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일자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추후에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시기를 참고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우선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냐? 이것을 좀 봐야합니다. 크게 세 가지일 것 같은데
1. 나는 이득충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술을 사오고 싶다!
2. 나는 경험을 원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입이 안 되는 술이나 구할 수 없는 술을 사 오고 싶다!
3. 나는 어차피 일본에서 사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냥 내 취향의 술을 사 오고 싶다!
이렇게 나누어진다고 생각합니다.
3번은 사실 자신의 취향 따라 찾아보고 구매하면 되니 여기서 굳이 다룰 필요는 없을 것 같고 1, 2번 위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기에 적는 술은 완전 쌩초짜를 위한 가이드로, 고수들은 어차피 알아서 옥돔 꼬냑 독병 등등 찾아올테니 적지 않겠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이므로, 2만엔이 넘어가는 고가의 주류 또한 추천드리지 않겠습니다.(블랑톤 SFTB, 찐두라 등등)
2만엔을 넘지 않더라도 발품을 오지게 팔아서 구해야 하는 주류 또한 이 글에는 적지 않습니다.(부커스, 옥돔 등등)
또, 당연한 말이지만, 취향, 경험을 싹 무시한 채 가이드에만 의존해서 주류를 사면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이드를 보고 무작정 싼 술만 구매하였다가 악성 재고를 만들지 마시고 기본적인 테이스팅 노트나 취향 확인은 하고 구매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1. 한일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는 술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국밥이 있습니다.

1-1. 글렌리벳 18년 (강추)


호불호도 매우 적은 편이고, 품질도 검증된 픽인데, 가격차이가 거진 13~14만원???
주류 커뮤니티 일본 국밥 픽 2황 중 하나로, 말도 안되는 가격 차이와 무지성으로 집어도 크게 상관없는 맛이 특징인 술입니다.

1-2. 에반 윌리엄스 12년


한국 돈 23만원인 술이 일본에서는 5000엔???(현재는 한국 가격이 인하되어 15만원으로 내려왔습니다.)
특별히 아세톤이 강해서 초심자들에게 힘들거나 이런 술은 아니라서 무지성으로 집어도 상관 없는 친구2 입니다.
다만 이젠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물량이 싹 쓸려서 아마 오프라인에서는 이 술을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3. 놉 크릭 9년 싱글 배럴(일본 수입 중단)


놉 크릭이 10도 더 높아지고 가격도 6000엔? 와 좋다 좋아!
이 놈 또한 단점이 메뚜기 떼들이 싹 쓸어가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지에스티 수입사의 (개병신)가격책정으로 한일 가격차이가 심해진 술이 있습니다.

1-4. 올드 에즈라 7년 버번 배럴 프루프 / 올드 에즈라 7년 라이 풀 프루프


원래 한국에서 13만원에 구했던 술이 이젠 21만원? 라이는 25만원? 아주 미친놈들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에즈라 7년 버번은 6000엔, 에즈라 7년 라이는 8000엔 정도로 구할 수 있습니다.
올드 에즈라 7년 버번은 오프라인에서 자주 보이지만, 올드 에즈라 7년 라이는 오프라인에 잘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라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니 주의해서 구입하세요! 다만 전 매우 맛있게 마셨고 직구할 의향도 있는 술입니다.

피트의 경우에는 몇몇 지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의 60%~반값까지도 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시는 술을 고르면 되지만 그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자면

1-5. 라가불린 16년


20만원 안팤의 한국 가격에 비하면 10000엔인 라가불린 16년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편입니다. 거의 반값이죠?

2. 한국에서 안 파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위스키
이건 현 주딱이 쓴 글 일본 가면 뭐 사야하나요?(한국에서 안파는 위스키 편) - 주류 채널 (arca.live)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글과 약간 다른 의견이 있어 이를 부연 설명하고자 합니다.
절대 저 글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 의견임을 밝힙니다. 의견에 정답은 없습니다.

