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을 마신지는 조금 되었지만 이전에는 위스키가 뭔지도 잘 몰랐고

여행 다녀올때 면세점에서 소위 말하는 '양주'를 나도 하나 사볼까 싶어서

큰맘 먹고 샀던 조니블루를 6년 동안 못따다가 2023년 마침내 뚜따함

막상 찾아마시기 시작한건 하반기부터라 아래 사진의 9할이 다 하반기에 마신 것들임

제목에는 주린이라고 적었지만 걸음마를 달리기로 배운탓에 긴가민가 하게된...


사진만 나열하면 정신없을 것 같아 내 기준으로 분류해놓긴 했는데 몇몇은 다를수도 있고 순서는 의미없음

2023년에 마신 위스키 중에 사진이 있으면서 맛이 기억나는 것들만 넣었고, 마지막에 GOAT & JOAT 도 뽑아봤으니 많관부




블렌디드는 이지투런 하드투마스터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아무래도 섞어서 만든거라 한쪽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개성이 적은 대신 복합적이면서 부드러운게 대부분인데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마시기엔 좋지만 향을 캐치하기가 어렵고, 어느정도 마시다 보면 하나씩 향을 찾게 되는듯


조니워커 블루라벨 - 처음에는 부드럽다 정도밖에 못 느꼈는데 나중에 다시 마셔보니 복합적인 향이 느껴지는게 돌고돌아 조니블루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음
시바스리갈 12 - 뚜따 직후엔 그냥 그랬는데 에어링 되니까 적당히 달달한게 하이볼 타먹기도 좋고 가성비가 괜찮은

발렌타인 17 - 특별히 튀는 맛이 없어서 가볍게 마시긴 좋았는데 가격 고려하면 다른거 살듯, 친구는 평양냉면이라 평가

시바스리갈 18 미즈나라 (43%) - 달달함과 꽃향이 꽤 진하게 다가오는게 좋아서 이거 마셔보고 48도를 사야겠다 마음 먹음

시바스리갈 18 미즈나라 (48%) - 43% 짜리의 강화버전으로 만족하고 마시고 있는 녀석, 그냥 시바스리갈 18을 못 마셔봐서 미즈나라의 특징이 뭐가 다른건지 비교 시음 해보고싶다.




하이랜드 파크 12 - 훈제향 스모키의 매력을 알게해준 녀석, 약피트라고 하는데 마실때는 피트를 못느꼈었음

글렌리벳 18 - 버번캐 싱글몰트의 정석적인 느낌, 데일리로 마시기 좋을꺼같은데 일본이랑 가격 차이가..

발베니 12 더블우드 - 캐스크 피니쉬긴 하지만 셰리맛을 알게해준 녀석, 그런데 나중에 다시 마셔보니까 이젠 밍밍하더라

발베니 클래식 - 면세전용 발베니, 12 더블우드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달아진 느낌

글렌피딕 15 - 옛날에 피딕12를 먹어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피딕은 15부터라는 말이 이해가 갔음

글렌피딕 18 Vat 04 - 피딕 15 에서 더 진해지고 스파이시해진 느낌

글렌모렌지 캐드볼 - 버번캐, 셰리캐 각각의 특징이 살아있고 밸런스가 좋아서 생각보다 맛있었던 녀석

글렌그란트 15- 좋은 도수에 좋은 가격, 어느정도 고도수에 익숙해졌을때 버번캐를 마셔보고 싶으면 가성비

싱글톤 15 SR - 밍밍톤이라는 소문만들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SR이라 그런지 되게 괜찮았음

퍼컬렌 10 - 살짝 부즈가 있었지만 가볍게 마시기 좋은느낌, 아이리쉬는 부드러운게 특징인가

글렌모렌지 시그넷 - 와 커피향!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좋다 특가뜨면 사려고 존버중인 녀석

글렌버기 18 - 발렌타인의 싱글몰트 위스키,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 돈이면...

