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밀린 리뷰 쓰는 것 1 입니다. 지금 마시고 쓰는 건 아니고, 저번 릴 때 메모해놓은 리뷰 바탕으로 쓰는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보모어 12년, 15년, 18년, 딥컴 다 건너뛰고 에스턴마틴 22년으로 첫 보모어 경험을 하네요.
피트에 이 정도로 돈을 써본 적은 처음이라 되게 기대하고 마셨습니다.



Bowmore Master's Selection Aston Martin 22 Year Old
숙성 연수 : 22년
도수 : 51.5%
가격 : 원맥주창고 바이알 구매 20ml 29,900원

향, 노즈) 잿더미, 장작의 피트, 해산물, 과일, 커피, 아세톤, 베리, 쨈, 살구, 핵과류 과실, 배, 사과, 체리

잔잔한 잿더미, 장작의 피트. 살짝 해산물 같은 비릿한 느낌도 있지만 이게 오프노트가 되지는 않음. 
약간 달달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게 어떠한 느낌의 달달함인지는 특정이 되지 않음. 과일인가? 하는 순간 스윽 들어오는 은은한 커피.
아주 미약한 아세톤, 그리고 잔 깁숙한 곳에서 다시한번 올라오는 찐득한 베리, 베리류 쨈 같은 달달함. 매력적이다. 

에어링이 될 수록 피트 사이에 묻혀있던 베리와 살구같은 핵과류 과실, 마지막으로 배 같은 과일이 순서대로 느껴진다. 

진짜 섬세한 술인데, 그 와중에 오프노트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대단한 향을 가졌다. 

에어링이 더욱 더 되니 올라오는 배와 사과의 청량한 향기. 이전에 베리가 강했었는데, 지금은 역전되어 베리가 배와 사과의 향 아래에 깔려있는 느낌이다. 약간 체리가 느껴지는 듯 하기도? 살구살구함도 있다.

맛, 팔레트) 카라멜, 달달함, 스파이시, 짜릿, 고소한 보리, 구수한 피트

맛은 처음 카라멜과 같은 달달함이 있고, 이게 입에 물고 있어도 오래간다. 

달달함이 좀 물고 있다보면 과일을 입에 담았을 때 느껴지는 달달함처럼 변한다. 

스파이시는 있지만 도수 치고는 강하지 않고, 이 짜릿한 스파이시가 단맛과 만나서 혀가 아리는 달달함이라고 오해할 만한 조합이 되었다. 또한 고소한 보리와 구수한 피트가 느껴진다. 

피니쉬) 고소한 볶은 보리, 구수한 피트, 고급 담배? 시가?, 나뭇잎 태운 향, 살구

피니쉬는 고소한 볶은 보리와 구수한 피트가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약간 고급 담배? 시가같은 나뭇잎 태운 향도 피니쉬 마지막에 느껴진다. 

그리고 이게 은은하지만 매우 오래 지속되는 편이다. 몇번 마시다보니 피니쉬에서도 살구같은 과일 향이 느껴진다.

총평)
아 이거 참 괜찮은 술인 것 같은데... 사실 우리가 이 높은 가격대에서 기대하는 건 멋진 개성이나 감동적인 맛인데...
맛은 있는데, 뭔가 NPF에서 전부 이 술의 특색이랄게 느껴지지 않는다. 향의 조합 또한 개성있는 듯 난잡하다.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개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잔 술로 비슷한 가격대였던 장 퓨 리저브 파밀리알레는 감동적인 무언가가 있어서 이것도 그러한 것들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맛은 있다. 한 잔 쯤은 경험 삼아 주문해서 마셔봐도 괜찮을 듯 하다. 다만 재구매는 그다지...?
에스턴 마틴 21년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이 놈을 언제 한번 지갑 사정이나 시간에 여유가 되면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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