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백야극광 2.5주년 기념으로 진행되었던 이벤트 "그늘 속 검은 그림자"

그늘 속에 있는 칼은 그림자라는 뜻읾 숙우....












1. 적절한 배경 선정


 암튼 이번 이벤트 역시 주년에 어울리는 근본 of 근본 스토리로

 현 백야극광 세계관의 주 세력 중 하나인 움브라톤에 관한 스토리로 수장인 이스타반의 과거와 움브라톤이란 어떤 곳인지 잘 보여준 주년 이벤트다운 배경 선정이었다고 생각됨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지만 요약하자면 "럭키 하버시티"가 아니었나 싶다

 상당히 평가가 안좋았던 이벤트랑 비유하는게 좀 그렇긴한데 전체적인 이벤트 구성이 하버시티와 비슷하다

 그러니 하버시티랑 비교할 급이라는 말을 하려는거 아닒...

 모라하지마셂....








2. 럭키 하버시티

(하버 시티 스토리 스포 잀읆... 별 신경 안쓸거 같긴한데 우선 써놂...)



 하버시티를 배경으로 했던 훈풍과 희망의 항구 이벤트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얘기하자면 너무 많은 요소를 담으려다 조화를 이루지 못한 아까운 스토리 정도로 말할 수 있음

 2부로 나뉘었으나 터무니없이 적었던 2부 분량, 납득가지않은 빌런 띄워주기, 허무한 카렌 이격 소모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들이었지않나 싶음


 솔직히 브로맨스는 별생각도 안들정도로 저 3개가 너무 컸기때문에 모든요소가 같이 욕먹지 않았나싶음

 서브스토리로 나온 백연시가 오히려 짜임새랑 완성도가 높을정도 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주요 캐릭터의 내적갈등을 통한 각성(이격 출시), 권력자의 희생, 브로맨스 이 세가지 유사점으로 "럭키 하버시티"라고 말하고싶다

 특히 당시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 각성 스토리를 이번 이벤트에선 충분한 빌드업과 서사를 이스타반 이격에 적극 활용하여 좋은 결과물을 선사해 주었다


 카렌의 각성 때는 카렌 이격 출시를 위해 억지로 넣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뜬금없이 진행되었고 주연캐릭터라는 자리가 아까울정도로 다른 캐릭터에 치여 제대로 조명되지도 못한채 빠르게 지나갔다

 하버시티 이벤트 당시엔 그 많았던 신캐릭터들에 분량을 거의 균일하다싶이 분배해주려고했기에 스토리의 중심이 잡혀있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이번 이벤트는 그 단점들을 잘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3. 적절한 캐릭터들의 활용



 무엇보다 조연들의 분량을 적절히 배치하여 스토리흐름을 해치지않는 선에서 캐릭터성을 어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

 클레이튼, 세르고, 파티 파시 등등 짧은 출연으로 이스타반 조직내의 분위기와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나타낸 후 적절한 타이밍에 빠졌줌









 특히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씬인데 스토리 진행에서 튀지않고 신규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적절히 어필함과 동시에 그 캐릭터의 개성을 스토리 떡밥 회수에도 이용한 아주 잘 짜여진 구성이었다고 생각함

 





 그렇게 이 버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전 소설 떡밥과 위작가 A에 관한 떡밥에 잘 활용했으며, 이 이후엔 스토리상 적절한 위치로 이동하여 스토리흐름에 잘 탑승했다






 샤엘도 마찬가지로 서사가 부족했던게 살짝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스토리 메인 주제인 이스타반의 과거와 잘 엮어 스토리 흐름 해치지않는선에서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함

 이번 스토리 자체가 워낙 깔끔하게 끝났기때문에 아쉽긴해도 납득되는 부분

 그래도 나름 특별한정은 샤엘인데 샤엘의 과거나 샤엘 어머니에관해 살짝이라도 더 조명해줬으면 어땠을까 싶긴함

 아무리봐도 스토리나 생김새나 이스타반이 특별한정인데 ㄹㅇㅋㅋ


 여튼 샤엘 또한 다른 스토리에선 안보여줬던 감정적인 모습이나 액션씬 한번 보여주며 한층 더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어주고 적절한 위치로 복귀하여 스토리 진행에 탑승하였다