글렌리벳 12 - 정말 딱 그 가격대에 가성비로 마시기 좋은 엔트리 버번캐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 바리끄 - 카발란이 맛있다길래 롯데면세점에서 샀는데 고도수와 진득한 셰리에 빠져드는 맛

글렌파클라스 105 CS - 롯데면세점에서 카발란이랑 같이 샀는데 황내랑 스파이스 심해서 에어링 많이해서 마셔야 된다고 함. 시간 좀 지나서 마셔보니 처음보단 나아졌지만 그냥 카발란 2병 살껄

글렌알라키 12 - 빌리옹 때문에 떠오른 증류소로 12년은 그냥 엔트리급 셰리 위스키 느낌

맥켈란 셰리 12 - 입문용 셰리로도 많이 언급되는데 맛이 괜찮긴 하지만 요새 가격보면 굳이 싶음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 비노와 마찬가지로 달큰한 셰리지만 진득함보단 조금 화사해진 느낌

로얄 브라클라 12 - 나무항이 꽤 나고 오일리함이 느껴지는 셰리위스키

탐두 12 - 처음엔 셰리였다가 이후엔 바닐라 쪽으로 강해지는 느낌이 나름 재미있었음

카발란 솔리스트 피노 - 올로로소 셰리보다 더욱 화사해진 느낌, 솔리스트 라인업은 취향차이 같은데 개인적으론 셋중엔 비노

레이크스 No.7 - 와인, 꼬냑 느낌이 같이 느껴져서 꽤나 고급진 느낌이 들었음

아벨라워 아부나흐 - 고도수 CS의 타격감 가득한 셰리, 스파이스가 얼얼하면서도 맛있음

맥켈란 더블 12, 15, 18 - 셰리랑 더블이랑 차이가 많이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났다. 의외로 맛보고 나서 18년보다 15년을 선호하는 사람도 꽤 있었음

글렌터렛 12 - 글렌터렛 더블, 트리플은 그냥 맥켈란 더블, 트리플을 따라만든 느낌, 15년부터 맛있다는데 이건 아직 수입이 없었음

요이치 셰리&스위트 - 요이치 증류소 방문객에게만 파는녀석, 약간 구리향? 같은것도 나고 불량식품 같은 셰리 밤




제페니즈 위스키는 블렌디드, 싱글몰트에 포함시킬까 하다가 아예 따로 빼버렸음

산토리 위주로 마셔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달달하면서 플로럴한 느낌이 많았던거같음


히비키 하모니 마스터 셀렉트 - 달달하면서 플로럴한 느낌을 주는게 너무 좋아서 2병사서 두세달만에 다 비워버림

야마자키 12 - 어디선가 히비키 하모니에는 야마자키가 들어간다고 들어서 기대했는데, 히비키가 더 맛있었던거 같음

하쿠슈 12 - 건초향 같은 느낌이 야마자키랑 다르게 개성적이어서 좋았음

야마자키 DR - 딸기, 체리향같은게 나는게 향은 정말 좋았는데.. 맛이 못따라가는게 델리만쥬 같았음

미야기쿄 그란데 - 과실향과 요거트, 스모키가 있는게 매력적이었음, 면세전용상품인데 면세점에서 술 사야되면 괜찮은 선택지


야마자키 증류소 투어 - 저숙성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미즈나라 캐스크와 DR을 시음하는데 캐스크별 특징 느껴보는게 재밌었음, 여기서 야마자키DR 사면 조금 싸게 팔았던걸로 기억

야마자키 18, 하쿠슈 18, 히비키 21 - 잔당 1,000엔으로 괜찮은 가격에 마셔볼 수 있었음

야마자키 25, 하쿠슈 25, 히비키 30 - 잔당 4,000엔으로 싼데 비싼.. 처음가면 이거마시고 또 가면 위에꺼 마실듯

같은 라인업끼린 캐릭터가 비슷하면서도 숙성 년수에 따른 차이가 하쿠슈가 가장 적고, 히비키가 가장 컸음

개인 취향은 히비키 > 하쿠슈 > 야마자키 순




라가불린 16 - 은은한 피트, 과실향, 스모키의 밸런스가 너무 좋다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 그냥 대놓고 빨간약 같은 냄새, 처음엔 피트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았음

