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눔나글 봤을땐 


'오 이거면 내가 안마시는 것들이 전시품으로 전락하지도 않고, 주붕이들은 새로운? 경험도 하고 일석이조군!' 

하는 마인드로 가볍게 시도했다가....현실은 아니었다.



내가 눔나에서 간과한 것은.


1. 눔나는 주로 바이알 단위.

2. 눔나되는것은 변질에 강한 증류주.


근데 나?


1. 하프보틀or 미니어처.

2. 눔나하려는게 변질에 약한 양조주.


첫 눔나 빼면 이 문제들이 계속해서 걸렸다.


1번 문제는 처음엔 딱 맞춘 상자를 쓰려고 했지만 옆에서의 충격에 약해지니까 완충제를 넣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우체국 2호 상자를 쓰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2번 문제.

편의점 택배가 싸다 편하다 등등이 있지만 증류주면 모를까 양조주인 시점에서 변질위험의 변수는 최소화 해야 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충격과 온도.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면 최소 3일 동안 외부환경에 노출되는데 통제되지 않는 환경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렇게 찾은건 배송기간이 1일 걸리는 우체국 택배.

(아니면 근처에 갈일이 있는 지인을 불러서 딸려보낸다던가)


거기다 혹시 모를 변질을 대비해서 이를 체크할 수 있도록 간식들을 넣어서 카나리아로 기능시켰다.

(충격을 얼마나 받았는지 혹은 얼마나 높은 온도에 노출되었는지)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기온이 낮거나 무난한 와인일때 이야기.

날이 풀리면서 기온이 높아지고 특수한 와인이 되니까 난이도가 점점 빡세진다.



특히 주정강화 와인중 고숙성된것들은 코르크에 닿으면 오히려 코르크가 열화될 위험이 있다고 들은터라 2호 상자에서 3호 상자로 up 시키고 완충재들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겸하게 해서 와인이 그나마 세워진 형태로 보내질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냥 이런 고생할바엔 그냥 컴팩트한 상자에 세워서 보내면 되는거 아니냐기엔...

측면에서 받는 충격에 취약해지는게 문제고 이러면 상자 구조가 좀 복잡해지더라.


아래에 무게가 있는걸 달면 와인이 뒤집어지는걸 방지할 수는 있겠지만 받는 주붕이는 금속or석재 쓰래기에 놀랄 확률이 높고,

재수없으면 그 무게추 역할의 고정이 풀려서 와인이 바사삭 될 위험이 너무 커지고.


온도 조절 문제는....이건 내가 아이스팩이나 드라이아이스를 고려해봤지만 재수없으면 술이 폴라포가 될 위험이 있어서 관뒀다.

그렇다고 이 기후에 아무 확인할 방도 없이 보내는건 문제라 결국 카나리아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완충재라는 이름의 쓰래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

솔직히 보내면서 아 이거 받는 주붕이가 치울수 있을려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안전하게 보내야한다만 생각하다 보니 포장 끝낼때 즈음엔 이 신문지랑 에어캡들 너무 과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결론 :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