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개인용 레이브란 주류 행사 방문기(2023)

저번에 여기 올라온 세텍메가쇼가 썩 괜찮아 보여서 오늘 낮 쯤 다녀왔다. 사전예약해서 오늘 포함 4일 내내 무료 입장임.



진행은 일요일까지인데 오늘 가볍게 둘러봤지만 일요일에 다시 다녀올까 고민중인 상황. 이유는 후술.


우선 당연하지만 방문 목적은 술이었고 겸사 겸사 이것 저것 있으니까 같이 둘러볼 목적으로 다녀왔다. 점심 먹을 예정이었던 가게 시간이 애매해서 일찍 나온다고 쭉 한 바퀴씩 돈 다음에 어느 부스 하나 찾는다고 그쪽만 반 바퀴 정도 돌았지만 전반적으로 느긋하게 구경하다 나왔음.


지금부터 일단 사진 찍어온 "술" 부스 한정으로 하나씩 올린다.

순서는 직접 방문했던 순서에 거의 가까울 거임.



여긴 1관쪽에서 유일하게 술을 포함하는 부스인 다랭이팜. 메인은 유자청인데 막걸리쪽은 시음 없다. 근데 유자청에 사이다 섞어서 에이드 한 잔 주는데 양이 꽤 넉넉함. 유자청 깡으로 갈아서 덩어리도 씹히는데 유자청 쪽도 퀄리티 좋으니까 막걸리도 기대되긴 하더라. 저거 3병 세트가 만원이었음.


이거 보고 1관 빠르게 돌고 바로 3관 넘어갔음. 술 아니어도 눈 돌아가는 거 꽤 있었으니까 갈 거면 술 말고 딴 것들도 봐라.



이건 제주도쪽 과일 음료로 나온 부스에서 같이 팔던 막걸리. 근데 얘도 시음은 없는 모양이더라. 적당히 보여서 사진만 찍어왔고, 생각해 보니까 이거 보기 전에 막걸리 파는 부스나 인삼주 같은 것도 있었는데 막걸리 쪽은 거기도 진열만 해뒀었고 시음 없어서 패스, 인삼주도 인삼차만 줘서 맛은 봤었는데 사진이 없다. 인삼차는 인삼 향 진한 게 술도 괜찮을 것 같긴 하더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1. 비틀도가.

보면 알겠지만 탁주, 청주, 증류주 취급하고 탁주, 청주 하시다가 이거 될 것 같은데? 하셔서 45도 짜리도 담그셨단다. 상남자심.


여기 거 맛이 뭐라고 묘사할 게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내가 취해서 기억이 날아간 거 + 맛이 엄청 무난했던 것 같은데 도수에 비해서도 알콜 타격감이 상당히 부드러웠던 기억이 있음. 6개월 숙성했다고 하시는데 놀랐을 정도임. 저게 가려졌는데 아마 7만원이었나 그랬던 것 같음. 진짜 가격만 좋았으면 했던 안타까운 부스인데 여긴 진짜 가면 시음이라도 해주라... 아저씨도 성격 좋으시니까 너무 낯 가리지 말고...





시음 대기 시간이 짧게 있었어서 유독 사진을 느긋하게 찍을 수 있었던 블루와인 부스.


저기 4종을 다 순서대로 시음시켜 주고 스위트 셋 이후 드라이 하나 한 모음 정도씩 준다. 와인은 사실상 문외한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무난하게 과일향 나서 사과는 사과, 포도는 포도라고 직관적으로 느껴졌음. ㄹㅇ 먹을만 했다.



거기 바로 옆 삼오식품. 저기 앞에 있는 거 시음시켜 주고 얘가 아마 저거 메인으로 파는 인삼주 쪽이었을 거임. 직관적으로 인삼향 노즈에서 빡 오고 입에 머금으면서 가라앉는데 은은하게 돈다. 이거 전에 인삼차 마셔봤다던 거 그쪽 부스 그거 보다 확실히 은은해서 술쪽이 오히려 먹기는 편하더라.



일요일 재방문 고민시키는 중인 원흉.


내가 낮에 들어가서 점심밥 먹을 가게 시간 문제로 나름 빨리 나왔는데 여기 부스가 양양술곳간이라고 양양군청에서 나온 곳임. 근데 이거 배치부터가 딱 느낌 좋고 시음용 컵까지 다 세팅되어 있는데 뒤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어수선함. 바로 옆에선 같이 출자된 양양쪽 부스에서 약과랑 팔고 있는데 여긴 아예 부스 관계자 분이 자리를 비운 상태고 옆에 여쭤보는데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하시더라.


그냥 시음 때리고 캬 이거지 박을 세팅 완벽한데 그 시음이 안 되는 거임. 나가기 직전에 아쉬워서 같이 간 친구놈도 같이 여기 다시 찾는다고 반 바퀴를 돌았건만 그 때도 비었길래 그냥 나왔을 정도임. 아마 딱 점심 때 였으니까 식사중이셨을 것 같긴 하고, 오늘 언제 오셨는지도 당연히 모름ㅋㅋㅋ 그래서 일요일에 다시 갈까 생각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2. 딸기와인.


먼저 시음한 와인은 스파클링 있는 딸기 와인이었는데 여기 술 특징인지는 몰라도 애가 캐릭터가 확실함.

