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월링을 하고 향을 맡자마자 느낀 건 꼬냑의 구바틀들에서 느껴지는 달큼하고 진한 셰리향이 먼저 비강에 들어온다

이후로는 메가톤바의 밀키한 캐러멜, 구운 파인애플과 같은 특색있는 단 향들이 은은한 에스테르와 함께 치고 사라진다

단 향과 에스테르에 묻혀 시트러스함은 그닥 느껴지진 않았고 마지막으로는 스뱅 특유의황 내음으로 피니시된다

이 모든 향들의 레이어드가 한번에 드러나는 경향이 있지만 향 자체가 두드러지게 퍼지는 느낌은 아니라 금새 잦아든다

비싼 가격에 걸맞는 그윽함을 기대했는데, 살짝 아쉬운 부분





무가당 럼이라 크게 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고급스러운 달콤함이 느껴진다

까뮤 엑스트라 롱넥 등에서 느껴진 밀키한 달콤함인데 럼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이 딱 연상된다

올로로소 쉐리를 썼다고 하는 것 치곤 마데이라의 그것.....

올로로소 쉐리에 12년 숙성하기 전에 버번에 5년 숙성시켰다고 하는데, 버번의 바닐라한 캐릭터는 없는 편

럼은 유난히 통빨을 잘 받으면서, 당밀 특유의 맛도 잃지 않는 증류주인데, 이녀석은 럼 고유의 노트가 잘 없다고 느꼈다

향에 비해 맛의 레이어드가 상당히 단순했는데,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직관적이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도수가 61도로, 도수에 걸맞는 바디감도 훌륭해서 단순한 맛의 캐릭터를 잘 뒷받침 해 준 것도 플러스 요소

목구멍 속으로 넘기고 날숨을 한번 불어보자 그제서야 쥬시후레쉬 껌을 태운 듯한 '나 럼이오' 하는 주장이 코와 혀를 통해 전달된다

단점이 있다면, 기대하던 럼의 펑키함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럼을 마셔보지 않은 사람에게 눈감고 주면 꼬냑이라 할 수도..

맛이 하나하나 뒤늦게 나타나는 것 보다는 비빔밥처럼 한번에 터지는 걸 좋아하는 본인으로써는 아쉬운 편








총평 : 럼 레이즌 아이스크림을 먹는듯한 풍부하고 묵직한 무가당 럼, 그래도 단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