 이처럼 각 캐릭터들의 적절한 분량 배분과 스토리상 캐릭터들의 적절한 활용덕에 이전 중구난방이었던 스토리들과는 다르게 이런 깔끔한 진행이 가능했다고 본다







이건  봐도 봐도 커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







4. 각성 이벤트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이스타반의 각성 스토리 또한 깔끔하게 잘 전개했는데 스토리 내내 던져둔 떡밥을 잘 회수하며 설득력있는 서사로 인물의 내적 갈등도 잘 묘사해 주었음

 이전 카렌의 경우 떡밥을 안던져둔건 아닌데 너무 뜬금없게 내면세계에 빠지더니 갑자기 독자에게 카렌의 심리를 떠먹이고 각성의 묘사 또 한 소년만화같은 느낌으로 급격히 강해져서 당황스럽게 했다

 지속적으로 루미나틱스를 빨아먹는다는 그 옷은 동료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도 절대로 안벗는건 덤 ㅋㅋㅋㅋ

 "조종사가 이쁘다고 해준 옷이라자나 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라던 챈럼 말이 가장 설득력 있을 정도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번 이스타반의 각성 서사는 스토리 내내던져둔 떡밥, 비행선의 추락, 독액 등 이벤트 발생에 적절한 환경을 꾸며주어 독자들도 납득 할 수 있는 설득력을 주었다


 이 독액 부분 또한 하버시티와 유사한데 바로 "이전 이벤트와의 연결점을 활용했다는 것" 이다

 역시나 차이라면 하버시티에선 피아를 위한 분량도 필요했기에 환상동물이라는 요소가 스토리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번 이벤트에선 단순 스토리 진행용 도구로만 적절히 소비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이벤트도 하버시티때마냥 갑자기 이벤트 시작부터 레베카가 합류해서 독액이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아 레베카 분량 증가로 이어져 다시 한번 스토리의 중심을 흔들었다면 하버시티때처럼 스토리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졌을거라고 생각 된다


 

 






 이스타반은 결국 "이스타반"이라는 가면을 벗고 케이드로 돌아가게된다

 대사로도 알 수 있듯 이스타반은 지금껏 업무를 어디까지나 "신사적"으로 해결해왔다

 단순 무력을 이용한 강압 통치보단 규칙과 합리를 통한 정치적인 방식을 지향해 왔다고 보여진다






5. 각성 그 후


 이스타반은 더이상 과거를 후회하고 마음속에 묻어두는게 아닌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했다

 더이상 이스타반이라는 자리를 연기하는것이 아닌 본인 본연의 모습을 마주하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


 항상 두터운 양복속에 본인을 가두던 시절과는 달리 앞섬을 시원하게 풀어헤친 후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짜로 의도된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의상 또한 의도된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장면도 아주 마음에 들었던 씬 중 하나인데 좀 더 진실된 모습이 된 현 이스타반과 과거의 가면을 쓰던 이스타반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본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용"을 선택하던 과거의 이스타반






이제는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않고 솔직한 모습으로 상대를 대한다

정확히 같은 배경, 같은 NPC 이미지를 이용한 수미상관식 연출로 그의 변화를 확실히 보여준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







 진심을 마주하기로한 그는 이전보다 남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그의 변화는 딸인 베델의 입을 빌려 긍정적인 변화임을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흉기가 될 수 있는 진실을 묻어두려던 이스타반

 움브라톤의 통치자 "이스타반"을 연기해오던 케이드

 과거의 사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케이드

 배런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하던 케이드





 그는 이렇게 자신의 과거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








6.총평


 이렇듯 이번 이벤트는 서사의 중심이 잘 잡혀있는 깔끔한 이벤트로 인물들의 조화, 스토리의 설득력, 구성 등 고민이 많이 들어간 흔적이 보여서 좋았다

 이런 스토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인물 대부분이 움브라톤 인물이었다는 것도 한몫했다고보는데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거슨 바로 초반부 이벤트임에도 아직도 백야스토리 고점하면 언급되는 킹갓낭만 사막공방전

 이 이벤트도 마찬가지로 잘 잡혀있는 스토리 중심축, 적절한 스토리 분량 배분, 깔끔한 마무리, "일루미나"라는 집단은 이런 곳이다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스토리였다.