위 글에서 소개된 주류는 하나 하나 다 괜찮은 술이 맞습니다. 추천을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치로즈 몰트 월드 블렌디드 리미티드 에디션, 미즈나라우드 빼고는 굳이 귀한 면세 슬롯을 하나 태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하간의 경우 정식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대신 링크의 술 모두 한번 쯤 경험해보면 좋은 술들이라서, 구매한 뒤 숙소에서 일행과 함께 마셔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닛카 프롬 더 배럴이나 미야기쿄 같은 경우에는 면세 슬롯을 쓰지 않고 친구들과 숙소에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물론 예산이 적은 경우에는 리스트에 적힌 술 중 미야기쿄나 닛카 프롬 더 배럴에 면세 슬롯을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위의 미야기쿄나 닛카 프롬 더 배럴 말고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위스키는 뭐가 있을까요?
2-1. 요이치 / 요이치 그란데
2-2. 미야기쿄 / 미야기쿄 그란데

닛카 위스키 산하의 두 증류소, 요이치와 미야기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이치가 좀 더 맛있었고, 미야기쿄가 좀 더 초심자 친화적입니다.
이 둘은 그란데라는 면세점 한정 라인업이 있는데, 일반 라인업 보다는 일본 면세점에서 그란데를 사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2-3. 류카 뉴본 2023


최근 핫하게 뜨고 있는 류카입니다. 숙성 기간이 1년 6개월? 되게 짧은 걸로 알고 있는데, 숙성 연수에 속지 마십시오.
이거 괜찮습니다. 한국에는 최근 스페이스샵에 20만원 정도로 풀린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9900엔입니다.
도수도 높고 맛도 괜찮은 류카, 어떠신가요?
*주의 : 류카 특유의 아와모리 소츄같은 장향이 있습니다. 위스키에서 이런 향이 느껴지는 게 싫다 하시는 분은 거르세요!!!
다만 장향과 발효취를 좋게 느끼신다면 류카는 개성 넘치는 갓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4. 시바스 리갈 18년 미즈나라 캐스크 트레블러스 익스클루시브(면세점 한정판)


이 친구도 면세점 한정판입니다. 미즈나라 캐스크는 사용하기 까다로운 캐스크라 관련 제품이 많이 없습니다.
시바스 리갈은 이러한 미즈나라 캐스크를 사용한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세점 아닌 곳에서 파는 시바스 리갈 18년 미즈나라는 도수가 5도 낮은 43도 제품으로, 둘이 다른 제품이니 조심하세요!

2-5. 닛카 프롬 더 배럴


이건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2-EX.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 등등은 왜 추천하지 않는 건가요?
물론 당연히 이 셋도 좋은 술이 맞습니다만, 얘넨 이제 본토인 일본에서도 정말 Hype되어 있는 위스키입니다.
일본 본토에다가 주세도 좋으니까 싸게 살 수 있겠지? 아닙니다. 야마자키 12년과 하쿠슈 12년의 경우 26000엔 정도 합니다.
히비키 하모니의 경우에도 13000엔인데, 히비키의 경우에는 한국 판매 가격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얘네에 저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마실 이유가 없어요. 정말 궁금하시다면 바에서 잔 술로 마셔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난 정말 얘네 셋 중 하나를 사고 싶다! 그렇다면...

2-EX-1. 야마자키 스모키 에디션 더 퍼스트 배치 / 하쿠슈 재패니즈 포레스트 비터스윗 에디션


이번 년도에 새로 출시한 야마자키와 하쿠슈의 면세점 에디션입니다.
면세점 특징으로 가격이 대부분 고정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바가지를 걱정하지 않고 집으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8000엔이라서 제가 추천드리는 술 중에서는 가장 비싸긴 한데, 그래도 면세점에서 보이면 집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2-EX-2. 히비키 마스터즈 셀렉트 / 히비키 블렌더스 초이스


히비키의 면세점 라인업인 마스터즈 셀렉트와 상위 라인인 블렌더스 초이스입니다.
면세점 특징으로 가격이 대부분 고정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바가지를 걱정하지 않고 집으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렌더스 초이스는 히비키 라인업 중에서 hype이 덜 되어있는 술입니다. 
상위 라인업이지만 하모니와 동일한 13000엔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차라리 히비키를 살 꺼면 얘가 가장 낫습니다.

댓글로 더 추가할 주류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반응이 괜찮다면 다음에는 2만엔 언저리의 중급자용 일본 주류 가이드를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