핀라간 - 58% CS 제품으로 가성비 괜찮은 셰리피트

아드벡 우거다일 - 셰리의 단맛이 피트를 감싸서 생각보단 피트 엄청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음 아무튼 맛있다

벤로막 10 - 약피트, 약셰리 느낌인데 물비린내도 좀 느꼈음 셰리피트 엔트리

보모어 15 - 피트는 별로 못느꼈고 스모키가 기억에 남음, 18년도 마셔보고싶다




와일드터키 101 - 강한 바닐라와 타격감, 흔히 말하는 버번 입문 3대장 중 가장 좋았음

메이커스 마크 - 3대장 중에 물소가 부드러움을 담당한다면 칠면조는 타격감을 담당하는데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녀석

우드포드리저브 - 달다고 듣고 샀는데 향에 비해 맛이 아쉬웠던 녀석

우드포드리저브 더블 오크 - 마셔보고 우포리는 이게 진짜다 싶었음 바나나향을 여기서 처음 느낌

러셀리저브 싱글배럴 - 체리향이 느껴지는 버번으로 맛은 좋지만 요새 가격이 좀 안 괜찮아진거같음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 - 와일드터키 101의 강화판 느낌, 요새 가격이 좀 괜찮아진거같음

블랑톤 싱글배럴 - 이걸 마실때 내가 확실히 버번 취향이란걸 알았음 언젠가 stfb 마셔보고싶다

납크릭 - 땅콩향도 느껴지는 적당한 가격대의 버번

노아스밀 - 버번스러운 단맛이 적고 곡물느낌이 강했는데 내 입맛엔 몬가.. 매쉬빌이 비공개지만 하이라이라는 추측이 있음

잭다니엘 싱글배럴 배럴스트랭스 - 진한 바나나맛 버번, 도수에 비해 정말 부드럽다

부커스 2022-01 - 정말 땅콩이 이렇게까지 느껴질줄은 몰랐음, 화재의 온더락도 땅콩향 살아나는게 오히려 맛있었다

일라이저 크레이그 배럴 프루프 B523 - 진한 체리향의 버번, 개인적인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부커스쪽이 더 좋았음

와일드터키 라이 - 매쉬빌 호밀51%라 그런지 뭔가 버번반 라이반의 모호한 느낌

와일드터키 12 - 화사하면서도 녹진한 바닐라가 좋았음 기회되면 사고싶다

젠틀맨잭 맛이 없는건 아닌데.. 가격도 맛도 뭔가 아쉬운 느낌

에반 윌리엄스 12 - 체리향도 나고 괜찮은데 국내가는 좀 비싼거같고 일본에서 산다면 괜찮은 가격




2023 GOAT 카발란 비노 바리끄

처음 마셨을때 그 진득한 셰리 맛을 잊지 못한다

독자적인 STR(Stave/Toast/Rechar) 방식 캐스크로 대체제를 찾기도 힘든거같음

대만여행을 가던 롯데면세점으로 사던 꼭 한병씩은 쟁여두고 싶은 녀석

파클라스105 사지말고 카발란 2병살껄


2023 JOAT 야마자키12
개인적으론 맛도 히비키 마셀에 못미치는 느낌이라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하다

23년 기준 일본 리쿼샵에서도 2.4만엔 내외로 구해야해서 이때도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했건만

24년 되서 출고가를 1.5배로 올리겠다고? 아무리 원액이 없다지만 이건 너무 양아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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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향이나 맛을 주절주절 적으면 너무 잡설이 길어지는 느낌이라 적당히 한줄평 느낌으로만 적었음

어디까지나 내가 마시면서 느낀점들 위주로 적은거라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바람

전부 다 사서 마신건 아니고, 주변에서 얻어 마시거나 시음했던 사진도 일단 넣었는데

혹시나 이걸로 나중에 대회 참가하게되면 규칙에 안맞는 부분은 수정하겠음


맥주편도 정리해볼까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드네ㅋㅋㅋ 쉽지 않다