탄산도 탄산인데 야생에서 거칠게 자란 산딸기가 겉면에 씨앗까지 주렁주렁 달고서 표면 거칠거칠하게 세운 걸 입술에 대고서 빡빡 밀어대는 것 마냥 자극적임. 근데 그게 막 맵다는 느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진짜 감각적으로 오는 거지.


전반적으로 딸기 향, 맛도 다 살아있는 와중에 특유의 자극도 상당하니까 인상이 확 남더라.


그리고 이거 맛보면서 저거 가운데에 있는 게 브랜디인데 와인 감탄하면서 보고 있으니까 저것도 시음시켜 주시더라. 이거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여기 판매처에도 아직 안 올라온 물건이더라고.


일단 존ㄴㄴㄴ나 물건임. 감탄했음.

숙성 기간이 짧은 느낌이 좀 있는 게 딸기 향도 살아있고 애가 단 편이었던 걸로 기억함. 근데 도수가 있는 거에 비해서도 애가 엄청 자극적이어서 딱 "지가 개쩌는 술인 줄 아는 놈"이었음. 그것도 숨길 생각 1도 없는 새끼.


유독 이거 사진 찍은 거 집에 와서 보는데 가격이 안 보이길래 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했다만 안 보이더라. 나도 기억에 없어서 얼마인지는 몰?루. 게다가 자세한 설명도 못 들었음. 부스에 어머님 혼자 계셨는데 여쭤보니 관련된 건 아버님께서 알고 계시고 일요일에 나오신다더라. 그래서 자세한 숙성 기간도 내력도 모름.



듣기로는 주류 박람회에도 나갔었다는 금군양조.


5개 테마의 술을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 잔씩 받을 수 있었고, 다 마신 뒤에는 하나 골라서 한 입 더 할 수 있었음.

전반적으로 여기 술이 노즈는 아예 없는 느낌이었음. 코로는 향이 안 맡아져서 대충 킁킁대고 입에 털어넣었던 걸로 기억함. 입에 들어가니까 확실히 향이 올라오더라. 위스키 미즈와리 하는 것처럼 워터 드롭으로 물 좀 넣어도 향 올라올 것 같기도 하고.


간단히만 요약하면 아카시아는 은은한 단향과 맛이 맴도는 게 전부였고, 목련은 아카시아 보다는 캐릭터가 있다는 느낌? 거기에 국화도 아마 살짝 쌉쌀한 향이 올라왔던 것 같음. 따로 적어둔 게 없어서 확신은 없네.


해당화주는 입에 넣자마자 단맛 올라오면서 향이 제법 직관적으로 돌았고 벚꽃은 다시 향 위주로 적당히 퍼지더라. 나는 해당화로 한 입 더 했는데 쟤가 캐릭터는 제일 강하긴 했음. 일단 나머지는 맛이 약했던 터라.



다음에 봤던 건 이 복분자주. 아마 16.8도 정도인 중간 라인업 제품 시음을 시켜줬었고, 무난하게 과일 느낌 있고 이거 술이다, 싶은 느낌 주는 애였음. 워낙 이것 저것 마시다가 마셨던 거라 얘도 뭐라고 딱 집어서 기억나는 건 없는데 얘도 맛있었던 건 확실함. 라인업 3개 설명 보다가 한 잔 더 해서 2잔 시음하고 지나갔걸랑.



지리산 막걸리, 청주 부스.

나는 청주, 친구는 막걸리 받아다가 한 입씩 하고 나서 서로 바꿔서 맛 봤었는데 저 막걸리에서 저 청주가 나왔다 라는 게 맛만 봐도 직관적으로 알겠더라. 아마 산미 좀 있었고 가벼운 느낌이었음. 제법 특징적인 제품이다 싶었는데 내가 마셔본 막걸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좋은 술이긴 했다. 점심밥 먹으면서도 막걸리 마셨는데 지평이랑 가게 막걸리가 얘랑은 확실히 구분될 정도긴 했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스 배치도에서부터 눈에 띄던 그리스 와인 파는 부스.


스위트 와인이랑 드라이 와인으로 나눠서 팔고 있었고 나는 스위트 와인 쪽만 시음했음. 달달하고 포도랑 과실향 직관적인 게 편하게 먹을 수 있었음. 그러다가 제일 오른쪽으로 저기 세워둔 거에도 설명 없는 거 있길래 보고 있다가 물어보니까 세미 드라이 세미 스파클링 와인이라더라. 시음 된다 그래서 그거만 추가로 맛 봤음.


단맛도 단맛인데 장미랑 플로럴 향이 확실히 강해서 이것도 좋다, 싶은 느낌 바로 들었음. 달달하게 돌면서도 꽃향이 센 게 딱 향수 생각도 나고.



오늘 사진 찍은 것들 위주로 대충 둘러본 건 이게 다인데, 쓰다 보니까 내 알콜 한정 누렁이 취향이 확실히 보이긴 하네. 하지만... 알콜만 있다면 된 게 아닐까...?



그래서 나 이거 일요일에 다시 가야 하냐, 말아야 하냐... 고민이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다시 말하는데 나 와인, 막걸리, 청주, 복분자주, 인삼주 등등 오늘 마셨던 것들 따로 공부한 적도 없고 자주 마시지도 않고 사실상 문외한이니까 "아 이 새끼 그냥 알중이라 술이면 다 좋아하는 거 아님?" 하면 99% 확률로 정답이니까 그러려니 해라. 아무튼 난 맛있게 먹었으니까 맛있었다고 적었을 뿐임.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