 물론 개인적으론 이번 이스타반 스토리가 사막공방전을 넘었는가? 하면 그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사막 공방전은 서사, 기승전결, 극적인 이벤트 전부 갖춘 스토리였기 때문에 다소 극적인 장면이 부족해서 밋밋한 편이었던 이번 스토리와는 차이가 난다


 요약하자면 이번 스토리는 "럭키 하버시티, 언럭키 사막공방전" 정도의 포지션이지않나 싶음

 물론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하버시티의 단점을 보완하고 사막공방전의 장점을 잘 따온 좋은 스토리였다고 본다


 베델 이벤트때도 움브라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었지만 당시엔 "그냥 뒷골목 마피아거리 정도"라는 느낌에서 끝났다면 이번 이벤트는 더 나아가 인물들의 캐릭터성이나 움브라톤의 과거와 현재의 분위기, 이스타반 패밀리의 분위기를 잘 보여줬던 이벤트

 한마디로 스토리적 역할이 "사막공방전 움브라톤 버전" 정도의 위치로 보인다








7. 재밌는 행보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용주 이벤트인 "(구)바다에 새겨진 방주"와 로렐라이 이벤인 "벨리 파라다이스"

 이 두 스토리도 "신비로운 생물"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사점을 보인다

 학대당한 신비로운 생물, 그 생물의 복수, 그 생물과의 화해로 다른 생물과의 화합이 주 키워드인데 그곳에 가족이라는 조미료를 뿌린게 파라다이스 이벤트였다고 보면 된다


 전체적인 전개방식이 비슷하나 이벤트의 구성이나 스토리의 깔끔함이 훨씬 좋았기에 "럭키 용주"라고 불렸던 파라다이스 이벤트

 그리고 최근 나온 이스타반 이벤트 또한 과거 이벤트와 유사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듯 과거의 스토리를 참고하여 보완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내는건 좋다면 좋은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안좋게 말하면 비슷한 스토리 재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과가 좋으면 좋은게 아닐까?


 이런식으로라도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여하튼 이번 스토리도 근본 세계관 스토리답게 만족스러운 스토리였다







3줄 요약

1. 깔끔한 기승전결과 적절한 분량 배분으로 만족스러웠던 스토리

2. 극적인 요소의 부족으로 다소 밋밋한 감이 있어서 아쉬움

3. "럭키 하버시티 / 언럭키 사막공방전" 정도의 위치

4.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스러웠으니 이대로만 갑시다

5. 내가 게이는 아닌데 버질 귀여욺....







현재 내 마음 속 개인적인 이벤트 스토리 순위 TOP10


1위 - 사막공방전 - 브랜튼 지휘관님 ㅠㅠ

2위 - 백야성 꼭대기의 송가 - 조슈아 마망 ㅠㅠ

3위 - 검은 불길의 유령 - 하티 ㅠㅠ

4위 - 그늘 속 검은 그림자 - NEW!

5위 - 바람에 실려온 편지 - 힐링힐링 쿠리어 이벤트

6위 - 얼음 속 수수께끼 - 자리야 이벤트(솔직히 더빙이 한 몫 하긴함)

7위 - 소녀와 유적 - 구문명 이벤트

8위 - 모래시계의 여왕 - 북방 이벤트

9위 - 안녕, 나의 낙원 - 카스타 이벤트(분위기가 취저임)

10위 - 고백은 재판이 끝나기 전에 - B급감성 가득 가벼운 코미디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