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실상 애증의 한 병이 되어버린 틸링 스몰 배치가 에어링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Neat 테이스팅이 개같이 멸망했다.


Nose 옅은 페인트, 오크, 옅은 설탕 단내, 천도 복숭아, 상당한 알콜 자극, 약한 플랜테이션 럼

- 옅은 페인트 느낌의 쨍한 향

- 상당히 진한 스카치 느낌의 오크 향

- 잘 맡아지지는 않는 수준의 설탕 단내음

- 단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강하진 않은, 마치 천도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향

- 46% 치고도 강한 느낌의 알콜 자극

- 플랜테이션 느낌의 럼 향이 있긴 함


Palate 설탕물, 바닐라, 매움, 풍선껌

- 설탕물, 바닐라 수준의 가벼운 단맛. 끈적이지 않고 산뜻한 쪽에 가깝고 진한 편은 아니다.

- 매움. 도수 때문도 있겠지만 자체적으로 매운맛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다. 전반적으로 따끔거리는 수준에서 시작해 가벼운 알싸함을 남기는 정도.

- 특유의 풍선껌 향이 스쳐 지나간다.


Finish 매운맛

- 삼키는 순간 매운 타격감


Summary

- 총평 : 반 년의 에어링을 거치면서 균형이 깨진 느낌. 매운맛이 강화되었고 단 느낌이 크게 줄었다.

- N : 플랜테이션 계열의 묵직하고 답답한 느낌의 단 향

- P : 옅은 단맛과 짧게 지나가는 풍선껌

- 양을 좀 조절해서 아이리시 커피로 해먹어야 할 듯.

- 특유의 스파이시가 아이리시 위스키 치고는 특징적이지만 특히나 강하게 남아서 오래 두고 먹을 건 아니다.

- 재구매 의사 X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플랜테이션 럼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났던 에어링 1달차 때 빡 땡겨서 마시고 이후엔 차라리 하이볼이라도 해먹는 게 낫겠다 싶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내일 진저에일 배달시킨 거 올 것 같아서 그걸로 하이볼도 해서 마실 예정임.


그리고 아래는 방금 마셨던 Water Drop 테이스팅.

그나마 낫긴 함...



Nose 오크 향, 바닐라, 럼, 살아난 알콜 자극

- 전반적으로 향이 더 살아난 느낌

- 특유의 오크 느낌도 조금 더 나는 듯

- 바닐라 생각나는 부드러운 단 향

- 럼 생각나는 거칠고 묵직한 향도 조금

- 알콜취가 좀 자극적인가 싶었더니 금방 날아감.


Palate 선명하고 부드러운 달달함, 스파이시, 씁쓸함

- 자극 없이 부드러운 달달함(바닐라?). 산뜻하고 가벼운 편.

- 천천히 알콜 자극에 의한 매움... 자체적으로 스파이시한 노트가 있진 않은 듯?

- 미묘한 씁쓸함이 잔존...


Finish 약

- 전반적으로 Palate에서 이어진 향이 천천히 감소

- 뭔가 약물에서나 느낀 듯한 전형적인 쓴맛도...


Summary

- 총평 : Neat 보다는 먹을만 한데 뭔가 쓴 느낌이...

- N : 부드러운 단 향이 선명해졌다.

- P : 산뜻하고 가벼운 달달함. 스파이시는 약화.

- Neat에 비해서는 확실히 먹을 만한 수준.

- 물 첨가해서 향을 살려낼 수 있는 걸 확인했으니 이후 종류별로 Highball을 만들어서 소비 예정...

- 쓴 느낌은 Pairing으로 먹은 만두쪽 문제인 듯?



여기 릴에 올렸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술상을 이것 저것 차려서 같이 먹었는데, 저기 저 비비고 깔끔 고기만두가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살짝 더해서 깔끔하게 했다, 뭐 이런 제품임.


근데 그 청양고추랑 위스키가 궁합이 안 좋았던 건지 거기서 씁쓸한 느낌이 나온 것 같음.


Water Drop으로 다시 태어난 틸링 스몰 배치는 내가 상상했던 '아이리시 위스키'의 이미지를 상당히 부합하는 편이었다고 생각함. 물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 알코올이며 튀는 노트가 미친 속도로 빠져나가고 나중 가니까 은은한 단맛만 남았었을 정도로 자극적이지도 않고 무난했음.


그래서 나중에 제임슨이든 부쉬밀이든 레드 브레스트든 다른 아이리시 위스키도 맛 보면서 비교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확신했고...


더불어 이 녀석은 다시 말하지만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은 없으니 그냥 어지간히 궁금해서 사는 거 아니면 추천하진 않음... 나도 좀 싸게 샀다 싶은 게 달리에서 4만원 가까이 주고 샀던 건데 그 값을 하냐? 하면 조니 블랙이 컷해버려서 답을 못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