기를 든다? 성공이나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놈들은 신념도 서로 제각각이라 애초에 신뢰할 수 없는 애들이다.


다음 마피아들이 떠드는 소리들을 보자






그만 알아보자... 개판이구만 아주?



아무튼 배런파와 마피아들은 그냥 허울 좋은 명분만 있었다. 마피아들은 특히 입만 산 쓰레기들이었다.

심지어 나중에 한스티를 탱커 세우고 나타난 잔존 세력들만 봐도 이스타반에게 '영혼을 판 쓰레기' 취급을 받을 정도이다.


배런은 결국 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이스타반을 설득시키려고 했다. 아무리 봐도 이런 놈들 가지고 무슨 독립을 함 ㅋㅋㅋㅋㅋ 그건 맞지.

근데 배런 역시 발상 자체는 잔혹하긴 그지 없는데, 역시 이들을 질병이랍시고 서로 죽이도록 판을 짜놨다.
배런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따지고보면 움브라톤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이 가장 냉혹하게 굴었다는 점에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드의 말이 뭔가 와닿는다. 누구보다 암귀에 맞서 싸워야 할 때에 아쉬운 일이기도 했다. 

오히려 이때 마피아들 중에 그나마 좀 선한 애들이 살아남았으면 
갱생시켜서 이스타반 클랜에서 움브라톤의 치안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케이드는 계속 배런을 설득하지만, 배런은 이 말을 듣지 않는다.

왜냐? 배런에게 '현실'은 "백야성이 하는 말은 믿을 수 없다" 였기 때문이다. 


대충 현대 사회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흔히 이 사건의 역사적인 배경이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종종한다.

그때  '영국' 고르면 대충 90%는 맞다고 하잖슴?

뿌이구밍도 마찬가지임, 여기서 일어난 사건과 갈등들의 그 뒷배경? 뭐만하면 뿌야성이 다 저질렀음. 


얘네가 두창질하게 만든 것도 다 뿌야성이 잘못한 거임. 

뿌야성만 없었어도 얘네는 만날 일 없었을 거야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이 움브라톤 독립이라는 

'이상주의'라는 입장에선 배런의 명분은 가장 깔끔하고 설득력이 있음...

이스타반의 현실주의는 실제로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명분이 부족해서 망할 수도 있었다.




또는 백야성이 레알 배신 때렸을 가능성? 정말 있었다. 
많은 귀족들이 움브라톤 지원에 나서는 것에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솔라드는 카스티아 가문 반란 때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하메스 가문이 카스티아 반란 때 가담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아다리가 안 맞으면 이스타반도 실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스타반도 모두 자기 발로 뛰면서 그 부족한 명분을 다 메꿨다고 볼 수 있다. 
미아 백야성 이벤트 때 수정구 과거만 보더라도 이스타반이 움브라톤 주변 다 돌면서 암귀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ㅅㅂ 생각해보니 이때는 푸른 불꽃 잘만 썼으면서, 지금은 왜 나뭇잎 졸렬하게 쓰고 자빠졌냐



아무튼 이스타반(케이드)가 움브라톤 평정한 이후, 백야성으로부터 제대로 지원받고 

어둠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그가 옳았던 건 분명하다.


이스타반은 이스타반 클랜으로 실권을 잡고 총상회를 통해 통치 질서를 확립한다. 

제 나름대로 움브라톤에 치안이 생기게 했으며, 어느정도는 제대로 룰이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격투장에서도 인명에 대해 신경 쓰게되었다. 
게다가 마피아들이 과연 고아들을 제대로 챙겼을까? 생각해보면 이스타반은 고아원을 관리했고, 

움브라톤도 결국 아이들이 미래라며 제대로 움브라톤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배런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움브라톤의 체스판 모습을 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야성 따까리?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움브라톤은 가장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차라리 백야성은 움브라톤을 착취하고 싶어하고, 상회파는 적어도 돈을 잘 벌어다주는 황금알이므로
이익 구조에서는 서로 잘 맞다. 상부상조(?)라고 하긴 뭐하지만 적어도 백야성 비위에 맞춰주는 것이 차라리 나은 건 사실이다.  

움브라톤 입장에서야 완전 독립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백야성이 버티고 있는 한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움브라톤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백야성은 움브라톤 절대 포기 못하니까 그걸 이용하는 것이다. 마피아들은 그저 백야성에 일방적으로 이용 당하기만 했는데, 이스타반 집권 이후로는 백야성도 움브라톤에서 아주 함부로 할 수는 없게 되었다. 정작 일루미나는 위원회 따까리 아님? 엌 ㅋㅋㅋㅋㅋㅋ 대원수가 짱짱맨이어야 하는데 사실 허수아비 취급 받잖어 ㅋㅋ







번외&가설1) 마피아들은 자칫하면 순교자가 될뻔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건 내 가설이긴 하다. 이스타반은 그런 의도로 덮은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덮어졌기에 차라리 다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배런의 의도와도 정반대로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가정을 해보았다. 



