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는 김에 고령 들러서 산 스무주. 


술 담근지 20일만에 뜬다해서 붙인 스무주는 함양 향토주인데 성산 이씨 문중에서 만들어져 현재 황토식당이라는 곳에서만 팔았'었'음.


왜 과거형이냐면 재고 소진되면 이제 더이상 상업판매를 안하신다심. 돈도 돈이지만 사장님이 만드는데 너무 힘이 부친다 하시네. 누룩에 들어가는 밀도 직접 재배하고 누룩도 직접 손으로 다 만들다보니 이제 힘드셔서 재고 소진되면 판매면허 반납하신다심. 그 이후로는 개인 용도로 양조하시긴 하겠지만 더이상 사 마실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임. 

 

맛은 달달하면서 끝에 장맛이 나오는게 특징임. 정확히는 간장 맛인데 이게 달달한 맛이랑 잘 어우려져서 개성 하나는 끝내줌. 내 입맛엔 맞아서 2병 사긴 했는데 쩝...


사실 사장님이 술 얘기는 하지 말고 음식 얘기만 해달라고 당부하시긴 했는데 안타까운 맘에 부득이 써봄. 주붕이들은 혹시나 가도 그냥 음식만 먹고 와라. 묵은지소갈비찜 먹었는데 3년 익은 묵은지가 군내없고 깔끔하면서도 맛있더라. 음식짤로 이만 마무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