사실 (4)에서 말했던 것처럼 마피아들의 막장 인성이고 뭐고 간에  센트리 폰드에 모인 

마피아들이 백야성에게 학살당했다고 알려지면? 이게 그리 큰 문제인가?

근데 내 생각엔 저 사건이 드러나면 백야성이 움브라톤을 짓밟았다는 사회적 혼란뿐만 아니라 
마피아들이 그들에게 저항하다 희생당한 순교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 
그들의 악한 본질들은 오히려 드러나지 않고, 그들이 백야성에 저항하다 전멸했다는 것이 진실처럼 와전되어 움브라톤의 순교자가 되어 숭배될 가능성도 있었다. 즉 백야성에 의해 몰살되었다는 것이 "백야성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확실히 마피아들 중에는 움브라톤의 완전 독립을 원하던 놈들도 있긴 했었고, 어느정도는 움브라톤은 자기 꺼!라는 생각을 가진 놈들이긴 했다. 이런 단서만으로도 충분히 독립군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에서 여러 대사나 사건들을 봐선? 이것들이 쓰레기들인 건 분명했다. 

이스타반은 결국 이 사건을 자신의 마음 속 그림자에 묻어두기로 했다. 



물론 진실을 숨기는 건 나쁜 행위일 수 있지만, 배런의 입장은 너무 이상적이었고, 마피아놈들은 너무 동상이몽에 막장 범죄자들에 가까웠자.

얘네가 딱히 움브라톤을 위하는 순교자급으로 알려지는 것이 독이 된다. 게다가 오히려 진실과 거리가 멀어질 수 있었던 일이다. 
단순한 사고로 벌어진 현실은 간혹 왜곡된 '진실'로 둔갑되곤 한다.
게다가 백야성이 (비록 실수였지만) 개입했다는 진실은 어느정도 자주권이 있던 움브라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번외&가설2) 그럼 백야성 따까리 그만두면 움브라톤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근데 과연 독립은 허무맹랑한 일일까? 일루미나도 하나 하나는 각각의 지하성일뿐이지만 

연방이라는 체제로 백야성으로부터 독립을 성공시키지 않았는가? 


그럼 만약 움브라톤 독립의 활로를 일루미나 연방 가입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움브라톤도 백야성과 전면전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일루미나와 동맹 맺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 

물론 일루미나가 가입시켜준다면... 든든한 우군이 되는 건 맞을 거임.  



근데 정말일까? 일루미나 응디 믿고 저항하면 성공할까?

아쉽지만 일루미나는 백야성 완전 정복이 최종 목적일 수는 있어도, 움브라톤 보호가 최종 목적이 아님. 

특히 위원회는 과학에 관심이 많지 움브라톤은 별로 관심이 없음. 실험체나 구해다 쓸 수는 있겠다.


일루미나도 대원수 허수아비로 세우고, 이런 새끼들이 뭉친 과두정 집단인데 멀쩡할리 없지 ㅋㅋㅋㅋㅋ

따라서 일루미나도 완전히 움브라톤 보호를 위해서 움직이지는 않을 거다. 그저 겐세이만 쳐넣을 뿐이지...




오히려 일루미나는 움브라톤을 전장으로 만들어서 움브라톤과 백야성이 거기서 피를 흘리게 만들고자 할 것이다. 

비경 꼬라박 전적으로 레디젤 렌치 탄생에 기여한 인명경시 풍조의 연방 꼬라지를 보면, 

움브라톤을 대백야성 전쟁터로 삼을 건 분명하다.
심지어 움브라톤이 완전 독립해도 이득이고, 백야성을 못 이겨도 일루미나 입장에서는 

백야성 견제 들어갔으니 손해 볼 장사도 아니고, 
오히려 움브라톤 난민이 발생해서 언제나 암귀 침입으로 인력이 죽어나가는 

일루미나로 와주게 되면 땡큐일 수도 있음. 해병짜장탕 구르고 싶으면 이 루트 선택하면 됨 ㅋ



이런 거 볼 땐 차라리 움브라톤은 백야성 응디에 달린 꼬랑지가 되더라도 

일루미나랑 짝짝꿍 하는 거보단 나을 수도 있음.... 일루미나는 움브라톤이 필요없음. 

반면 백야성은 적어도 움브라톤을 엄청 필요로 함. 가히 태양 빛과 그림자라고 할 수 있음. 

솔라드의 귀족 견제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백야성의 많은 귀족들이 목숨 걸고 지킨 곳이 움브라톤임.

적어도 백야성은 움브라톤에 대한 통치 정당화와 명분을 제대로 보여줬다. 

일루미나는 어둠의 위기 때 자기들 지키기도 바빴음 ㅋ
결국 여명의 빛 따위는 그림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이스타반이 말한 '생존 전략'이라는 말은 백야성과 딱 맞아 떨어짐. 

움브라톤은 지금 당장 독립해봤자 이도저도 아니게 됨. 따라서 따가리가 차라리 나은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